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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게임 강국 위상 위축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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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22 11:01:02

    온라인게임 강국을 자부했던 한국이 그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 재편된 국내시장 환경과 투자에 드는 위험도(리스크) 때문에 온라인게임 개발을 기피하게 되고, 이에 따른 업체들의 전략변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폐막한 글로벌 게임쇼 E3 2015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매년 신작 온라인게임을 홍보하고, 불모지로 통했던 북미와 남미, 유럽시장 공략에 열을 올렸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특히 올해 E3에서는 PC와 온라인게임을 중점 소개하는 세션이 처음으로 진행됐다. 온라인게임 인구수가 늘면서 변화된 시장 분위기를 반영 한 것. 이날 세션에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아레나넷, 스퀘어에닉스, 마이크로소프트, 스플래시 데미지, CCP 게임즈 등이 참석했다. 이 중 유일하게 참여한 한국업체는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아레나넷에 불과했다.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던 중소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 신작을 내놓는데 고심하고 있다. 핵심 시장에 작품을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탐색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미루면서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최대 소비시장이자 생산공장인 중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온라인게임 인기도를 자체 집계하는 중국 매체 17173.com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시장에서 힘을 내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2위,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가 3위,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현지명 검호)’이 9위에 올라있다. 아직 인기도나 흥행에 적신호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중국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작품인 만큼, 선호도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대작 순위에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넥슨 ‘메이플스토리2’, 엔씨소프트 ‘리니지 이터널’,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등이 10위권 올라있으며, 다음게임 ‘검은사막’과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가 뒤를 잇는 등 다수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모바일게임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 사업이 찬밥이 됐다”며 “이런 시장환경이 국제시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중국 유저가 꼽은 기대작 순위(좌측)과 인기순위 챠트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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