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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의 스마트 시티 구상, 현대판 기업 도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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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6 19:48:47

    자선 사업에 전력하고 있는 세계 최고 갑부 빌 게이츠가 최근 도시 건립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리조나 화이트탱크산 부근 벨몬트라는 24,800에이커의 땅이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빌 게이츠의 투자회사(Belmont Properties LLC)가 최근 매입한 무인지대라고 한다.

    벨몬트 파트너스의 매니저인 래리 욘트(Larry Yount)는 뉴스 발표 후 이 땅에 대해서 “벨몬트의 개발은 애리조나의 경제 발전에 있어서 역사 상 유례가 없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태양광 발전, 배전 시스템, 자동운전 시스템의 시작, 광대역 데이터 센터의 진보 등 미국 도시 계획 및 개발의 최첨단 트렌드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8만 채의 주택, 3,800에이커의 사무실과 소매점, 3,400에이커의 오픈 공간, 470에이커의 공립학교”가 건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애리조나주는 전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IT 기업들은 자동화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며, 소수의 억만장자가 사회의 모든 측면을 좌우하고 있다. 그들은 그것이 어떤 상황을 초래하게 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빌 게이츠는 도시 건립 계획을 밝힌 것이다.

    현재는 산업 혁명 초기 시작된 정보화 시대와 비슷하다. 월급 상승률은 둔화되고 소수에게 대량의 수입이 유입되면서 안정적인 직업은 사라졌고 노동조합은 약화되었으며, 대기업의 독점 상태를 위협하는 경쟁은 모두 사라졌다. 다만 당시 있던 것 중 현재 보기 힘든 것이 바로 미국의 기업 도시(컴퍼니 타운)다.

    20세기 초 미국 내에 건설된 도시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위에서 아래로”의 방식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회사에 다니면서 사내 소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회사에 집세를 내는 구조였다. 이것은 기업으로서는 인건비를 회수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였으며, 노동 조건은 매우 열악했다. 또한 이러한 기업은 지방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가장 대표적인 현대판 기업 도시로는 실리콘밸리를 들 수 있다. 애플과 구글은 직원에게 휘황찬란한 사무실, 식사와 편의시설을 제공하지만, 일은 매우 힘들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녹초가 되었고, 서비스 노동자는 업계 최하의 수당을 받는다. 노숙자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빌 게이츠가 벨몬트에 새로운 기업 도시를 만들려는 것일까? 아직 그렇게 보기에는 투자 규모는 매우 미약하다. 벨몬토 개발에는 외부에서 많은 투자를 이끌면서 파트너를 모으고 있다. 현재 빌 게이츠가 이 사업에 투자한 것은 8000만 달러에 불과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관여하지 않았다.

    향후 다른 기업에 의해서 기업 도시의 구상이 다시 재기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기업 도시가 가장 이상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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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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