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10 03:37:16
-손보사 “손해율 90%, 보험료 올려야”
-政, 소비자 물가인상 요인 “지켜봐야”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이 탄력을 받았다. 올 여름 사상 최고의 무더위와 최근 폭우 등으로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급등한 것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르면 올해 말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전망이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교통사고 등으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달 90% 수준으로 상승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올해 6월 80.6%에서 7월 85.3%로, 8월에는 89.2%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78.0%,80.4%,79.4%)보다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79.2%에서 85.4%, 86.3%를 각각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이 기간 74.3%, 80.3%, 82.0%로 이었으며, 현대해상은 80.4%, 87.7%, 87.1%로 각각 집계됐다.
대부분 중소형 손보사는 손해율이 90%를 넘었으며, 일부 손보사는 100% 넘는 손해율을 보였다.
실제 한화손해보험은 83.4%, 90.6%, 91.8%로 손해율이 치솟았다. MG손해보험은 98.3%에서 104.3%, 94.6%를 각각 나타냈다. 흥국화재는 95%에서 102.7%로 치솟았다. 8월 손해율은 집계 중.
롯데손해보험은 86.7%, 97.8%, 94.3%, 메리츠화재는 76.1%, 84.2%, 83.4% 등을 각각 파악됐다.
이를 감안해 손보사들은 금융당국에 ‘보험료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손보사들은 7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보험료 책정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자동차보험은 정비수가 인상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금감원 역시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업계와 상의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보험료 책정이 시장 자율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되는 자동차 보험료만큼은 인상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하고 최근 온라인 전용보험 확산에 따른 사업비 절감 등 인하 요인도 있다. 보험료 인상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을 경계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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