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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e스포츠 활성화로 온라인게임 명성 이어갈까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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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2-05 18:56:11

     

    2014년을 시작한 넥슨의 발걸음이 바쁘다. e스포츠 활성화를 핵심 키워드로 잡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의 힘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피파 온라인3’와, 반대로 고전 중인 ‘도타2’가 e스포츠 활성화에 힘입어 넥슨의 새로운 간판 게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3년 ‘피파 온라인3’의 흥행은 넥슨을 미소 짓게 해줬을 것 같다. 현재 PC방 리서치 사이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피파 온라인3의 PC방 점유율은 10%대. 작년 11월에는 15%까지 기록했었다. 자사의 다른 게임 ‘서든어택’과 함께 2~3위를 유지하며 1위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추격했다.


    피파 온라인3의 올해 전망은 지난해보다 더 장밋빛이다.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컵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리라 기대할 수 있을 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LoL의 아성을 넘볼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넥슨이 새 간판 게임으로 밀어주기 충분해 보인다.

     

    ▲ 피파 온라인3


    하지만 ‘도타2’의 성적은 정반대다. 이제 정식 서비스 100일째를 맞는 지금까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추운 겨울을 보냈다. 도타2의 PC방 점유율은 여전히 0.5%가 고지. LoL의 벽이 두꺼운 만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정식 서비스 전부터 자체적인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는 등 공들였던 과거를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개발했던 ‘마비노기2’가 무산되며, 현재 개발 중인 ‘메이플스토리2’를 제외하고는 온라인게임 사업에 새얼굴이 없는 넥슨. 사실 메이플스토리2가 언제 공개될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지금, 피파 온라인3와 도타2의 흥행은 넥슨에 필요한 부분이다. 비록 자체 개발작은 아니지만, 온라인게임 세대교체가 필요한 이때 말이다.


    여기서 넥슨은 e스포츠 활성화를 답으로 내놨다. 업계 최초로 단일 게임사가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를 열고, 국내 e스포츠의 중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피파 온라인3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한편, 도타2의 공인 리그 ‘코리아 도타2 리그(KDL)’ 판을 새로 짰다.

     

    ▲ 넥슨 아레나


    분명 LoL이 e스포츠 시장에서 유명 게임단과 스타급 선수,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더한 점을 생각하면 넥슨의 키워드는 나쁘지 않다. 잘 나가는 피파 온라인3에 힘을 불어넣고, 도타2가 분발토록 이끌 수 있을 전략이다. 좀 더 확대하면 카트라이더 등 e스포츠화가 가능한 다른 게임도 수혜를 입는다.


    물론 이 시나리오는 넥슨의 계획일 뿐이다. 넥슨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2월 3일까지 모집된 첫 도타2 KDL 신청 팀은 30개가량. 넥슨 관계자는 “아마추어 리그인 티어3가 항시 열리는 만큼, 사실상 정말 프로를 꿈꾸는 팀만 티어1, 2를 위해 신청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이용자가 많은 게임을 e스포츠에 끌어들이는 것과 e스포츠가 많은 게임에 이용자를 끌어드리는 것 2가지 중 어느 쪽이 쉬운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로 느껴진다.


    2014년 스무 살을 맞으며 새집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 넥슨. 넥슨은 올해 온라인게임에서의 명성을 이어갈까. 이는 앞으로 넥슨 아레나가 펼칠 e스포츠 활성화에서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파피 온라인3와 도타2, 두 간판을 모두 내세우게 된다면 꼭 메이플스토리2에 목마르지 않아도 될 테니 말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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