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필요한 것만 충실히 담은 하스웰-E 메인보드, 에이수스 X99-PRO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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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7 20:06:33

     

    최고의 PC를 갖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말 그대로 최고라 부를 부품을 골라 구성하면 그만이기 때문. 물론 그에 필적하는 금전적 출혈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사양의 PC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최고가 아니라도 최고에 필적하는 PC를 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약간의 타협을 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에이수스 X99-PRO는 X99 플랫폼을 구성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약간의 고민을 안겨주는 메인보드다. 최상위 제품인 램페이지 5 익스트림(RAMPAGE V EXTREME)이 이미 있지만 60만 원을 상회하는 가격은 가뜩이나 값비싼 CPU와 가세해 부담만 안겨주는 형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성능과 구성을 갖춘 제품이다.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은 물론이다.


    정해진 예산에서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줄인다면, 그만큼 원하는 곳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 X99-PRO는 적어도 그런 여력을 주는 메인보드라 하겠다. 물론, 에이수스의 전매특허인 오버클럭 소켓(OC Socket)이나 터보앱(Turbo APP), 팬 엑스퍼트(Fan Xpert)3, TPU, EPU, 디지플러스 전원 제어(DIGI+ Power Control) 등이 포함된 5-방향 최적화(5-Way Optimazation)은 그대로 품고 있다.

     


    ● ‘블랙&화이트’ 사뭇 다른 느낌의 메인보드 레이아웃
    에이수스 X99-PRO 메인보드의 레이아웃은 여느 에이수스 메인보드와 다른 느낌을 준다. 과거 그들의 제품에는 붉은색이나 검은색, 노란색 계열을 주로 써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조합으로 제품을 선보인 것. 자칫하면 다소 가벼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지만 후면 패널과 오디오 칩셋 라인까지 이어지는 프레임과 방열판에 적당히 적용한 흰색 패널은 조금 시대를 앞서가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하스웰-E)와 호흡을 맞추는 고사양 메인보드답게 부품과 슬롯 등으로 기판이 가득 차 있다.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 소켓 양쪽으로 자리한 메모리 슬롯이나 하단에 빽빽하게 들어선 확장카드 슬롯도 눈여겨 볼 부분이겠다.



    소켓은 LGA 2011-v3로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만 호흡을 맞춘다. 코어 i7 5960X, 5930K, 5820K 등 3개의 프로세서 라인업이 있다. 5960X는 인텔 첫 8코어 프로세서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하위 라인업인 5930K는 상위 라인업과 비슷하지만 기존 익스트림 프로세서와 동일한 6코어 프로세서다. 5820K는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대신에 PCI-Express 레인이 28개로 제한된다.


    소켓에는 에이수스가 새로 개발한 오버클럭 소켓(OC Socket)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사실, LGA 2011의 핀 배열은 엄청나지만 이를 100% 쓰지 않는다. 에이수스는 이 부분에 착안해 성능을 더 끌어낼 수 있도록 튜닝을 거쳤다. 전압이나 정보를 더 많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코어 i7 익스트림 프로세서의 잠재력을 더 끌어낼 수 있게 됐다.


    전원부는 8단계 구성이다. 코어 i7 프로세서의 내장 전압 안정기와 X99-PRO에 탑재된 디지플러스(DIGI+) 전원제어 기술이 더해지면서 굳이 많은 전원부를 구성하지 않아도 세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효율이 필요할 때는 효율을 성능이 필요할 때 성능을 내도록 전부 디지털 제어가 이뤄진다.



    메모리 슬롯은 소켓 주변으로 4개씩 배치된다. 총 8개의 슬롯을 갖게 되는 셈인데, 이는 하스웰-E 프로세서가 4개의 메모리를 한 쌍으로 구성하는 쿼드-채널(Quad-Channel) 메모리 시스템을 쓰기 때문. 기존 프로세서는 3 x 2 구조로 총 6개의 메모리 슬롯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수가 많아져 메인보드 상단의 빈틈이 없을 정도다.


    슬롯은 기존 DDR3 메모리를 쓸 수 없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DDR4 메모리를 쓰는 이유에서다. 더 낮은 전압과 높은 작동속도를 갖는 DDR4 메모리와 호흡을 맞춰 하스웰-E 프로세서는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최대 64GB까지 확장 가능하고 OC Socket 기술이 더해져 오버클럭 환경에서 최대 3,300MHz 메모리까지 호환한다.


    이 외에 메모리 안에 저장된 정보를 메인보드에서 불러와 오버클러킹에 활용하는 인텔 익스트림 메모리 프로파일(XMP) 기술도 쓸 수 있다.



    확장 슬롯은 총 6개가 제공되고 그 중 3개는 PCI-Express 3.0, 나머지는 PCI-Express 2.0 판으로 준비된다. 3개는 그래픽카드를 위해 준비된 것으로 최신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낼 수 있다. 나머지는 확장카드나 사운드카드에 쓰면 된다.


    한편, 하스웰-E 프로세서는 제품에 따라 PCI-Express 레인 구성이 다르다. 먼저 40레인을 모두 활용하는 코어 i7 5960X와 5930K 프로세서의 경우, 슬롯에 따라 최대 16+16+8로 쓸 수 있다. 코어 i7 5820K 프로세서는 24레인을 쓰는데, 최대 16+8+4 구성이 가능하다.


    마지막 PCI-E 3.0 슬롯은 메인보드에 내장된 M.2 슬롯과 4개 레인을 공유하게 된다. 고로 모든 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연결했다면 가급적 M.2 슬롯은 쓰지 않는 편이 좋겠다. 아니면 3-Way까지 구성하고 나머지는 M.2에 할애하는 방법도 있다.



    SATA 포트의 제공도 수준급이다. 기본적으로는 8개의 SATA 6Gbps 포트와 1개의 SATA-Express 포트가 제공된다. SATA-Express 포트는 SATA 대역에 묶여 있는 SSD의 성능을 최대한 낼 수 있게 고안된 규격으로 아직 이를 지원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SATA-Express는 SATA 포트와 호환 가능하다. 2개의 SATA 포트를 활용하기 때문인데, 이 곳에 SATA-Express 장치를 쓰지 않으면 2개의 SATA 6Gbps 포트가 생기는 셈이다. 메인보드의 SATA 포트가 10개가 되는 셈.


    SATA 포트 뒤에는 M.2 슬롯이 자리하고 있다. SATA-Express와 함께 카드 형태의 SSD를 장착하는 곳이다. 동일한 10Gbps의 대역폭을 지니고 있으며, 전송속도는 1.25GB/s로 차이가 분명하다. 구할 수 있는 장치도 늘고 있고 속도 또한 최고치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으니 저장장치 성능에 목마른 소비자에게 알맞은 장치라 하겠다. 호환 방식은 2230/2242/2260/2280/22110 등 총 5가지. 고정 나사도 그에 맞춰 준비됐다.



    오디오는 크리스탈 사운드 2로 리얼텍 ALC1150 코덱을 기반으로 한다. 과거 내장 사운드 코덱은 기판으로 유입되는 외부 잡음으로 인해 음질 자체가 좋다고 보기 어려웠지만 X99-PRO에서는 사운드 코덱과 함께 별도의 오디오 전용 캐패시터를 탑재해 품질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기판 구성도 오디오 연결단자에 이르기까지 메인 기판부와 분리시켜 외부 잡음의 유입을 억제했다.


    기본 사양으로는 출력 시에 112dB의 신호대 잡음비(SNR), 녹음 입력 시에 102dB의 신호대 잡음비를 가지고 있으며, 192kHz/24bit 무손실 블루레이 사운드를 재생한다. DTS 울트라PC II 기술과 DTS 커넥트(Connect) 등의 기능도 제공된다.



    최고의 성능을 내는 4세대 코어 i7 익스트림 플랫폼이니 만큼 후면부 구성도 알차다. 무엇보다 2T2R 기반의 와이파이 모듈이 기본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에이수스 Wi-Fi GO! 유틸리티를 통해 원격조종이나 무선 키보드/마우스, 파일 전송을 지원하고 블루투스 4.0 모듈도 품고 있어 헤드폰이나 기타 장비 활용도 가능하다.


    이 외에 USB 2.0 단자 4개, USB 3.0 단자 6개를 확보해 다양한 장비를 쓸 수 있게 했다. PS/2 키보드/마우스 콤보 단자도 갖췄고 다채널 오디오 단자와 광출력 기반의 S/PDIF 단자 등 구성이 제법 화려한 편이다. RJ-45 규격의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는 기본. 한쪽에는 오버클럭이 실패할 경우, 즉시 바이오스를 초기화할 수 있는 버튼을 달았다.


    USB 3.0 단자에는 에이수스 USB 3.0 부스트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USB 3.0 저장장치의 속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1분 1초를 아끼고 싶은 사용자에게 알맞은 기술 되겠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충전 속도를 앞당기는 USB 차저플러스(Charger+) 기술도 특징 중 하나다.



    바이오스 설정 화면에 진입하면 여느 에이수스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간편모드(EZ Mode)로 진입하게 된다. 이 화면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메인보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려운 단어 말고 아이콘이나 그래프로 표기해 직관적인 형태를 하고 있다. 한글도 지원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



    물론 전문가를 위한 고급 메뉴도 적용되어 있다. 간편 모드 하단에 있는 고급 모드(Advanced Mode)를 클릭하거나 키보드의 F7키를 누르면 즉시 들어갈 수 있다. 여기에서는 본격적인 오버클럭 메뉴나 하드웨어 설정을 하게 된다. 더 세밀한 설정을 원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것.


    특히 오버클럭 설정 메뉴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꽤 전문적이고 세분화 되어 있다. 깔끔한 인터페이스도 인상적. 이 외에 바이오스를 업데이트하는 메뉴나 각 부품의 작동 상황이나 온도를 확인하는 항목도 빠짐없이 마련되어 있다.


    ●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궁합 맞출 현실적인 사양과 구성 갖춘 메인보드
    사실, 에이수스 X99 메인보드 중에서 끝판왕인 램페이지5 익스트림(RAMPAGE V EXTREME) 메인보드가 있지만 가격적 부담이 크다. 메인보드 가격만 60만 원을 상회한다. 물론 하스웰-E 프로세서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고 사양의 i7 5960X만 봐도 100만 원을 훌쩍 넘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X99-PRO가 이 프로세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최고의 프로세서와 호흡을 맞출 최고의 보드도 좋으나, 그 사이에서 타협한 구성과 사양을 갖춘 X99-PRO 정도의 제품이 더 좋을 수 있다 말하고 싶다. 적어도 R5E보다 더 저렴하고 기능이나 확장성은 큰 아쉬움 없으니 말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 제품을 보면 최고의 프로세서와 궁합을 맞출 가장 현실적인 제품이다.


    최고를 구성하고 싶다면 상위 메인보드인 R5E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i7 5960X가 아닌 i7 5930K 정도로 시스템을 구성하고자 한다면 굳이 R5E를 고를 이유가 없다. 그런 소비자에게 X99-PRO는 적당한 가격과 기능, 구성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DDR4 메모리를 더 구매한다거나 다른 장비에 더 투자를 하려는 소비자에게도 꽤 매력적인 메인보드가 아닌가 평가하고 싶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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