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3분 만에 기사 완성하는 로봇 저널리즘, 기자 일자리 위협한다?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4-03-31 14:36:44

     

    3월 30일 산케이신문은 미디어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로봇 기자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래 기술 발전에 의해 없어질 직업에 대한 컬럼을 게재했다.

     

    로봇 기자는 이전부터 기업 결산 자료와 스포츠 기록 등을 통해서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다. 다만 기업 결산 자료나 스포츠 기록을 바탕으로 한 기사는 정형화된 것으로 알고리즘화가 가능했지만, 일반 기사를 로봇 기자가 쓰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3월 17일 세계 최초로 컴퓨터 기자가 쓴 뛰어난 수준의 신문 기사가 인터넷를 통해 전파되었다.

     

    문제의 기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월 17일 오전 7시 53분에 업로드 한 지진 관련 소식이다. 정보는 미국 지질조사국 지진 통보 서비스를 바탕으로 했으며, LA타임즈 기자 겸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켄 슈벤케가 알고리즘 기술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다. 그리고 이 소식은 3월 18일자 영국 BBC 등 유럽 주요 미디어가 놀라움을 가지고 일제히 전했다.

     

    한층 더 놀라운 것은 이 기사가 단 3분 만에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미국 인터넷 잡지 슬레이트 매거진에 따르면 켄 슈벤케는 이날 오전 6시 25분 지진을 감지하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알고리즘 기술을 통해 기사를 작성해 송고했다.

     

    이 기사를 쓴 로봇 기자는 지진 속보 기사 작성 전용 알고리즘 퀵봇(Quakebot)으로 켄 슈벤케가 2년 전 개발한 것이다. 지진 정보를 입력하면 퀵봇은 알고리즘으로 관련 자료를 추출한 후 미리 준비된 템플릿을 바탕으로 기사화한다. 이것을 편집자가 송고 받은 후 인터넷 또는 지면에 게재하는 프로세스다.

     

    켄 슈벤케 기자는 BBC나 슬레이트 매거진에 대해 “이 기술은 기자의 업무를 보충하는 수준이다. 비슷한 형태의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는 매우 편리하다. 이 기술을 통해서 우리 업무는 더욱 재미있어진다. 반면, 누구도 직업을 빼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켄 슈벤케 기자와 LA타임즈에서는 향후 화재, 살인 등 사건 사고 분야도 같은 알고리즘 기술로 기사 작성을 진행할 방침이다. BBC는 로봇 저널리즘 활용은 세계 뉴스데스크에서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TV와 신문 등 기존 미디어를 쓰레기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지만, 결코 남의 일처럼 기뻐할 만한 것은 아니다. 3월 12일 블룸버그의 자료를 토대로 3월 22일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옥스퍼드대학 최신 조사에 따르면 로봇 공학이나 인공 지능의 비약적인 진화에 따라 미국에서는 702가지 직업 가운데 절반인 47%가 10년 또는 20년 후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

     

    어떤 직업이 기계화될지 가디언은 다수를 열거하고 있다. 첫째, 대형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개발에 착수한 자동 운행차는 운전사라는 직업을 위협한다. 둘째, 미국 로보틱스가 2012년 발매한 백스터 등 학습 능력을 가진 저렴한 산업용 로봇은 공장에서 단순 노동이나 공사장 현장 감독 등의 업무를 대체하게 된다.

     

    셋째, 미국 워싱턴대학이 국방부 자금 원조로 개발한 저가형 수술 로봇 레이븐이 등장했다. 현재는 외과 의사가 조작하지만, 금새 자립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내년부터 미국 상공에는 무인 항공기가 본격 보급되어 많은 조종사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다. 다섯째, 로봇(컴퓨터) 기자의 등장으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포츠나 결산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를 위협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92208?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