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29 22:16:42
4월 29일, AMD가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사용되는 차세대 모바일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인 비마(Beema)와 멀린스(Mullins)를 발표했다.
AMD의 3세대 APU에 속하는 비마와 멀린스는 모바일 제품에 쓰이는 만큼 저전력에 특화됐으며 성능과 보안성이 향상됐다. 비마는 '카비니(Kabini)'의 후속제품으로 메인스트림급 노트북 시장을 타겟으로 하며, 멀린스는 초전력 APU인 '테마쉬(Temash)'의 후속작으로 태블릿이나 컨버터블PC에 쓰일 예정이다. 카베리가 최상위 플랫폼이라면 비마는 중간급, 멀린스는 가장 하위 라인업에 해당된다.
28나노미터(nm) 공정의 비마와 멀린스는 모두 푸마(Puma)+ x86기반 CPU코어가 담기며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그래픽코어넥스트(GCN) 아키텍처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채택했다. 푸마+ CPU코어는 지난 2세대 APU에 사용한 재규어(Jaguar) CPU보다 클럭이 높아 성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전력 최적화를 통해 CPU에서는 19%, GPU에서는 38% 전력 누설을 방지했다. 이를 통해 노트북이나 태블릿의 사용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비마와 멀린스는 입출력부분에서도 새는 전력을 잡았다. 저전력 메모리인 DDR3-1,333MHz에 최적화돼 일반 DDR 환경보다 500mW 이상 전력 소모를 줄였다. 또한 고성능 DDR3-1,866MHz 메모리를 지원해 게임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낸다.
AMD 측은 멀린스 제품군인 A10 마이크로-6700T와 테마쉬 제품군의 A6-1450 성능을 비교하면 와트당 그래픽 성능이 2배 이상, 시스템 생산성은 2배 정도 향상되었다고 설명했다. 비마의 소비전력은 최대 10W, 멀린스는 최대 2W다. 이전 세대의 소비전력은 각각 최대 15W, 3W였다.
AMD의 새로운 APU를 경쟁 제품과 비교하면 어떨까. AMD는 비마와 멀린스를 동급의 인텔 아톰 Z3770(베이트레일 T)와 인텔 펜티엄 3556U(하스웰), 인텔 펜티엄 N3510(베이트레일 M)과 비교한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종합 성능 테스트(PC마크8)에서는 비슷하거나 더 빠른 속도를 보였으며, 특히 뛰어난 GPU 성능을 바탕으로 3D 렌더링(3D마크11) 테스트에서는 월등한 성능 우위를 보여줬다.
새로운 전력 관리 기술인 ‘피부 온도 인식 전력 관리(Skin Temperature Aware Power Management 이하 STAPM)’ 기술도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프로세서는 다이 내부의 온도가 100도가 넘어가면 강제로 동작 클럭을 낮추게 되어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본체 표면에는 아직 온도 여유가 있으며 AMD 측은 지금까지 너무 빠르게 클럭을 낮췄다고 전했다.
STAPM은 제품이 뜨겁다는 것을 사람이 느낄 때까지 시간차가 있으며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높은 APU의 높은 클럭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AMD는 “비마와 멀린스가 최대 63% 향상된 성능을 보인다”고 전했다. 덧붙여 “비마와 멀린스가 사용되는 제품이 다양한 만큼 제조사가 STAMP의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안 기능 향상을 위해 AMD는 새로운 APU에 ARM 코어를 도입했다. AMD는 이것에 ‘플랫폼 보안 프로세서(Platform Security Processor 이하 PSP)’라는 이름을 붙였다. 새로운 보안 프로세서는 ARM 코어텍스 A5기반으로 ARM의 데이터 보안 기술인 트러스트존 기술을 채택했다.
새로운 AMD APU는 트러스트존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를 2개의 가상 CPU인 ‘안전영역’과 ‘일반영역’으로 나눠 데이터 보관과 민감한 데이터 처리, 결제나 디지털 저작관 등 콘텐츠 관리나 웹 기반 서비스에서 향상된 보안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AMD의 클라이언트 제품 부문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번드 린하드는 “비마와 멀린스 이 두 프로세서는 x86 프로세서용 ARM 기반 보안 솔루션과 같은 최신의 코어 기술을 담은 집합체로, 일반 소비자와 커머셜 클라이언트 모두에게 탁월한 전력 효율성과 뛰어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 비마 제품군
▲ 멀린스 제품군
비마를 품은 제품은 이번주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비마를 채택한 노트북을 개발 중에 있으며, 멀린스를 품은 모바일 기기는 5월 이후에 선보일 계획이다. 멀린스는 아쉽게도 국내 제조사의 채택 소식이 없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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