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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13년간 결석 없는 넥슨, 부스 운영 성적도 '1등급'


  • 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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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1 17:47:11

    지난 2005년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시작된 지스타는 그 지역을 부산으로 옮긴 뒤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했다. 그 기간 동안 정말로 많은 게임 업체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는데, 그 중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출석 도장을 찍은 업체는 단 한 곳 뿐이다. 바로 넥슨이다.

    넥슨은 13년간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부스를 운영했고, 그러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행 착오도 겪어가며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점차 부스 운영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고 있으며, 그 정점을 올해 지스타에서 보여줬다.

    ◆ 관람객을 배려하는 다양한 운영 보여준 넥슨

    지스타에서는 일반 관람객이 인기 있는 게임을 체험해보려면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행사 운영 시간이 하루 8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해볼 수 있는 인기 게임은 3개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다 보면 자연스레 관람객은 지치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넥슨은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먼저, 출시를 앞둔 ‘오버히트’의 경우 대기열 사이사이에 사전등록 신청 방법을 알리는 QR코드 안내판을 대기열 곳곳에 배치해 체험을 기다리다 사전등록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했고, 대기열 앞에는 출시를 앞둔 3종의 모바일 게임 영상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도록 했다.

    그리고 ‘피파온라인4’ 대기열에서는 현장 도우미가 ‘피파온라인3’ 트위터 팔로우 이벤트 패널을 들고 대기열 사이사이로 직접 이동해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찾아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그리고 팔로우를 인증하면 5천만EP 쿠폰을 즉시 지급했다.

    또한 부스 양쪽에 마련된 인플루언서 스튜디오를 통해 방송되는 대형 화면을 통한 중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인플루언서들도 심의 기준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진행으로 대기 중인 관람객들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그리고 방송 중인 인플루언서가 누구인지와 모바일로 즉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안내판에 이름과 QR코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여기에 게임을 체험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천애명월도’에서는 퀘스트 종료 후 하고 싶은 콘텐츠 4가지를 안내하고 즐기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거나, ‘피파온라인4’의 경우 키보드와 패드 등 두 가지의 조작 디바이스를 구비하고 만약 패드 조작을 원할 시엔 스태프의 문의를 안내하고, ‘니드포스피드 엣지’의 경우 관람객 자신이 방장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등 단순 조작 안내만이 아닌 심화된 안내를 제공했다.

    가장 남다른 부분은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였다. 지스타는 행사 첫째 날 오전 시간을 장애인의 쾌적한 관람을 위한 별도의 시간으로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그 날은 평일이기 때문에 주말에 행사장을 찾는 장애인 관람객은 일반 관람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대기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부담은 더 크다.

    하지만 넥슨은 이번 지스타에서 유일하게 부스 내에 장애인 전용 체험존을 마련해 이들이 오랜 대기 없이 게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일반 체험존에서도 현장 도우미의 재량을 통해 장애인의 우선 체험을 돕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자체 게임 이벤트 대신 구글플레이, LG전자, 몬스터에너지 등 타사의 이벤트를 끌어들여 음료나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오랜 기다림 없이 가볍게 상품을 얻을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색다름을 제공했다.

    ◆ 현장을 배려하는 운영도 눈에 띄어

    지스타 행사장은 어느 한 회사만의 공간이 아니다. 할애된 공간을 제외하면 다른 이웃 부스도 함께 사용하는 공동의 공간이다. 또한 관람객들이 이동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에 이 곳에 대한 배려는 곧 관람객들의 만족도로 이어진다.

    지난 3일차처럼 역대 최대 관람객(82,978명)이 몰리거나 진행되는 이벤트를 구경하기 위해 통로에 관람객들이 서 있는 경우 통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게임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열이 부스를 넘어 통행로를 점거하게 되면 대기 관람객과 통행 관람객 모두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넥슨은 게임 대기열이 부스와 통행로의 경계를 넘지 않기 위한 배려로 사전 차단을 택했다. 현장 도우미가 대기열이 일정 수준을 넘어갈 경우 그 이상의 대기를 차단하고 관람객들에게 일정 시간 뒤에 다시 방문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심지어 차단선 앞에서 대기하는 것조차 사전에 차단하고 안내를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게임을 체험하고 나면 으레 기념품을 주기 마련인데, 이를 수령하기 위한 대기열을 해소하기 위해 기념품 제공 부스를 아예 야외로 빼버렸다. 작년 지스타부터 넥슨이 운영하기 시작한 통합 경품 배부처 ‘기프트 박스’는 행사장 내부에서의 기념품 제공을 최소화하고 부스의 원활한 동선을 구성하기 위한 최적의 방식으로 평가 받는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넥슨 부스 앞은 다른 곳과 달리 이동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오히려 주위의 다른 부스 이벤트와 출구에서 재입장을 하기 위해 스탬프를 받기 위한 대기열로 인해 전체적인 통행 불편이 이뤄졌을 뿐이었다.

    또한 지스타 규정에 정해진 소음 기준에 부합하는 운영이 계속됐다. 소음이 발생하는 부스 행사는 인플루언서 방송이 전부였지만 볼륨은 크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일부 부스는 규정을 훨씬 초과하는 소음이 발생해 많은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올해 넥슨의 지스타 부스 테마는 ‘작년보다 다른 것’을 방향으로 삼은 ‘NEXT LEVEL’이었다. 체험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그 동안 쌓아온 부스 운영의 노하우를 올해 여실히 보여줬다. 넥슨의 내년 부스 운영도 ‘NEXT LEVEL’을 보여 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베타뉴스 박상범 (ytterbi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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