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03 10:00:12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사실상 5% 아래로 떨어져 실수익률 기준 마지노선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세는 그대로인데, 매매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00%를 기록했다. 소수점 셋째자리에서 반올림을 한 덕에 간신히 5% 턱걸이를 했다. 하락 흐름을 감안하면 5%는 무너진 셈이다.
서울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0년 8월 잠시 6%대를 회복한 것을 제외하면 2010년대 들어 줄곧 5%대를 유지했다. 저금리시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으로 오피스텔 투자가 수요가 몰려 매매가격은 올랐지만 월세 수요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지난해 11월 7%선이 무너진 뒤 지난달 6.71%를 기록하며 지속적인하락추세다. 전세에 비해 월세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산정에는 각종 거래비용, 세금 등 지출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임대 사업자가 손에 쥘 임대수익은 더 낮아진다. 대출을 끼고 오피스텔을 샀다면 이자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4~5%정도 나와야 이런저런 비용을 따졌을 때 실익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피스텔 신규 분양은 청약자격을 따질 필요가 없는데다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6ㆍ19부동산 대책’에서 한발 비켜나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자체의 투자매력 때문이라기보단 대체할 투자상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은행 정기예금이 1%대인 상황에서 5% 수익률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금융상품에 비해 안정적이란 점도 중요하다.
다만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입지에 따라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가 예정된 오피스텔은 3만791실에 달한다. 반기 기준으로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분양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무려 7만4000여실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3만6000실이 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일명 ‘깜깜이 분양’이 관행적으로 시행되고 있고, 이목을 끌기 위해 견본주택 현장 접수만 가능한 곳이 많아 경쟁률 파악조차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름만 바꿔 재분양하는 사례도 있어 꼼꼼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베타뉴스 이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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