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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문명'의 결합, '문명: 비욘드어스-라이징타이드' 먼저 해보니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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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01 11:18:21

    ‘문명4’의 주제곡 ‘바바예투’가 한국을 휩쓸면서 ‘시드마이어’와 ‘문명’은 시장에서 먹히는 브랜드가 됐다. 옥수수와 다이아의 교환, 유혈사태 등 커뮤니티에서 사용됐던 유행어들을 낳은 ‘문명5’는 시간을 잊게 하는 타임머신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통할 정도.

    하지만 스핀오프 시리즈 ‘시드마이어의 문명: 비욘드어스(이하 비욘드어스)’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문명’ 시리즈의 장점인 역사의 재구성이란 코드가 없었기 때문. 무대를 우주로 옮긴 게임성은 이질적이었고, 행성을 개척한다는 느낌보다 ‘문명’의 시스템을 품은 다른 게임을 하는 느낌을 줬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한 확장팩 ‘비욘드어스-라이징타이드’가 곧 출시된다. 체험회를 통해 한 발 먼저 약 2시간, 200턴 가까이 즐겨본 바로는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라 평하고 싶다. 답답했던 이동은 수상도시와 만나 선택지가 늘었고, 외교와 거미줄처럼 얽힌 기술개발은 미래세계를 간접체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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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우주를 개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점은 수상도시였다. 수상도시는 바다 타일에서 이동가능한 도시다. 우주선으로 구축한 수상도시는 분명 신선한 느낌이었다. 기존 ‘문명’에서 없었던 이동하는 도시는 문명의 발전과 전략에 새로운 수를 더했다.

    외계의 환경에 따라 진화하는 ‘조합형 친화력’도 눈에 띄었다. 전작의 ‘친화력’을 진화시킨 이 시스템은 외계와 인간의 기술이 복합되는 순간을 구현했다. 인간이 문명을 발전시키는 데는 도구가 중요했다.

    불을 발견하고 무기를 개발하고, 도시를 건설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도구야 말로 발전의 척도인 것. 이미 기술적 발전이 충분한 우주시대가 무대인 이 작품은 업그레이드의 느낌이 강했던 ‘친화력’보다는 융합을 강조한 ‘조합형 친화력’ 쪽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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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도입된 ‘외교’는 이용자가 ‘문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이번 작에서는 ‘외교’ 자원이 추가돼 한층 강하게 ‘문명’을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사실 250턴 제한이라는 시간적 한계 때문에 가장 작은 맵에 1개의 대응 문명을 선택했기에 ‘외교’를 깊이 파고들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전작에서 ‘외교’를 통해 화전양면전략전술을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던 만족감은 ‘비욘드어스-라이징타이드’의 재미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짧은 시간 ‘문명’ 시리즈를 즐기고 평가한다는 것은 사실 수박 겉핥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인류의 진화를 두 시간만에 설명하기도 벅찰 것인데 평가까지 한다는 것은 깊이가 없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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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시스템들이었지만, ‘문명’의 골수팬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문명5’가 대중성을 이끌었지만 시스템의 깊이가 실종됐다는 평가까지 나온 적이 있다는 점도 고민을 더한다.

    반면 함께 체험한 사람들은 큰 만족감을 표했다. 전작에 비해 진일보한 시스템과 SF판타지의 융합이 좋았다는 평가다. 이런 평가를 종합해 보면 새로운 ‘문명’을 기대했던 이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기존 ‘문명’ 시리즈를 즐겨본 이용자들이라면 ‘비욘드어스-라이징타이드’의 출시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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