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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화와 브랜드 이야기] ‘너의 결혼식’서 생활브랜드 대거 등장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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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27 04:34:07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아디다스 홍보 효과 ‘톡톡’
    -카스·좋은데이와 삼성·팬택2G폰에 LG 3G폰 등장…KT 016
    -주인공 환승희 극중후반 현대차 i30 이요…엠블럼 등 노출 

    22일 개봉된 ‘너의 결혼식’. 딱 박보영 표 영화이다. 유머와 잔잔한 감동이 버무려진. 종전 박보영 씨가 출연한 비슷한 류의 영화는 대부분 행복한 결말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상대적으로 씁쓸한 결론이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너의 결혼식은 이석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박보영(환승희 역), 김영광(황우연 역) 씨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영화는 우연이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카메라는 우연이 입은 파란색 점퍼의 하얀색 나이키 로고를 포착한다. 

    극중 가장 빈번하게 나오는 나이키 로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날개를 형상화 한 나이키 로고는 극중 가장 자주 등장한다.

    2005년 우연이 고등학생이던 장면부터 재수, 대학 재학, 졸업 후 트레이너 생활에 이어 교사 생활까지 모두 스포츠와 관련되면서 자연스레 나이키 상하의와 신발 등을 착용하기 때문이다.

    극중 나이키가 가장 주목을 끄는 장면은 대학 1년을 마친 우연이 2007년 입대하는 장면에서 승희가 동행 부분이다. 버스 안에서 둘은 허쉬초콜릿을 마시면서 과자를 먹는다. 이후 승희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만취한 우연은 이튿날 잠에서 깬다.

    승희가 우연의 입대에 동행하는 장면. 두 사람은 버스안에서 허쉬초콜릿 음료를 마신다.

    우연은 옆에 승희가 없자 민박집 방문을 열면서 댓돌 위에 놓인 자신의 신발 위로 쓰러진다. 자주색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스크린에 가득하다. 아울러 극 후반 승희와 우연이 산책하다 우연이 신발에 들어간 돌맹이를 터는 장면에서도 검은색 운동화의 하얀색 나이키로고가 나온다.

    극중 우연을 비롯해 우연의 친구 옥근남(강기영 분) 등도 모두 나이키 옷과 신발을 착용하면서, 나이키는 가장 큰 홍보 효과를 누린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온 우연은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편지 한통을 집는다. 승희가 보낸 청첩장이다. 

    이어 시간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강원도 강릉의 한 (송락)고등학교 교무실이다. 이 학교 짱인 우연은 친구들과 싸움으로 선생님에게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고 있다.

    동시에 전학생 환승희가 교무실로 들어오고, 우연의 관심은 승희에게 쏠린다.

    우연 역시 2학년 때 이 학교로 전학왔으며, 승희에게 “학교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경험담을 듣고 싶으면 1반으로 와”라며 승희에게 다가간다.

    3반인 승희를 쉬는 시간마다 찾는 우연. 두사람은 전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쉽게 가까워지고, 땡땡이를 치면서 절친이 된다.

    지하철 분당선 복정역에 설치된 중계기에서 잡힌 016, 018, 019.

    극중 고3 생인 이들은 2G(세대) 폰은 사용한다. 우연이 사용하는 폰은 SKY(팬택) 슬라이드 폰이고, 우연의 친구들의 폰은 애니콜(삼성전자)이다.

    통신사는 SK이다. SK텔레콤은 당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애니콜 JUNE을 운용했다. 카메라에 ANY CALL과 JUNE이 잡힌다.

    승희의 아버지의 용달차에는 016으로 시작되는 휴대폰 번호가 붙어있다. 016은 식별번호 010으로 통합되기 이전 KT가 사용한 번호로 SK텔레콤 011, 신세기통신 017, KTF 018, LG유플러스 019 등이었다. 승희는 019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애니콜 2G폰. 통신사는 SK이다.

    아울러 학교에서 점심을 먹는 장면에서는 삼양식품의 대관령 고원우유가 등장한다.

    승희는 우연과 학교를 제끼고 밤늦게까지 놀다 귀가한다. 우연이 승희를 바래다 주는데, 1톤 봉고 트럭이 달려온다. 승희는 이를 피해 등을 돌리는데, 차량은 승희 아버지가 모는 기아자동차의 1톤 봉고트럭이다. 다만, 카메라는 브랜드 노출을 꺼린다.

    관객은 승희가 남자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니다.

    승희 아버지(전배수)는 주폭자로 술만 마시면 아내(배해선)를 패고, 살림살이를 파손한다.

    승희와 승희 엄마는 이 같은 주폭을 피해 대전에서 전주로, 다시 강릉으로 도망 이주했다.

    주폭 남편에게 들킨 이들은 다시 원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는데…. 중앙고속이다. 카메라는 빨간색 바탕에 검은색 ‘중앙고속’을 포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우연이 극중 아디다스 역시 상의를 입으면서, 수표가 야동 CD를 아디다스 신발 상자에 보관하면서 브래드 홍보 효과를 낸다.

    카메라는 모녀가 탄 원주행 버스에서 유독 ‘중앙고속’을 노출한다. 앞서 금호고속이 카메라에 잡히기는 하지만, 카메라는 스치듯 장면을 전환한다.

    이로 인해 승화 우연은 헤어지고, 서로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대학 진학에 실패한 우연은 치킨집에서 닭을 튀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는데, 그러다 재수하던 친구 근남이 가져온 한국대학교 홍보물에서 승희를 발견한다.

    여기서 근남은 “나는 서울로 꼭 대학을 갈거야. 그래서 우유도 ‘서울우유’만 마시고 옷도 ‘폴로’만 입어‘라고 말하면서 이들 브랜드가 간접 광고 효과를 누린다.

    이후 우연은 이 한국대 체육학과를 가기 위해 피나는 공부와 체력단련을 하고 대학에 합격한다. 이 과정에서도 우연이 입는 옷과 신발은 모두 나이키 제품이다. 

    극중 주인공들의 술자리에 항상 등장하는 카스.

    극중 업계 세계 2위 아디다스도 등장한다. 극 중반 우연과 친구들이 야동을 보는 장면에서 신발 상자에서 아디다스 로고가 카메라에 잡히고, 수표는 이 박스에 야동 CD를 보관한다.

    극 후반 수표가 자신의 결혼 상대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술자리에서는 카스와 좋은데이가 등장한다. 술자리에서 우연은 수표에게 “아디다스 상자 안에 있는 CD를 먼저 없애라”고 말한다.

    아울러 우연도 두어차례 아이다스 옷을 입고 체육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우연은 대학에서 승희를 다시 만나고 같은 집에서 하숙한다. 우연은 역시 고교 친구 근남과 같은 방을 쓰고, 이곳에서 구공자(고규필), 최수표(장성범) 등과 절친이 된다. 이들은 모두 같은 대학 동기로 미식축구 동아리에 들어간다.

    극중 술자리에는 카스와 함께 무학의 좋은데이도 나온다.

    이처럼 유쾌 발랄한 고교시절 이야기를 다룬 너의 결혼식은 박보영(영숙 역) 씨가 역시 주연을 맡은 2014년 작품 ‘피 끓는 청춘(감독 이연우)’과 비슷하다. 극중 광식(김영광)은 여자 일진인 영숙을 좋아하는데…. 영숙은 중길(이종석 분)을 사모한다.

    이들의 물고 물리는 풋사랑 행각은 결국 성인이 된 중길과 영숙이 맺어지는 해피엔딩이다.

    반면, 너의 결혼식은 이야기가 꼬인다.

    우연은 승희가 이미 미식축구 팀 주장 윤근(음문식)과 연인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어 극은 이뤄질 수 없는 첫사랑을 다룬 기쁨과 갈등, 재회와 이별 등 상투적인 흐름을 보인다.

    우연은 제대하고, 헬스 트레이너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승희와 거리에서 조우한다.

    다시 만난 둘은 조심스럽게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우연은 광고 모델인 승희의 촬영지까지 승희차를 몰고 다닌다. 

    승희는 벨기에에서 귀국해 우연이 근무하는 학교를 찾는다. 둘은 벤치에서 조지아 캔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흔하지 않는 자주색 현대차 i30이다. 카메라는 극중 서너차례 라디에이터그릴의 현대차 엠블럼과 차량 후면의 차명을 노출한다. 아울러 그중 시내버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에서 카메라는 버스 전면에 붙은 현대차 엠블럼을 잡는다.

    앞서 i30에서 운연과 승희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우연의 스마트폰이 울리는데 카메라는 폰 상단의 LG로고를 보여준다.

    우연은 승희와 대학때 사귄 4년 후배 민영 사이에서 갈등하다 승희를 택하는데, 우연과 민영이 이별하는 장면에서 승희는 ‘앞으로 만나지 말자’라고 문자 보내고, 우연은 승희의 촬영장으로 달려간다. 

    극 중후반 광고 모델인 승희는 자주색 현대차 i30을 탄다.

    촬영장. 우연은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에서 승희를 구하고 자신은 어깨를 다친다. 이로 인해 우연은 임용고시에서 떨어지는데….

    이후 우연은 취직을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생활을 한다. 그러다 승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연은 친구들과 문상을 간다. 우연은 근남에게 학교에 취직이 안되는 것을 승희로 인한 부상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말을 들은 승희는 상처를 입고, 회사에서 제안한 벨기에 주재원으로 나간다고 우연에게 선포한다. 우연이 나이키 신발을 터는 장면이다.

    어른도감에서 주인공 재민은 기아차 구형 스포티지를 타고 다닌다.

    두사람은 뜻하지 않게 이별하게 되고, 2018년 현재 벨기에에서 귀국한 승희는 우연이 근무라는 학교를 찾는다.

    벤치에 앉아 두사람은 조지아 캔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승희는 우연에게 자신의 결혼 소식을 알린다. 우연은 학교로 청첩장을 보내주라고 말한다.

    청첩장을 보고, 우연은 퇴근 후 근남, 공자, 수표 등과 대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다.

    맥주는 카스, 소주는 좋은데이다. 극 초반 하숙집에서 우연과 근남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도 캔맥주 카스가 먼저 등장한다.

    결혼식 전날, 우연은 승희를 잊기 위해 근남, 수표 등과 낚시를 간다. 호수 한가운데 배를 뜨우고 낚시하는 장면에서 이들은 모두 K2 상의와 신발, 모자를 착용했다. 물론, 마시는 술은 캔 카스이다. 

    극중 사기꾼 재민은 극 초반 아주머니 들과 등산을 간다. 등산용품 전문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네파 등이 스크린에 나온다.

     K2가 잠깐 이지만, 강력한 홍보 효과를 누리는 장면이다.

    이튿날 우연은 마음을 바꾸고 승희 결혼식장에 참석하는데, 신부대기실에서 두 사람은 그동안 행복했다고, 고맙다고 말하면서 악수한다. 이어 우연은 문을 열고 결혼식장 밖으로 퇴장한다.

    사진사가 신부대기실에서 승희와 친두들을 카메라에 담는 장면에서는 캐논 카매라가 나온다.

    극중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도 두차례 나온다. 하숙집에 쌀을 대주는 쌀가게와 노부부 차떼기 절도범이 다마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여기게 극 중반 윤근이 애인 승희의 생일날, 차안에서 목걸이를 선물하는 장면에서는 쌍용차 코란도가 등장한다. 다만, 카메라는 다마스와 코란도의 차명이나 엠블럼 등은 보여주지는 않는다. 

    어른도감에서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시네마 등도 노출된다.

    금융기업으로는 이수창업투자가 이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탰다.

    너의 결혼식은 ▲신과 함께 ▲목격자 ▲미션임파서블 등 대작의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지난 주말까지 9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예매율은 1위.

    한편, 김인선 감독이 메가폰은 잡고 엄태구(황재민), 이재인(황경언), 서정연(오점희) 씨가 주연을 맡은 ‘어른도감'에서도 다양란 브랜드들이 홍보 효과를 누린다.

    삼촌 재민과 조카 경언의 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다른 이 영화에서 재민은 극중 낸내 기아차 구형 스포티지를 나고 타닌다. 아울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시네마, 신라면, 현대차 그랜저, 나이키 신발, 네파, 노스페이스, 삼성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등장한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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