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0-29 16:11:53
후지필름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못 하는 것이 아닌 ‘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풀프레임 35mm 판형보다 약 1.7배 큰 중형 판형의 중형 카메라를 채택해 풀프레임 이상의 고화질을 원하는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우에노 타카시 후지필름 전자영상사업부 상품기획 총괄 매니저는 “후지필름은 시장에 뒤늦게 DSLR을 내놓았고 캐논과 니콘에 경쟁해야 했다”며, “80%는 풀프레임 카메라를 원하지만 중형을 원하는 20%도 있을 것”이라며 전했다. 확고한 메이저 시장이 아닌 한정된 마이너 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만져본 후지필름 'GFX 50R'는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슷한 외형을 지니면서도 상당히 크고 두껍게 느껴졌다. 상당한 두께에 무게는 775g에 이른다. 타사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크고 무거워 중형 판형을 썼다고 해도 휴대성도 넘어야 할 산으로 보인다.
후지필름 'GFX 50R'은 가격 경쟁력도 지적되고 있다. GFX 50R은 국내에서 600만원 이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진다. 캐논이나 니콘, 소니 35mm 미러리스 카메라도 2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며 고화소 모델의 경우 300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기존의 풀프레임 미러리스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를 지니면서도 풀프레임보다 화질이 뛰어나다는 설득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후지필름 카메라의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에 우에노 타카시 총괄 매니저는 “우리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보여진다”며 경쟁의 의지는 엿보이지 않았다.
웃기면서도 슬픈 답변도 나왔다. 왜 후지 X 시리즈 카메라에는 서드파티(제3자) 렌즈가 없느냐는 질문에 우네노 타카시 총괄 매니저는 “서드파티가 렌즈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서드파티 제조사와 사이는 좋다”고 전했다. 결국에는 서드파티 제조사들도 후지필름 카메라는 재미를 못 보는 시장이라 참여를 안 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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