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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HTC의 가상현실 단말기 고전 중, 가격 인하 통할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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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27 14:31:24

    HTC는 8월 21일 플래그쉽 가상현실 제품인 HTC 바이브(Vive)의 가격을 200달러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HTC의 가격 인하는 지난 달,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을 인하한데 이은 움직임이다.

     

    HTC의 이번 발표는 명작 게임 둠(Doom)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전용 타이틀 발매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HTC 사장인 리카드 스타이버(Rikard Steiber)는 “바이브에 새로운 대형 타이틀이 가담한 것을 환영한다. 개발자들은 향후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바이브는 더 이상 얼리어댑터용 제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상현실 제품 매출을 조사 중인 슈퍼데이터 리서치(Superdata Research)에 따르면 “HTC는 치밀한 제품 전략에 의해서 가격 인하를 실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유명 타이틀 발매에 맞춰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유저수 증대 효과를 누리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7월 10일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리프트와 전용 컨트롤러 오큘러스 터치의 세트 가격을 200달러 낮아진 399달러로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2억 5000만 달러를 컨텐츠 강화에 투자해 왔다.

     

    가격 인하로 지금까지 구입을 주저했던 사람들이 구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 외에도 보급에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가상현실 타이틀 사용에 견딜 수 있는 고성능 PC는 세계에 불과 2,000만대만 보급된 상황이다.

     

    가상현실 단말기는 여전히 얼리어댑터 시장에 머물고 있다. 기존 게임처럼 게임 타이틀을 구입한 후 바로 플레이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은 페이스북보다 한발 앞서 있다. 현재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 경쟁제품의 등장도 문제다. 구글의 데이드림에 대응 케이블 접속 없이 동작하는 스탠드얼론형 헤드셋을 HTC가 발매했고, 또 레노버도 스탠드얼론형 헤드셋을 발매할 계획이다. 두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했다. 외부 카메라를 탑재해 MR(Mixed Reality) 체험도 가능하다. 스탠드얼론형 가상현실 헤드셋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향후 새로운 위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윈도우용 MR 헤드셋을 발표하는 것이다. 파이어폭스는 최근 가상현실 브라우저를 발표했고, 에이서도 윈도우 10 플랫폼용으로 300달러대의 가상현실과 MR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하이엔드 PC 없이도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차세대 스탠드얼론형 가상현실 단말기가 출시되면 현재 바이브나 오큘러스 리프트는 저가화 압박을 더 받을 수 있다. 현 모델은 연말 시즌 할인이 더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양사 모두 이런 소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추가 할인이 없다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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