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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직원 3천명, CEO에게 군사 기술 개발 반대 청원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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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11 19:33:08

    구글이 드론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한 군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수천명의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CEO인 선다 피차이를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미 31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으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군사용 드론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IT 업체가 군수 산업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IT 미디어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3월 구글이 군사적 이용을 전제로 드론이 촬영한 동영상을 분석하고, 사람이나 기타 물체를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항의 성명은 “구글이 전쟁 사업에 관련된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프로젝트 메이븐의 중단을 요구하며, 구글 및 관련 기업이 향후 전쟁 관련 기술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구글은 “공격을 수반하지 않는 기술만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군사적 이용을 전제로 이미지 인식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정찰 능력 향상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는 것. 게다가 그것은 향후 회사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글 대변인은 “직원들이 업무에 대해 활발한 의견을 내는 것은 구글의 소중한 기업 문화다. 새로운 기술의 이용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이미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븐은 국방부(DoD)의 프로젝트이며, 구글은 비공격적 용도로 한정하여 그 일부에 협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이 이용 가능한 오픈 소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고, 학습 데이터에 기밀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곳에서 개발하는 기술은 이미지에서 사람의 모습을 효율적으로 추출하기 위해서 이용되며 인명을 구하는 일이 목적이다. 

    기계 학습의 군사적 이용에 대해 다양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글은 전사를 통틀어 이 중요한 과제에 관한 포괄적 논의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나 아스 테크니카도 지적한 것처럼 군사 기술 개발에 관련된 실리콘밸리 기업은 구글 외에 또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 역시 향후 자사 기술이 군사적으로 이용될 것에 우려를 나타낼지도 모른다.

    ▲ © 구글 로고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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