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02 10:54:40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세계경쟁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말 정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내수 생산 수출 물량이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승용 5사의 내수 판매는 13만4062대로 전년 동월(13만611대)보다 2.6%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13.5%(8658대→9823대), 기아차 7.8%(4만3611대→4만7000대), 현대차 1.7%(5만9614대→6만367대) 각각 판매가 늘었다.
이 기간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 판매에서 각각 19.4%(1만1168대→9000대), 19.6%(9459대→7602대)로 역성장 했다.
정 부회장이 내수에서 업계 평균 성장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상반기(2.8%)이어 성장을 지속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반면, 정 부회장의 수출 실적은 낙제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6만9893대를 수출해 전년 동월(8만9720대)보다 22.1% 수출이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하락 폭 28.7%(1만5367대→1만963대)에 이은 기록이지만, 물량으로는 2만여대가 줄면서 기아차와 함께 지난달 국산차 수출 하락을 주도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2015년 수출이 전년대비 3.3% 하락한데 이어, 2016년 12.7%, 지난해 4.5%, 올 상반기 9.5% 감소 등 3년 6개월 동안 수출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출 물량(96만3938대)은 세계 외환위기 직후인 2009년 수출 물량(91만1088대) 이후 7년6개월만에 100만대 이하를 기록하게 됐다.
2009년의 경우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할 경우 정 부회장이 15년 전인 2002년 수준(92만8068대)으로 자사의 수출 실적을 되돌렸다는 게 업계 한 관계자 분석이다.
지난달 기아차는 전년 동월대비 수출이 9.9%((8만6063대→7만7500대) 줄면서, 국산차 수출 역시 같은 기간15.6%(22만4549대→18만9512대)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GM수출도 8.4%(대(3만644대→2만8046대→) 줄었다.
국산차 업체 가운데 쌍용차는 유일하게 12.3%(2755대→3093대) 수출이 늘면서 예년 수준(월평균 6천여대)으로 복귀에 파란불을 켰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해외 생산분의 판매는 정 부회장 실적이 아니다”며 “현대차는 정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정 부회장의 수출 감소를 숨기기 위해 올해부터는 월간 판매실적에서 내수 생산분 수출 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대신, 해외 생산거점의 생산 판매분과 결합한 해외 판매분만 공개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보다 8% 감소한 27만9327대, 내수를 포함한 세계 시장 판매 역시 6.5% 하락한 33만9694대로 각각 집계됐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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