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03 06:28:33
최근 절찬 상영 중인 ‘너의 결혼식’과 29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상류사회’에 나오는 한국대학교.
극중 등장하는 가상의 대학 이지만, 현실에서는 어딜까? 바로 성균관대학교이다.
너의 결혼식에서는 성대의 미식 축구부가 등장하고, 상류사회 첫 장면에서는 성대의 교목인 은행나무가 물든 대성로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류사회 주인공인 장태준 교수(박해일 분)는 극중 뉴스에서 ‘S대 교수’로 지칭되기도 한다.
변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해일(장태준 역), 수애(오수연) 씨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상류사회가 너의 결혼식과 경쟁하고 있다.
상류사회는 대한민국 사회, 정치권과 재벌기업의 밀착을 고발한 시사물이다. 다만, 관객이 카타르시스를 느껴야하는 극의 종결부, 정치인과 재벌의 몰락은 다소 밋밋하다.
극은 미래그룹의 돈세탁과 비자금 창구인 미래미술관 부관장 수연이 양재천 산책길을 달리면서부터 시작된다.
카메라는 수연의 뒷모습과 함께 앞쪽에 위치한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포착한다.
타워팰리스는 인근에 자리한 은마아파트, 이도아파트는 인근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함께 서울 신흥 부촌인 강남을 상징한다.
변 감독이 이를 통해 주인공의 신분 상승의 욕구를 내비치는 것이다.
태준은 한국대 경영학과의 촉망받는 교수이다. 의협심이 넘치고 사회 비판적이지만, 아내 수애와 함께 역시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다.
극 초반 태준은 영세자영업자들이 살인적인 임대료고 고통받자, 해결 방법으로 서민은행을 제시한다.
시민 혹은 기업들이 출자한 300억원의 종잣돈을 바탕으로 한 시민은행이 영세자영업자 등 에게 저리대출을 실시하면 임대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를 위해 태준은 정치권과 상인 대표 등과 보도전문 채널 YTN을 통해 토론한다. YTN이 홍보 효과를 누리는 장면이다. YTN은 최근 공작, 변산 등 방화에서도 등장하면서 매체를 알리고 있다.
이 토론에서 통쾌하게 서민을 대변한 태준은 민국당의 차기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된다. 이를 계기로 태준과 수연은 더욱 신분 상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는데….
실제 수연은 미래미술관의 재개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관장으로 승진하려고 애쓴다. 현재 관장은 미래그룹 총수인 한용석(윤제문 분)과 관계가 있는 이화란(라미란)이다.
화란은 재개관 전시를 끝내고 자신은 그룹 이사회로 가고, 수연에게 자리를 넘길 것이라고 암시한다.
극중 수연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로버의 최상위 트림인 레인지로버를 탄다.
수연이 극중 레인지로버를 애마로 이용하면서 카메라는 엔진룸 위 ‘레인지로버’와 차량 후면 ‘랜드로버 로고’ 등을 자주 노출한다.
극 후반 수연이 정체 도로에 있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랜드로버 옆에 있는 차량의 BMW 엠블럼을 잡기도 한다.
민국당에 입당한 태준은 영세자영업자들이 여의도공원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석한다. 카메라가 인근 여의도 금융가를 훑으면서 신한금융투자 건물이 포착된다.
여기서 태준은 알고 지내는 정신우 노인의 분신을 목격한다. 주점을 운영하는 정 노인은 정부와 정치권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장소에서 죽음을 택한 것이다.
태준은 자신의 겉옷으로 노인의 불을 끄고, 여의치 않자 노인을 부둥켜 안고 뒹군다.
이 사건으로 태준과 민국당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한다. 결국 민국당의 로비 등으로 서민은행은 출범한다.
시민은행 후원의 밤 행사에서 태준 인사말을 하는 장면. 태준 뒤에 시민은행 출범을 알리는 현수막에는 국민연금과 한국금융연수원 등이 새겨있다.
극 중반부터 정치권과 재벌의 파렴치한 민낮이 드러난다.
민국당 당대표인 정 대표(남문철)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분신 사건을 꾸몄다. 분신 노인을 섭외해 밀린 임대료를 청산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아울러 신임 관장은 수연 대신 용석의 아들 제이슨(박성훈)이 온다.
이후 수연은 용석에게 관장 자리를 요구하기 위해 옷을 벋는다. 앞서 용석은 일본에서 공수한 일본 처녀와도 변태적인 성관계를 갖는 등 민망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인다.
수연 역시 재개관 흥행을 위해 예전에 사귀던, 현재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된 신지호(이진욱)를 섭외하기 위해 파리를 찾는다.
수연 역시 지호와 몸을 섞고.
극중 캐논 카메라도 등장한다. 지호가 캐논의 DSRL을 이용해 수연을 렌즈에 담고, 둘의 정사 장면도 이를 통해 촬영하기 때문이다. 스크린에는 내장 플래쉬 앞 ‘CANON’과 목줄의 ‘CANON’이 자주 잡힌다.
이 섹스 영상이 극 후반 수연의 발목을 잡지만, 수연과 태준은 이를 역이용해 개막식 작품으로 사용한다.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불사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씁쓸하다.
앞서 카메라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인사들의 타고온 차량을 포착한다. 기아차 스포티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이다.
극 후반 용석과 수애의 정사 장면이 시작되려고 하자, 화란은 미술관 고문변호사와 들이닥친다. 변호사 역시 이 장면을 니콘 카메라에 담는다.
수연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적대적이던 화란과 손잡고 용석의 흡집을 잡는 데 성공한다.
여기서 미술관의 고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김승훈)는 수연에게 “저들은 내부에서 서로 헐뜯고 싸우지만, 자신들의 재산은 절대 밖으로 나가도록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극에서 정치권과 재벌은 먹고 먹히는, 물고 물리는 관계로 얽혀 있고, 여기에 신분 상승을 시도하는 한 30대 부부가 얹힌다.
극중 방화의 단골 손님인 현대차도 등장한다.
태준은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를 탄다. 이로 인해 현대차 엠블럼이 자주 카메라에 잡힌다. 극 중부한 태준과 수연이 그랜저를 타고 가면서 각자의 성공을 위해 서로 양보하라고 말다툼을 한다.
태준은 차를 갓길에 멈추고 트렁크 쪽으로 간다. 수연 역시 같은 곳으로 가고, 차량 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사이에 놓고 서로의 입장을 토로한다. 밤이기는 하지만, 현대차 홍보 효과가 극대화 되는 장면이다.
그랜저 주위를 달리는 차량도 기아차 레이와 현대차 쏘나타 택시 등이다.
극중 처음에는 장 대표의 비서관이다, 태준의 비서가 된 박은지(김규선)도 신분상승을 추구한다.
태준의 제자이기도 했던 은지는 자신의 집에서 태준에게 몸을 내준다. 은지를 좋아하는 장 대표의 비서관 정훈(강기영)이 이튿날 은지의 집앞에 차를 세우고 은지를 기다리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정훈이 탄 현대차 엠블럼과 뒤쪽에 서 있는 가아차 엠블럼과 그 뒤쪽 차량의 현대차 엠블럼 등을 노출하기도 한다.
극중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강기영 씨의 연기 변신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강 씨는 너의 결혼식에서 주인공인 황우연(김영광)의 고교와 대학교 친구로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극중 수연과 지호, 화란 등은 애플 노트북을 사용한다. 노트북 전면 애플의 로고인 벌레먹은 사과가 자주 화면에 나오는 이유이다.
아울러 제이슨은 아이폰을 사용한다. 로고 등은 나오지 않지만 아이폰의 하단 동그란 기능버튼이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다.
태준은 은지를 설득해 장대표 집무실에 있는 비밀 서류를 입수한다. 서류는 시민은행을 통해 불법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미래그룹에 제공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태준은 서류를 검찰에 넘기고, 검찰에 넘기기 전에 서류를 없앤다는 조건으로 용석에게 300억원을 받아 챙긴다. 용석은 검찰에 체포된다. 다소 밋밋한 결론이다.
극중 나이키와 하이트 캔맥주도 나온다.
엔젤투자벤터 남규식(장혁진) 사장은 극 초반 시민은행에 100억원 출자를 약속하지만, 민국당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출자 약속을 취소한다.
민국당은 남 사장을 납치해 구타 등의 고문을 가한다. 이들 폭력배 중 한명은 나이키 겉옷을 입었다. 카메하는 하얀색 나이키 로고를 선명하게 붙잡는다.
이 장면에서 용석은 민국당 소속인 안 의원(김해곤)의 부탁으로 남 사장을 패기 위해 등장한다. 남 사장을 죽도록 팬 용석은 벤츠 세단을 타고 사라진다. 어둡기는 하지만 카메라가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잡는다.
태준은 극 초반 자신의 집에서 노래방 기기를 이용해 노래하면서 하이트 캔맥주를 마신다.
극 중후반 수연의 부하 직원이지만 재벌그룹 2세인 민현아 실장(한주영)은 수연과 지호가 관계를 갖는 동영상을 지호의 노북에서 훔친다.
민 실장은 이 동영상을 화란과 제이슨 등과 공유한다.
극 후반 제이슨이 수연에게 동영상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건내고, 수연은 태준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빈다.
카메라는 USB에 새겨진 ‘SONY’를 한참 동안 관객에게 보여준다.
상류사회는 최근 세간의 화재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일가를 보는 듯한 영화라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극중 민 실장(한주영)은 수연에게 “재벌들만 겁없이 사는 거야”라고 말한다.
한편, 29일 개봉된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헐리우드 영화 ‘서치’에는 현지 브랜드가 대거 등장한다.
극은 한국계 미국인인 아버지 데이빗 킴(존 조), 엄마 파멜라 킴(사라 손), 딸 마고 킴(미셀 라)의 가족 이야기이다.
아내 파멜라가 암으로 죽자, 데이빗과 마고는 대화 없는 생활을 이어간다. 이들은 주로 컴퓨터와 휴대폰 메신저 등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극의 80%는 이처럼 컴퓨터를 통한다. 이로 인해 극중 가장 빈번하게 구글이 나오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이 표출된다. 포털 야후도 나오고, 구굴의 G메일도 등장한다.
이들은 아이폰7을 사용하면서 애플도 홍보 효과를 낸다.
그러다 마고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종종 오프라인 장면도 등장한다.
극은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로즈메리 빅(데브라 메싱) 형사가 자신의 아들 마이클(도미닉 호프)의 범죄를 숨기기 위한 자작극으로 드러난다. 학교에서 왕따인 마이클은 마고를 좋아한다. 밤에 마고를 만나지만, 그는 마고를 낭떠러지로 밀어버린다.
마고는 5일 간 혼수상태에 있었지만 목숨은 건진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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