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1-30 15:36:37
국내의 많은 게임 관련 상장사들은 저마다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투자한 주주들의 이익 실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마다 최고의 게임성을 갖춘 게임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플랫폼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고 있으며 무대 또한 글로벌로 확장됐다. 이에 각 상장사의 지난 2016년과 올해의 성과, 그리고 내년의 무기는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2017년은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에게 있어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되고 있다. 엔씨의 2016년 매출은 온라인 게임의 국내 성과 및 수출과 로열티의 성장폭 확대로 9,836억원을 기록했지만 1조 돌파에는 아쉽게 실패했고 매출 다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2016년 말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올해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 등의 모바일 게임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엔씨의 모바일 사업은 승승장구, ‘이제서야 엔씨의 역량이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엔씨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준비를 오래 전부터 진행해왔다. 지난 2012년 한 해 10개 이상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까지 했었고 MMORPG부터 캐주얼 게임까지 다양한 라인업도 발표했었다. 하지만 출시는 요원했고 모바일 게임을 위해 인수한 자회사마저 청산하고 만다. 하지만 2016년들어서부터 절치부심의 효과가 조금씩 드러난 것이다.
이러한 행보는 ‘리니지M’을 통해 정점을 찍었다. 지난 6월 출시한 ‘리니지M’은 원작 게임을 모바일 플랫폼에 맞게 그대로 남아낸 게임성으로 사전예약 가입자 550만명, 사전 다운로드 250만건, 서버 130개, 당일 접속자 210만명, 출시 당일 매출 107억원을 기록해 모바일 게임 사상 전무후무한 최고 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리니지M’의 흥행에 힘입어 엔씨는 3분기에만 7,273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거뒀고, 이중 모바일 게임에서 5,2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 역시 3,278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771%, 전년동기 대비 403% 증가, 순이익은 2,7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3%, 전년동기 대비 474% 증가라는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한 해 실적에 버금가거나 더 뛰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매출도 3분기 기준으로 이미 1조 2천억원을 돌파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3,958억원, 누적 순이익도 3,23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기록을 예약했다.
아쉽게도 4분기에는 신작 출시 예정이 없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을 능가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리니지M’이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쉽게 놓지 않고 있고 오는 12월 11일 대만 및 인근 지역에 ‘리니지M’의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고 상당한 흥행이 예상되고 있어, 지금의 흐름 대로라면 4분기 매출은 약 5,6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300억원, 순이익은 약 1,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종합하면 엔씨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조 8천억원, 영업이익 약 6,300억원, 순이익 약 5,000억원을 거둬 엔씨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의 2018년은 다양한 신작의 등장을 통해 올해의 성과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 주인공들은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 TL’, 그리고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앤소울2’다.
이중 ‘프로젝트 TL’은 과거 발표됐던 ‘리니지 이터널’을 승계해 다시 만드는 게임으로, 기존 목표와 방향성이 모두 수정되어 ‘리니지’다운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빠르면 2018년에 비공개테스트(CBT)를 통해 최초로 이용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담아낼 예정인 ‘아이온 템페스트’와 ‘블레이드앤소울2’가 2018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리니지M’만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리니지2M’은 2018년에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매출 2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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