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애플, 얼굴 표정에서 감정 읽는 기술 개발한 회사 인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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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14 13:10:49

    월스트리트저널과 포브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미국 벤처기업 이모션트(Emotient)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션트는 2012년 설립된 회사로 사람의 얼굴 표정을 분석해 감정을 읽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금까지 이모션트의 기술은 텔레비전 광고를 본 사람의 반응을 평가하는 등, 소매 및 광고 분야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지난해 슈퍼볼 중계 시 촬영된 동영상에서는 이모션트 시스템이 많은 사람의 표정을 동시에 추적하여 기쁨, 공포, 슬픔, 경멸 등의 감정을 인식하는 모습이 소개되었다.

     

    이모션트는 얼굴 인식 분야에서 5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그 중 하나는 데이트 사이트 유저가 인터넷 상에서 교류를 도모하는 상대의 얼굴 사진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취향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모션트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위치해 있다. 회사를 창업한 것은 CEO인 켄 덴만(Ken Denman)과 리드 과학자 마리언 스튜워트 바렛(Marian Stewart Bartlett)이다. 바렛은 UC 샌디에고에서 기계학습 및 얼굴 인식 분야의 특임 교수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 인수에 애플이 투자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회사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이모션트는 2013년 12월 이후 2차례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총 800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평가액은 2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애플이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조만간 애플은 아이폰 카메라를 사용하여 유저의 희로애락을 가늠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애플은 2014년 얼굴 표정 등 다양한 정보로부터 사람의 기분을 분석, 인식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관한 특허를 신청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딥러닝(심층 학습)을 이용한 이미지 인식 시스템 개발사와 음성 인식 기술 개발사를 속속 인수했었다.

     

    한편, 이모션트의 고문을 지낸 표정 분석 연구 1인자로 알려진 심리학자 폴 에크먼은 이러한 기술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사람의 감정을 읽는 기술은 기술적인 가능성이 높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측면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본인의 동의 없이 감정을 읽거나 해석하는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 행위다. 

     

    한편, 이러한 감정인식 기술은 구글 등 다른 IT 기업도 연구 중이다. 구글은 2012년 컴퓨터가 인간의 뇌를 시뮬레이트하고 이미지에서 고양이를 인식하는 능력을 스스로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후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 이 기술을 사용해 검색 정확도 향상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구글은 인공지능 기술의 사용에 신중한 입장이다.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에서 얼굴 인식 어플의 사용을 금지한 데서도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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