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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쌍용차 ‘넘버3’ 놓고…하반기 ‘옥신각신’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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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26 06:36:51

    -각각 SUV 이쿼녹스·렉스턴 스포츠 앞세워 시장 공략
    -한국GM, 하반기 신형말리부·대형 SUV트래버스 투입
    -쌍용차, SUV 성장세 타고 SUV 풀 라인업으로 승부수 

    수성이냐? 탈환이냐?

    하반기 국산차의 내수 판매에서 한국GM과 쌍용자동차의 기(氣) 싸움이 볼만할 전망이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은 전통적으로 국산차 업계 3위 기업으로 매달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한국GM은 2010년대 들어 국내외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부터 내수 판매가 줄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국내 판매는 전년보다 26.% 급감한 13만2378대에 그쳤다.

    업계 3위를 지키면서 체면은 유지했지만, 쌍용차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3% 상승한 10만6677대를 팔아 한국GM을 빠짝 뒤쫓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쌍용차가 웃었다.

    쌍용차가 상반기 5만1505대를 팔아, 4만2497대 판매에 그친 한국GM을 따돌리고 업계3위에 등극한 것이다.

    쌍용차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렉스턴스포츠.

    7월과 8월 여름 휴가철인 자동차 판매 비수기를 지내고 9월부터 양사의 싸움은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GM와 쌍용차는 비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각각 1만1852대, 1만647대를 팔아 나란히 판매 1만대 고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양사는 등락을 거듭하다 2분기부터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판매에서는 각각 9529대와 96845대로 1만대 고지 탈환을 눈앞에 뒀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우세를 점쳤다. 라인업이 풍부한데다, 하반기 신차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와 모기업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지원으로 한국 철수설을 해소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한국GM은 5월과 6월에 각각 경차 스파크 신형에 이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를 선보이고, 내수 판매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가 7670대, 9529대로 상승한 이유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인기 중형세단 말리부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고, GM의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온다.

    ◆한국GM, 하반기 신차로 공격…쌍용차, 마케팅·SUV 풀라인업으로 수성

    경형부터 중형, 대형으로 이뤄진 세단 라인업과 소형과 중형, 대형 SUV 라인업을 통해 넘버3 탈환을 쌍끌이 한다는 게 한국GM 복안이다.

    렉스턴스포츠를 앞세운 쌍용차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1월 선보인 국내 유일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렉스턴스포츠는 종전 코란도스포츠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다만, 코란도스포츠가 대중적이었다면, 렉스턴스포츠는 자사의 고급 SUV G4렉스턴에 코란도스포츠의 장점을 겸비한 모델이다.

    이로 인해 세련미와 고급감을 지지면서도 화물차로 분류돼 자동차세가 3만원도 안된다.

    2.2ℓ 대형 엔진으로 힘과 성능은 개선됐지만,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이 합리적인 점도 하반기 쌍용차의 ‘넘버3’ 고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렉스턴스포츠(2320만원부터 3238만원)의 가격은 코란도스포츠(2320만원부터 2999만원)와 큰 차이가 없다.

    이로 인해 렉스턴스포츠는 올 상반기 모두 1만9115대가 팔려 같은 기간 자사의 전체 판매(5만1505대)의 37%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GM의 전략 모델인 중형 SUV 이쿼녹스.

    이를 감안해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의 장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2010년대 들어 쌍용차가 매년 1∼2월에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렉스턴스포츠 장축 모델은 내년 전략 모델이라는 게 업게 분석이다.

    게다가 내수 SUV시장의 성장세도 쌍용차에 유리하다.

    2010년대 들어 경형과 소형, 중대형 세단 시장의 성장세는 감소하거나 소폭 성장에 그쳤지만, SUV 판매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에는 소형차급(1.6%↑) 외에 경형(12%↓)과 중대형(23%↓,11.3↓)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판매가 줄었다. 같은 기간 SUV 판매는 16.7% 급증했다.

    SUV 전문기업인 쌍용차의 ‘넘버3’ 수성이 가능한 부분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로 소형 SUV부터 중형 코란도C, 대형 G4렉스턴과 렉스턴스포츠 등 SUV 풀라인업을 갖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한국GM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쌍용차보다는 유리하다”면서도 “현재 렉스턴스포츠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올해는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렉스턴스포츠에 대한 생산을 늘려 시장 수요를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상반기 신차 2종에 이어, 하반기에도 신차 2종을 선보일 것”이라며 “올해 내수 판매를 극대화에 경영 정상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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