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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삼성전자, 중소기업 경영개선에 전력투구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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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8-24 05:59:00

    -스마트공장 구축, 협력사에서 탈피…국내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

    #.
    2010년대 들어 국내 대기업들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난 50년 간 한국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그 이면에는 협력사인 중소기업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기업이 앞으로 100년, 200년 이상 영속하기 위해서는 이들 중소기업의 희생보다는 ‘함께 가’는 상생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본지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동반성장 의지와 주요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두번째로 삼성전자(회장 이건희)의 동반성장 정책을 조명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전 디에스글로벌 작업장.

    삼성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15년부터 자사의 협력사를 비롯해 국내  중소·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이 생산성과 에너지효율 등을 높이는 대신, 인력 감축과 불량률 감소 등의 최적된 생산시스템으로 제조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2만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삼성전자가 지방 소재 중소기업의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동안 자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과 제조현장 혁신 등을 지원하면서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서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후 디에스글로벌 작업장. 삼성전자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적용한 MES시템에 대해 (왼쪽부터)조진행 디에스글로벌 상무와 이창현 삼성전자 멘토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공장 운영 시스템 ▲제조 자동화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등 4개 분야로 지원 기업이 신청한 분야에 대해 시스템 구축 비용과 노하우 등을 전수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제조 기술 등에 150여명의 전문가 집단을 운용하고, 지원 기업에 이들을 멘토(조언자)로 파견한다. 멘토는 지원 기업에 상주하면서 깨끗한 사업장 만들기, 공정개선, 물류 재배치 등 제조현장의 기본부터 지도한다.

    현재 이들 전문가들은 삼성식 제조혁신 노하우를 기업 현황에 맞게 전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아카데미를 설립해 중소기업 경영자과정, 스마트공장 리더과정, 공장운영시스템 등의 교육을 통해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발생하는 운영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존 생산인력을 재교육해 스마트공장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2016년(16개 과정) 1011명, 지난해(20개 과정) 1000명 전문가를 육성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으로 2015년 120개사, 2016년 479개사, 지난해 467개사 등 모두 1066개사가 삼성전자의 노하우 전수받았다.

    스마트공장 도입 전 전북 익산 동성사.

    이들 기업은 전자뿐만이 아니라 금속, 기계, 자동차, 화학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며, 이중 68%는 ▲공장 운영시스템, 27%는 ▲제조자동화, 2%는 ▲공정시뮬레이션, 3%는 ▲금형 분야에서 지원을 받았다.

    이들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은 생산성 향상(48%), 품질 개선(54%) 등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실제 삼성전자 도움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성공한 모바일 모토프린터 업체 디에스글로벌(대표 정익승)은 서울 가산동에서 산업용 디지털 TV 컨트롤러 제조회사로 2010년 출범했다.

    이후 이 회사는 2011년 포토프린터 사업에 진출했으며, 수출이 급증하면서 출항지별, 옵션별 다양한 제품군의 효율적 생산관리가 절실했다.

    반면, 정 대표는 ‘자사 능력을 벗어나는 일’라고 판단해 삼성전자 스마트공장구축 지원 사업에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디에스글로벌에 공장운영시스템 가운데 생산관리시스템(MES)과 자원관리시스템(ERP) 등을 연계 구축했다.

    동성사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제조혁신 활동을 지원받은 뒤 자재창고와 생산라인이 효율적으로 재배치되면서 경쟁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디에스글로벌의 자재관리가 수월해 졌으며, 재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됐다. 생산계획을 통한 불량률 감소는 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생산 가동률 55%에서 81%로 급등하면서도, 공정불량은 1906ppm에서 1220ppm로 36%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각 분야 전문가 3명의 멘토가 2개월 간 디에스글로벌 제조현장에서 제조현장 혁신활동을 진행한 덕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서울 도심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도 “삼성전자 도운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미국의 휴렛패커드와 1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전자 신규거래 확보로 지난해 매출이 71% 급증한 1400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 증가는 신규 고용 창출로 이어져 2015년 103명이던 정규직 직원이 2016년 180명으로 75% 늘었고, 지난해에는 연구개발, 제조직의 추가 채용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농기계 Cabin(운전석) 제조 기업 동성사(대표 정철영)도 삼성전자 덕을 톡톡히 봤다.

    동성사는 최근 본 업체의 공세 등으로 매출이 급감해 직원의 퇴사가 가속화 하는 등 회사 존폐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장으로 선정돼 농기계 용접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멘토의 지도를 받아 2016년 1차 혁신활동에 이어 2017년 2차 혁신활동 등으로 관내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동성사 임직원들은 삼성전자 멘토가 솔선수범해 화장실 청소부터 설비개선 작업 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동참하면서 소음, 먼지, 연기를 줄인 친환경 공장 구축에 성공했다.

    동성사는 2차 혁신 활동을 통해 기술 개선, 최적의 제조 동선 구축 등 물류를 정류화 했으며, 재고관리시스템(SIMS)을 도입해 생산계획 프로세스도 재정립했다. 

    인천에 위치한 고급 화장품 용기업체 연우는 삼성전자 도움으로 전자정보 시스템과 연계한 MES를 구축해 생산성을 23%, 설비가동률을 8 각각 끌어 올렸다.

    삼성전자 최승호 멘토는 “농기계 트랙터 제조현장은 현장관리가 되지 않아 현장혁신에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도 “임직원들이 멘토를 신뢰하고, 삼성전자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가 농기계 제조업인 동성사를 변화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멘토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제조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경쟁사가 벤치마킹항는 회사로 거듭났다”며 “중장비 공장을 신설 등으로 매출 향상과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멘토 3명이 6~8주간 해당기업에 상주해 제조현장 혁신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며 “이들 멘토가 3정(정위치,정품,정량), 5S(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 등의 작업환경 개선 활동을 주도하기 때문에 참여 기업 임직원의 참여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력사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과 동반성장을 추진하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앞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1, 2, 3차 협력사를 벗어나 국적 중소·중견기업으로 더욱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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