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02 03:47:36
우리나라가 지난달 무역수지에서 69억달러 흑자 기록하면서 2012년 2월 이후 7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했다. 최근 흑자는 종전 불황형 흑자를 벗어난 것이라 향후 경제 회복세가 빨라질 전망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그늘로 우리나라 경제가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진 2010년대 초중반에는 수입 감소폭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수출량으로도 흑자를 보였다. 전형적인 ‘불항형 흑자’ 구조이던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8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512억달러, 같은 기간 수입은 9.4%(38억달러) 상승한 443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며 2일 이같이 밝혔다.
1∼8월 수출은 399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6%(248억달러), 이 기간 수출은 3545억달러 13.1%(411억달러)로 각각 파악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년 연속 교역 1조달러 달성에 파란불을 켰다.
우리나라는 2011년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 1조달러를 달성한 이후 2014년까지 4년 연속 이를 유지했으나, 2015년과 2016년에는 1조달러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1조달러 재등극.
지난달 수입 증가세(16.4%)는 수출 증가세(6.2%)를 3배 정도 앞질렀다.
반면, 지난해 8월에는 각각 15.5%, 17.4%로 수출 증가세가 높으면서 불황형 흑자를나타냈다.
이로써 올해 월별 수출은 4월과 6월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세를 보였으며, 수입은 2016년 12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31.5%), 석유화학(17%), 일반기계(16.3%), 석유제품(46.3%), 자동차(0.5%), 컴퓨터(11.7%), 철강(20.7%), 디스플레이(4.4%), 자동차부품(0.5%), 섬유류(2.4%) 등 10개 품목은 수출이 증가한 반면, 무선통신기기(15.5%), 가전(25.2%), 선박(71.8%) 등은 수출이 급감했다.
지역별 수출은 대(對) 중국(20.8%)이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12%), 미국(1.5%), 베트남(16%), 일본(15%), 중남미(8.5%), 독립국가연합(CIS,27%) 등 선진국과 신흥국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지역적 편중 현상도 개선됐다.
유럽연합(EU,3.6%), 중동(8.2%), 인도(30.6%) 등의 지난달 수출은 줄었다.
지난달 가격이 상승한 원유와 액화 천연가스, 가솔린 승용차, 국내 소비가 늘어난 의약품의 수입 증가 등으로 늘었다.
실제 지난달 원유 등 1차 산품의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30.4%, 중간재 8.5%, 소비재 11.4% 각각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자본재 수입은 이 기간 17.2% 급감했다.
산업부는 미국, 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리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 등은 하반기 우리 수출에 우호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백운규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산업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의 우리수출의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 실물경제 대응반을 통한 모니터링 강화 ▲보호무역주의 배격을 위한 다자간 공조 ▲신남방과 신북방 등 대체시장 발굴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이달 ‘수출 대책회의’를 갖고 하반기 수출 하방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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