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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알고 누구는 몰랐을 조립 PC와 브랜드 PC의 장단점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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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4-13 12:55:13

    새 PC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두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부품을 개별 구성해 직접 또는 쇼핑몰에 맡겨 조립하는 조립 PC냐, 대기업 브랜드로 판매되는 완제 PC를 구매하느냐다. 문서 작업을 할지, 게임을 즐길지 어떤 시스템을 구매할지라도 부가적인 요소가 달라질지언정 선택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조립이나 완제품(브랜드) PC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주변에서 어떤 부품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도 조립이냐 완제품이냐 하는 장르 자체의 장단점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다. 어떤 CPU가 좋고 어떤 그래픽카드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물으며 대답도 듣지만, 구매자 성향에 따라 조립이나 완제품 PC를 소개해 줄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PC이건 완벽할 수 없다. 각자 장단점이 뚜렷하게 존재해서다. 하지만 소비자가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수용한다면 어떤 PC라도 좋은 제품이 될 것이다. 누구는 알았을 것이고, 누구는 몰랐을 조립 PC와 완제품 PC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조립 PC의 장점 – 내 마음대로 꾸미는 자유도와 부품별 사후 서비스

    조립 PC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사양과 성능의 부품을 직접 선택해 구성하는 데에서 오는 자유도다. 예산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아주 비싸게 만들 수도 있다. 심지어 극단적으로 작은 PC를 만들거나, 아주 큰 PC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에 판매되는 수백, 수천여 개의 호환 부품을 입맛에 맞게 선택하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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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씨디렉트)

    선택의 폭 또한 넓다. 같은 부품이어도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한다. CPU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같은 경우에는 용량이나 칩셋 사양에 따라 여러 제조사의 제품이 있다. 자연스레 가격 경쟁이 이뤄지며, 소비자는 이 중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같은 구성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조립 PC의 매력이다.

    부품이 다르니 각각마다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조립 PC 대비 긴 기간도 장점 중 하나다. 일반 완제품 PC는 1년의 사후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 이후에는 비용이 들어간다. 처음에 좋을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사후 서비스가 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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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씨디렉트)

    반면, 조립 PC는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 가까운 서비스가 제공된다. CPU 같은 경우가 3년, 그래픽카드는 3~5년, 메인보드도 3년 가량 제공된다. 하드디스크는 제품에 따라 1~3년 가량이지만, SSD는 3~5년 가량일 정도로 길다. 대신, 직접 유통사 또는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브랜드 PC의 장점 – 완성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와 사후 서비스

    브랜드 PC의 장점은 단연 신뢰도다. 설계 단계에서 호환성을 염두에 두기에 사양에서는 조립 PC에 비해 아쉬워도 부품 구성에 따른 문제가 적은 편이다. 하이마트 또는 전자랜드 같은 양판점, 삼성 디지털 프라자나 LG 베스트샵 등 각 브랜드들이 운영 중인 온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신뢰도 측면에서의 장점이라 하겠다.

    사후 서비스에 대한 대응도 브랜드 PC가 갖는 특징 중 하나다. 국내 환경에 맞춰 구축된 자체 유통망은 서비스센터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실제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판매점에서는 서비스센터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지근거리에 있으니 기사를 부르건 직접 찾아가 조언을 들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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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저 어려운 곳은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국 주요 도시에 수리점을 배치했다. 판매와 서비스망이 촘촘하게 마련되어 있어 적어도 보증기간 내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


    운영체제도 대부분 기본 설치되어 출고되기에 직접 설치해야 하는 조립 PC 대비 편리하다. 최근 브랜드 PC는 운영체제 디스크를 제공하지 않고, 저장장치 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복구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때문에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해도 번거로운 절차가 대폭 줄어든다.

    조립 PC의 단점 – 사후 서비스에 대한 불편함 외

    사용자 마음대로 부품을 구매해 PC를 꾸며나가는 것은 장점이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장점으로 언급됐던 사후 서비스 부분. 기간 측면에서 보면 이점이 있으나, 각 부품마다 유통하고 판매하는 곳이 제각각이어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피곤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느 정도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 가능하면 쉽게 대응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문제 대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구조다.

    그나마 조립 PC가 사후 서비스에 대한 약점을 조금씩 보완해 가는 중이다. PC 전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완제품 완제품 조립 PC가 그 주인공. 컴퓨존이나 아이코다, 조이젠과 같은 대형 PC 쇼핑몰은 대기업 PC 처럼 어느 정도 정해진 보증기간(1년) 내에서 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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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컴퓨존)

    문제가 발생하면 빠른 배송이나 택배 등을 활용해 대처 가능하며 브랜드 PC만의 장점으로 보였던 출장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보증기간이 지나면 여느 조립 PC처럼 부품에 따른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 다음에는 구매 과정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때 그렇다. 흔히 오프라인 구매는 가격 비교 사이트에 의존할 때가 많다. 최저가도 좋지만 너무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부품 구매가 가능하다면, 당연히 그렇게 구매하면 된다.

    대신 일부 최저가를 미끼로 가격 비교 사이트에 허위 매물을 올리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은 편하지만 가격이 높다. 신뢰도냐 가격이냐 하는 부분에서의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 브랜드 PC의 단점 – 짧은 사후 서비스 기간 외

    안정성과 탄탄한 국내 사후 서비스가 장점인 브랜드 PC의 단점은 바로 짧은 사후 보증기간이다. 대부분 1년 정도가 제공되는데, 이것이 지나면 모든게 끝난다. 조립 PC가 부품에 따른 서비스 기간이 제공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대기업이 생산 과정에서 대량으로 부품을 받아 쓰는 형식(OEM)을 따르기 때문이다. 같은 부품이라도 소비자 시장용 부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사후 서비스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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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아쉬운 점은 최신 부품 및 고사양 부품에 대한 적용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는 것. 최근 대기업 브랜드 PC에서 최신 프로세서나 부품을 채용하고 있지만,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이전 세대 프로세서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을 적용한 제품이 주를 이뤘었다. 안정성과 여러 성격에 맞춰 설계를 하니, 시대와 조금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 확인한 것처럼 조립 PC와 브랜드 PC 사이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소비자는 이 부분을 파악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PC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합리적인 고성능을 손에 넣고 싶다면 조립 PC가 유리하다. 반대로, 부품 하나하나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거나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브랜드 PC가 유리하다.

    합리적인 소비는 사용 목적과 장단점을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된다. PC도 마찬가지. 자신이 어떻게 쓸 것이고 운용할지 확인하고 각각의 특성을 이해한 다음, 그에 적합한 PC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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