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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자전거 공유 서비스, 미국 영국 중국에 이어 프랑스도 실패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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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4 09:58:46

    빌린 자전거를 아무 장소에나 반납할 수 있는 자율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전 세계적인 트랜드가 됐지만, 프랑스의 고비 바이크(Gobee)는 프랑스에서의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서비스를 제공한 지 반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고비는 프랑스 내에서 지금까지 1,000대 이상의 자전거가 도난당했고, 3,200대는 파손, 6,500대는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비 공식 사이트에서는 “12월~1월까지 우리 보유 차량을 훼손하는 것이 청소년들의 새로운 오락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

    반납 장소를 따로 두지 않는 자율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실패 사례는 이전부터 보고되어 왔다. 중국에서는 수천 대의 폐기된 자전거의 산이 보도되었고, 오공 바이크(Wukong Bikes)는 5개월간 90%의 자전거가 없어지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영국에서는 오바이크(Obike)가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가 문제가 되어 런던에 있는 다수의 영업 거점에서 철수했다. 이 회사는 호주에서도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반납 장소를 따로 정하지 않는 만큼 공공의 자전거 보관소를 점령해 다른 자전거 이용자에 불편을 주거나, 길가에 버려지는 경우가 자주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스핀(Spin)이 뉴욕에서 자율 자전거 공유 서비스 도입을 위해 교통부와 대립 중이다. 한편, 이미 서비스가 제공 중인 시애틀에서는 사용 상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직원용 대여소에서 자전거가 1주 만에 100대 도난당했다고 한다.

    고비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이 유망한 프로젝트가 엉망이 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더 이상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자율 공유 서비스의 장점은 빌린 장소에 자전거를 반납하는 수고를 덜어 주는 것이다. “간편하게 빌릴 수 있고, 제대로 반납해야 한다.”는 서비스의 편리성과 이용 상의 의무가 공존되는 이상적 상황은 나올 수 없을까? 자율 자전거 공유 서비스의 생존 가능성은 남아 있을까?

    ▲ © 고비 바이크의 자전거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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