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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곤돌라 반대’ 학부모·환경단체, 리라초에 모였다...“서울시 묻지마 행정에 학습권 뒷전”[현장+]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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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11-23 22:16:40

    ▲ 학부모들과 환경단체연합이 23일 서울 중구 리라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서울시의 남산곤돌라 설치계획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 중 왼쪽이 리라초등학교, 오른쪽이 숭의초등학교. ©베타뉴스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서울학부모연대, 한국청소년환경단,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이 주축이 된 가칭 ‘남산곤돌라설치반대 범국민연대’는 23일 오전 남산 소재 리라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남산곤돌라 설치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시민의 환경권과 학생 학습권을 짓밟는 서울시의 남산곤돌라 설치계획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베타뉴스 7월 6일자 기사; 시민단체 “서울시,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 철회해야...환경 파괴·학습권 침해 가져올 것”  참조)

    서울학부모연대를 비롯한 인근 남산 소재 학교들의 학부모들도 뜻을 함께 해 #남산곤돌라 설치 과정에서 리라초등학교, 숭의초등학교 등 수천명의 학생들이 입게될 피해와 설치된 이후 겪게 될 각종 학습권 침해와 아동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이날 집회를 이끈 한재욱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대표는 “남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개인소유물이 아니”라며 “국민 과반이 반대하고 시민환경단체들의 환경파괴 우려가 제기되면 의당 호흡을 가다듬고 이 문제를 토론에 부쳐봐야 한다. 공청회 한번도 개최않고 밀어붙이는 게 오세훈식 행정이란 말이냐”며 비판에 나셨다. 

    앞서 한재욱 대표는 지난 2015년 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던 #남산곤돌라 설치 계획을 지속적으로 시민의 의사를 전달해 그 이듬해인 2016년 백지화를 얻어내기도 했다.

    ▲ 남산곤돌라 설치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3일 남산 리라초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베타뉴스

    그는 “남산곤돌라 설치는 서울시의 반복되는 레퍼터리”라며 “지난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처음 꺼내서 추진하다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무산됐고, 2015년 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의해 시도되다가 역시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의 반대와 서명 운동에 의하여 백지화 선언을 하기에 이른 해묵은 소재”라고 꼬집었다. 이어 “2023년 다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들고나왔다는 점에서, 여야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정권만 잡으면 환경이야 파괴되건 말건 토목공사를 하고 싶은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미 케이블카가 존재함에도 다시 여기에 25대의 곤돌라를 설치하겠다는 서울시의 환경파괴적이고 중복적인 행정을 합리화할 어떤 타당성도 찾기 힘들다”며 “이는 서울시가 조사한 생태환경 연구결과를 무시하는 자가당착이며, 오 시장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인 ‘약자와의 동행’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재욱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소속정당의 진영논리를 벗어나 남산곤돌라 설치의 문제점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백지화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전했다. 

    ▲ ©베타뉴스

    또 임정원 서울학부모연대 대표는 “오세훈 시장이 중구 주민들과 학생들의 생존권, 학습권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번 사안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남산곤돌라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남산곤돌라 설치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서명운동은 가두서명 활동뿐 아니라 온라인서명도 병행해 진행될 예정이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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