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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노인인구 10년 후 5억 2천만명…헬스케어 산업 기회"


  • 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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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3 10:17:14

    아시아 지역에서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시아 국가 노인인구는 25년 뒤 북미나 유럽지역 인구를 넘어서는 거대 연령층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딜로이트 아태지역본부의 아시아 경제전망 분석보고서 ‘보이스 오브 아시아’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의 65세 이상 인구가 올해 3억3500만명에서 2027년 5억2000만명으로 55.22%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보고서는 2030년에는 전 세계의 65세 이상 인구 중 65%가 동양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또한 2042년에는 아시아 지역 65세 이상 인구수가 유럽과 북미지역 65세 이상 인구의 합산을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50년 뒤인 2067년 65세 이상 인구는 10억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에서는 각 국가별 인구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이익을 예측했는데, 인구 증가와 경제적 이익이 비례관계에 있는 인도(2.5%), 필리핀(1.5%), 인도네시아(1.2%)가 선두그룹에 속했다.

    반면, 유럽, 북미, 한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은 현시점부터 향후 10년 사이 젊은 노동인력의 감소가 경제규모 축소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향후 10년 간 인구변화에 따른 경제규모가 -9.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일본(-3.4%), 중국(-4.2%), 싱가포르(-8.4%)보다 높은 감소율이다.

    또한 아시아 각국은 올해를 정점으로 향후 50년까지 총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어 경제규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 인구변화에 따른 향후 10년 간 경제규모 변화.(자료=딜로이트)

    이런 가운데 보고서는 만성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구나 간호서비스, 노인들을 위한 생활필수품, 노인가구에 알맞은 소형주택, 사회기반시설, 100세 시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와 노인보험 등이 고령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젊은층 노동인구가 줄고 한 자녀 정책도 포기했다. 이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활용으로 변화를 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실버산업 육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자동주행기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 로봇을 이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이민자들을 위한 외국인 노동자 훈련 서비스, AI기술 등을 제조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 생명공학 및 헬스케어 부문 김기동 리더는 “향후 10년 간 아시아 전역에서 인구 고령화에서 기회를 찾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큰 성장이 동반될 것”이라며 “한국은 높은 의료 수준을 보유한 반면, 고령화로 인한 개인 및 사회적 건강 관리 비용 증가 또는 인구 고령화가 우리 개별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 고령화에 대한 예측이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있었던 만큼, 우리 기업들은 다가올 확실한 미래인 아시아 인구 고령화에 맞춰 비즈니스 구조의 시급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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