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우리銀 손태승 은행장, 합격점…상반기 영업익 22%↑


  • 정수남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8-29 06:33:50

    -1조8천억원 구현…10년만에 업계3위 탈환
    -폭 넓은 네트워크 구축…수익 다변화 주력

    국내 시중 은행 ‘빅5’ 가운데 하나인 우리은행의 손태승(사진) 은행장이 취임 1년차 합격점을 받았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1조8077억원으로 전년동기(1조4842억원)보다 21.8% 급증했다.

    이는 2007년(1조3360억원) 이후 반기 실적으로 11년만에 최대이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하나은행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2008년 하나은행에 3위를 뺏긴 이후 10여년만이다.

    손 은행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광구 전 은행장의 낙마 이후 은행장 대행으로 재직하면서 일찌감치 이 같은 실적을 예고했다.

    당시 손 은행장 대행은 폭 넓은 네트워크로 임직원들을 단도리하고, 조직을 정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고공 행진에는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대출의 경우 대부분 변동금리를 적용해 금리 상승 시 이자에 바로 반영되지만, 예금 금리는 만기까지 금리가 변하지 않는 고정 금리가 많기 때문이다.

    예대 금리차가 커지면서 우리은행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은행의 호실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국내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최고 2%대지만, 주택 대출 등 대출 금리는 6∼7% 선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 우리은행의 이자 이익은 4조643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896억원)보다 6.3% 늘었다.

    손 은행장의 실적 고공행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이 하반기도 두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최소 한번 정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최근 대내외 상황이 금리 인상에는 비우호적이지만, 금통위가 미국과 우리의 금리 차이를 도외히할 수만은 없어서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 한국은 1.50%로 이미 역전됐으며, 역전 폭이 커질수록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마진 폭 확대로 은행권의 실적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손 은행장의 수익 다변화 경영도 이 같은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손 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 이후 해외 영업과 자산 관리 서비스 등에 주력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지수연동신탁(ELT) 상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자산 관리 부문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익이 28% 급상승했다.

    손태승 은행장이 6월 수협은행 이동빈 은행장과 외환업무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은행권의 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손 은행장의 탁월한 경영 실적은 임기 내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돼 지난해까지 실적에 영향을 준 충당금 부담이 줄어 우리은행 등 은행권은 양호한 실적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과 올초 각각 2연임과 3연임에 성공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도 상반기에 2조5512억원과 1조8048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연임 첫 상반기에 청신호를 쐈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역시 같은 기간 2조5099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늘었으며, 올해 5월 취임한 김광수 농협지주 회장은 이 기간 연결 영업이익이 1조4948억원으로 52.5%(5149억원) 급상승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900750?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