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6-16 10:52:55
‘더 빠르고 더 조용하며, 더 만족스러운 PC를 조립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서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몇 가지나 될까? 최근 PC 시장은 여기에 대한 한 가지 방편으로 SSD를 내세웠다.
100g도 안 되는 중량에 와이셔츠 주머니에도 가볍게 담기는 얇은 2.5인치 치수기에 본연의 활동 무대이던 노트북을 뛰어넘어 다방면에 어필한 상태다. 무소음이라는 특징으로 예민한 사용자의 구미를 충족한 것도 부족해 0ms라는 반응속도까지 겸했으니 승패가 좌우되는 게임 환경에서 돋보이는 것이 당연했다.
단지 빠른 성능에 불과한 것이 아닌 그러한 특징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곳이 게임환경이기에 시작은 게임방을 중심으로 활성화 했지만, 오늘날 SSD는 컴퓨팅의 성능 척도를 가늠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그 입지를 다져 나아가는 중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를 타고 ESSENCORE 클레브 NEO N600이 세력을 넓히고 있으니 인위적으로 만든 영향이 아닌 게이머를 통해 검증된 성능의 제품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실제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인 스팀을 통해서도 화자 됐는데, 오늘날 이의 영향은 한국 게이머에게도 통한 듯하다.
그 덕에 가장 낮은 용량인 120GB를 시작으로 240GB와 480GB 그리고 최대 960GB까지 총 4가지 제품군을 향한 평가도 대체로 긍정 일색이다.
이쯤 되면 ESSENCORE 클레브 NEO N600 SSD 시리즈의 매력이 나와야 할 타이밍인데, 기본적인 사무환경부터 고성능이 따라야 할 게임용까지 포괄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한 특성 되겠다. 그렇기에 게임 환경에서 얼마나? 라는 궁금증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모델명/용량 : 480GB/KLEVV NEO N600/120·240·480·960(GB)
인터페이스 : SATA3 6Gb/s
전송 속도 : 읽기 560MB/s / 쓰기 510MB/s
컨트롤러 : 실리콘모션 SM2256
기능 : TRIM, ECC, DEVSLP, SLC캐싱
수명/무상보증 : 150TBW / 3년
사이즈/두께 : 2.5인치(6.4cm) / 7mm
제조사 : SK C&C 에센코어(ESSENCORE)
● 에센코어 안에 ‘MADE IN KOREA’ SK하이닉스 기술 담겼다.
그렇다면 SSD가 왜 빠른 것인가? SSD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반은 낸드 메모리다. HDD가 플래터에 자성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과 달리 SSD는 반도체에 전극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초기에는 SLC 방식이 주로 쓰였으나 이후 MLC로 옮겨지고, 오늘날에는 TLC가 주를 이루고 있다.
TLC는 트리플 레벨 셀(Triple Level Cell) 이라는 의미로, 한 개의 소자가 3bit로 구성돼 동일 면적의 웨이퍼에서 앞서 등장한 SLC가 1bit며 2bit의 MLC보다 더 많은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데이터가 담긴 전자가 플로팅 게이트에 안착해 데이터의 저장이 이뤄지는 과정이 앞서 등장한 2개 방식보다 더욱 엄격하게 이뤄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다. 그렇기에 TLC는 지금까지의 SLC와 MLC보다 더욱 미세한 제조 공정이 필요한데 ESSENCORE 클레브 NEO N600 SSD에 쓰인 낸드플래시는 무려 16nm 공정에서 생산했다.
단순하게 볼 미세공정이 아니다.
안정된 미세공정은 또 다른 부가 효과를 창출하는데 다름 아닌 같은 면적 대비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생산 효율로 직결된다. 즉 제조에 필요한 생산 단가를 현저하게 낮출 수 있고 그 덕에 SSD의 대중화를 이끈 실체가 효과를 발휘하는데 다름 아닌 가격 경쟁력이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한 것이다.
요약하자면 ESSENCORE 클레브 NEO N600 SSD는 TLC 낸드 플래시를 사용한 덕에 경쟁력 있는 가격 대비 빠른 SSD의 성능을 사용자에게 제시할 수 있었고, 덕분에 게임 환경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빠르기와 반응 속도 마지막으로 모바일 환경이 깐깐하게 요구하던 에너지 효율까지 충족한 셈이다.
그런데도 TLC가 모든 면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바로 수명과 속도가 걸림돌인데, 아무래도 하나의 소자에 더 많이 반복해서 기록 하다 보니 소자의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기록이 반복되어야 하다 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물론 원체 빠르게 동작하는 것이 반도체이다 보니 사람이 체감하는 건 불가능함에도 이론상 따져보면 그렇다는 거다.
그러함에도 ESSENCORE 클레브 NEO N600 SSD에는 TLC의 부족한 2%를 보완하기 위해 비책으로 SLC 낸드 메모리를 캐시로 구성했는데, 이는 TLC가 하나의 소자에 3번 데이터를 기록하면서 발생하는 속도 저하를 SLC 캐시를 통해 방지하고자 함이다. 즉 TLC의 생산효율에 SLC의 빠른 성능을 더해 강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수명에 대한 우려는 사실 따져봐야 의미가 없다. 살펴본 제품 용량은 480GB인데, 제조사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이 제품이 내세우는 TBW(total byte written)는 150TB에 달한다.
이는 10년 동안 매일 40GB 이상의 데이터를 쓰고/지우기를 반복해도 문제없다는 내구성으로 굳이 수명을 확인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마지막을 마주하는 게 쉽지 않다. 참고로 TBW는 ‘혹시나’ 하는 우려에서 낮게 잡는 것이 관행이라 실제 사용 시에는 이보다 더 길다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걱정은 미뤄두고 안심하고 사용하시라!
● 체감 성능이 다른 ESSENCORE 클레브 NEO N600 SSD
SSD에는 컨트롤러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인터페이스와 낸드 플래시 중간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소통자의 역할이기에 그 능력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중화를 염두에 둔 제품답게 대중적으로 검증된 컨트롤러를 도입했는데 바로 알 만한 그 컨트롤러인 실리콘모션(Silicon Motion) SM2256K이다.
더구나 SSD는 처음부터 끝까지 데이터를 가득 채운다 한들 성능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에 수치상의 체감 성능을 항시 경험할 수 있겠다. 수치로 말하자면 최대 읽기 560/ 쓰기 510(단위 MB/s)의 전송률을 발휘한다. 물론 실제 환경에서는 시스템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성능의 안정 됨은 앞서 한 번 언급했지만 SLC 캐시를 필두로 오버-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 전역 사용 평준화(Global Wear Leveling), 트림(TRIM) 등의 알고리즘이 유기적으로 반응한 결과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앞둔 마당에 참고할 점은 이와 같다. 제조사가 내세운 최대 전송률은 시스템에 따라 성능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가령 시스템이 고성능일수록 발휘하는 전송률도 높다. 반대로 시스템이 낮으면 전송률도 낮다. 참고로 테스트 시스템은 평균적인 환경이다.
① HD-TUNE
시스템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HD-TUNE에서의 결과는 실제 스펙상의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다. 최대 수치에는 근접하지 못했지만, 결과로 확인한 최소 355.7MB/s, 최대 378.3MB/s는 분명 일반 HDD 대비 월등히 빠른 전송률이다.
여기에 액세스 시간은 0ms로 표기됐는데, 이의 특성은 게임 중 스토리지에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에 SSD로 인한 문제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즉 버퍼가 가득 차 추가적인 데이터를 쓰기 위해 ‘드르륵’거리는 그 순간의 지연으로 승/패가 엇갈리는 우려는 잠시 미뤄도 좋다.
② PC-Mark/크리스털디스크마크
두 번째는 전송 용량에 따른 성능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는가를 알고자 했다. 대중적으로 쓰이는 컴퓨팅 테스트 툴인 PC마크와 크리스털디스크마크로 확인한 바 전송되는 데이터 용량이 크건 작건 간에 고른 전송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형적인 SSD의 특성과도 일치하는 특성이며 동시에 컨트롤러에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연계된 캐시메모리에 데이터가 적절하게 분배되는 알고리즘이 잘 발휘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의 특성은 게임이나 영화 재생과 같이 액세스가 지속하는 환경일수록 잘 발휘한다.
●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반도체 전문기업 에센코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던 그렇기에 더욱 생소했던 에센코어라는 브랜드가 어느 순간 게임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유를 찾아보니 시작은 홍콩 소재 기업인 ISD테크놀로지 산하에 있었던 브랜드라고. 그 덕에 당시 이 회사가 주력하면 북미와 유럽에 먼저 알려진 거다.
이후 SK C&C가 이 회사를 눈여겨 봤고 최종 인수를 확정한 지난 2013년 에센코어로 사명이 변경되면서 클레브라는 제품도 한국에 상륙할 수 있었다. 그래 봐야 고작 1년 남짓한 기간인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품질이 첫 번째 이유되겠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성능인데, 이 또한 치열한 SSD 사이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그만큼 안정된 품질을 사용자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 물론 이 회사가 지금은 한국 회사라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게임환경에서 발휘한 남다른 효율로 게이머에게 어필했다는 사실이다.
베타뉴스 김현동 (cinetique@naver.com)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