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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게임시장을 흔든 5대 이슈는 무엇?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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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2-30 12:56:24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저물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상호 4000억원 규모 주식 투자 소식으로 시작된 올해 게임시장에도 많은 이슈들이 쏟아졌다.

    특히 대형 게임업체들의 연합전선 구축과 함께 그동안 게임산업 진흥에 발목을 잡았던 일부 규정이 개정돼 업계와 이용자의 눈길을 끌었다.

    의미 있는 기록들도 쏟아졌다. 한국을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발돋음시킨 작품들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건제한 모습을 보인 것.

    2016년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지난 한해를 돌아볼 수 있는 소식 다섯 개를 선정해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와 손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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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와 정식으로 손을 잡았다. 약 4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상호 구입해 결속을 다졌다. 이를 토대로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지적재산권(IP)를 넷마블게임즈에 제공했다.

    두 회사의 공동전선 구축은 온라인게임의 강자와 모바일게임의 강자의 만남으로 큰 화제가 됐다. 실제로 넷마블게임즈가 연 NTP 행사에서 ‘리니지2’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2016년 경에는 실체가 들어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두 회사의 몸값도 크게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대주주로 자리했던 넥슨과 결별했다. 지난 10월 넥슨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통해 보유했던 주식 전량을 매각하면서 3년간 이어진 협업이 마무리 된 것.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결별이 아름다운 이별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게임법 개정안,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3월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임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흔히 ‘복불복’ 형태의 뽑기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라는 내용이 골자다.

    이 개정안은 그동안 자세한 확률을 알 수 없어 답답했던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와 이용자 사이에서는 개정안이 광범위하고 모호해 실효성이 낮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산업 발전과 건전한 서비스 환경을 마련한다는 개정 의도는 찬성의 뜻이 잇따랐다.

    이밖에 정부의 기조가 규제에서 완화로 흐르면서 게임산업을 옥죄던 일부 규제도 완화조짐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웹보드게임 규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4월 웹보드게임 규제 일몰 시점을 앞두고 결제한도 상향 등 일부 내용을 수정할 예정이다.

    ◆IP로 시작해 IP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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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한국 게임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IP다. 지적재산권 혹은 각 업체가 보유한 상표권, 무형재산을 뜻하는 IP는 작품과 게임 속 콘텐츠, 캐릭터를 포괄하는 단어다.

    IP사업은 웹젠의 ‘뮤 오리진’의 성과로 인해 차세대 먹거리로 급 부상했다. 웹젠은 지난해 중국 게임업체와 ‘뮤 온라인’의 IP를 사용한 모바일게임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뮤 오리진’이 탄생한 것. 이후 강력한 IP를 확보한 게임업체들은 국내외 업체들과 협업계약을 맺는데 열을 올렸다.

    와이디온라인은 인기 웹툰 ‘갓 오브 하이스쿨’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을 출시해 대박을 쳤다. 이 작품은 상반기 말 모바일게임에 등장해 원작의 인기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아 약 6개월간 매출 순위 상위권에 등재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게임 IP의 한계를 넘는 시도도 연달아 등장했다. 넥슨을 비롯한 선데이토즈, 카카오 등은 자사의 IP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고, 오프라인 매장(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IP의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디션 판권공방, 개발사-퍼블리셔 돌아볼 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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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클럽 오디션(이하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를 앞두고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소송전을 펴는 갈등이 발생했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 와이디온라인이 계약종료에 따른 서비스 이전에 앞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를 두고 기싸움을 편 것.

    이 소송전은 공동소유로 명기된 이용자 DB의 소유권에 대한 소유권 갈등으로 번졌다. 두 회사는 퍼블리싱 계약 조건 일부를 공개하는 등 폭로-소모전 양상으로 갈등이 극대화됐다.

    결국 이 싸움은 두 회사가 서로 이득을 챙기며 진화됐지만, 그동안 암묵적으로 동의됐던 개발사-퍼블리셔 간의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10주년 맞은 장수 온라인게임, 20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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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일즈런너 10주년 기념 행사 전경

    올해는 ‘테일즈런너’ ‘오디션’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카발’ 등 10주년을 맞이한 장수 온라인게임들이 유독 많았다. 각 게임을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넥슨 등은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세월을 함께해준 이용자들을 초청해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다.

    10주년을 맞이한 작품들은 한국 온라인게임이 태동을 넘어 고도성장을 시작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작품들은 현재도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작품이 많다. 실제로 10주년 생일잔치 현장에는 수 천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각 업체들은 10주년을 맞이한 행사 자리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풍성한 경품을 선물해 화답하며, 향후 10년을 더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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