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터뷰

임상범 이사가 말하는 ‘풋볼데이’, 2014년 청사진은 무엇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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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24 13:49:06

     

    월드컵의 해가 찾아왔기 때문일까? 요즘 그 인기가 눈에 띄는 축구게임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말 내놓은 축구 시뮬레이션 ‘풋볼데이’. NHN엔터가 자체개발한 위 작품은 지금까지 주요 포털 사이트 PC게임 일간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머물며 이용자 몰이에 한창이다.


    NHN엔터의 자료를 보면 풋볼데이의 인기가 좀 더 피부로 와 닿는다. 구단을 창단한 이용자 수는 75만 명, 최고 동시접속자는 4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도 꽤 좋은 편이라니 브라질 월드컵이 힘을 싣는 올해 NHN엔터는 더 재미를 볼 일이다. 이제 서비스 100일을 향해 달려가는 풋볼데이. 이를 진두지휘 하는 NHN엔터 임상범 이사를 만나 속 얘기를 들어봤다.

     

    ▲ NHN엔터 풋볼데이 총괄 임상범 이사

     

     

    야구9단과 같은 출생… 인기는 2배 이상


    “야구9단 때보다 훨씬 인기가 좋죠. 일 방문자는 야구9단과 비슷해도 동시 접속자 수는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니까요. 뛰어난 접근성에 많은 이용자가 찾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풋볼데이의 제작총괄 임상범 이사는 ‘야구9단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냐’는 질문에 미소 띤 얼굴로 위와 같이 답했다. 그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야구9단’의 초창기 기획부터 참여했던 인물이다. 두 게임의 비교는 어느 자식이 더 예쁘냐고 부모에게 묻는 상황이지만, 다행히 임상범 이사는 개의치 않고 풋볼데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야구9단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당시 서투르게 집어넣었던 유료화 모델에 타격을 좀 받았죠. 손익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넣었지만… 그래도 그때 경험이 지금의 풋볼데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풋볼데이 얘기에 야구9단이 계속 등장해도 조금만 참아보자. 풋볼데이의 출생부터 거슬러 올라가려면 들어볼 얘기다. 임상범 이사가 밝힌 풋볼데이의 제작기간은 3년가량. 알고 보면 2011년경 야구9단과 함께 같은 엔진으로 제작됐단다. 야구와 축구에 재능 있는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을뻔한 과거다.


    그런데 왜 풋볼데이는 이제야 세상의 빛을 봤을까. 이 물음에 임상범 이사는 “풋볼데이는 너무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기가 나왔었다”고 답한다. 때문에 90분 한 호흡인 축구보다 회가 나뉜 야구로, 또 우리나라 이용자 대부분에게 익숙한 국내 프로야구 중심인 야구9단을 먼저 냈다. 그 뒤 착실하게 기존 시스템을 정비해가며 때를 기다린 게임이 풋볼데이다.


    그리고 이용자의 호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 때 이용자 잔존율이 44%를 기록하며 청신호를 내뿜더니 현재는 60%까지 오르내린다는 설명이다. 임상범 이사는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매출도 매우 잘 나오는 편”이라며 “거부감 없는 유료화 정책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야구9단 때의 경험이 절대 헛되진 않은 모양새다.

     

     

     

    추가 라이선스는 아직 ‘K리그’ 뿐, 국외 매출로 발판 마련


    만약 이용자가 직접 풋볼데이의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라이선스’ 추가에 먼저 관심이 쏠릴 것 같다. 선수든 팀이든 대회든 라이선스는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요소임이 당연한 일. 이는 물론 NHN엔터도 깊게 공감하는 부분일 터다. 임상범 이사가 독일을 방문하며 그 깐깐하다던 ‘분데스리가’까지 따온 점을 생각하면 말이다.


    “우선 K리그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으로 막바지 작업과 조율에 한창입니다. K리그는 정말 이용자의 의견과 요구를 받아들여 추진한 계약이죠. 월드컵 멤버 구성을 생각해서라도 필요한 라이선스라고 계산했습니다. 올해 K리그가 열릴 때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날 얘기로는 아직까지 ‘K리그’를 제외한 리그나 팀 등의 추가 계약은 고민 단계인 눈치다. 물론 임상범 이사는 “욕심에서야 큰돈을 들여서라도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약을 따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피파(FIFA)의 라이선스는 EA가 독점한 상황. 풋볼데이가 치고들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EPL 2부 리그는? 이 역시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임상범 이사의 귀띔으로는 EPL 2부 리그의 라이선스 비용 또한 대단하단다. 무리를 해 따내더라도 남는 것이 없을 정도라니 입장이 이해가 된다.


    임상범 이사는 “2부 리그를 계약하고, 발생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무리한 운영을 할 바에는 좀 더 기다릴 예정”이라며 “결국 글로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곧, 국외 서비스로 자금을 모을 계획이지, 국내 서비스에 무리한 유료화 모델을 도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대신 이용자가 챔피언스리그나, 월드컵의 풍미를 누릴만한 모드 업데이트는 계속할 방침이다. 이를테면 최근 1시간마다 열리는 토너먼트 ‘챔피언십 리그’가 문을 열었다. 6월까지는 가칭 ‘세계선수권축구대회’ 모드를 준비 중이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지동원과 마인츠로 옮긴 구차절 선수 등도 2월 중 등장해 이용자에게 사랑받을 전망이다.

     


     

    다양한 콘텐츠 준비 OK, 이용자 의견 최우선


    풋볼데이의 과거사와 현재를 들여다봤으니 이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자. 임상범 이사의 설명을 종합하면 풋볼데이는 2014년을 참 바쁘게 뛰어야 한다. 올해 3분기까지 예정된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으며 모바일 서비스의 꾸준한 확장도 신경 쓸 부분이다. 국외 진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상황. 이용자를 설레게 할 풍성한 이벤트도 기다린다.


    “풋볼데이는 처음부터 모바일 최적화를 고려하며 개발한 게임입니다. 지금은 야구9단 때와 달리 4G(LTE)가 보급 돼 서비스하기 더 쉽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 성적도 괜찮게 나왔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잠깐씩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죠.”


    첫째로 모바일 서비스 계획이다. 풋볼데이는 모바일 서비스 뒤 접속자 수는 물론 매출까지 50% 증가했단다. 앞으로 안정화가 되면 친선경기나 월드투어 등이 차례로 들어갈 계획으로, 또 메신저 ‘라인’과 협업해 해당 앱을 통한 각종 푸쉬 기능도 지원할 전망이다. 선수 부상이나 경고 누적 등에 대한 알림을 뜻한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3분기까지 계획됐다. 1분기 땐 이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핵심 콘텐츠로는 ‘멀티 스쿼드’ 기능이 있다. 여러 포메이션을 미리 짜놓고 간편하게 이용하는 기능이다. PvP 시스템도 나온다. 친구에게 내 팀이 더 강력함을 증명하고 싶어 좀이 쑤셨다면 환영할 내용이다. 요일별 보상 추가도 이때 더해진다.


    2분기는 상위 이용자를 위한 시기다. 앞서 설명한 챔피언스리그와 비슷한 방식의 토너먼트 리그, 월드컵 관련 모드가 들어가고 작전카드와 훈련카드가 추가된다. 인공지능(AI)도 더 그럴싸하게 똑똑해진다니 기대감이 든다. 많은 이용자가 바라온 ‘관전 모드’도 도입된다.


    이어서 3분기에는 지인끼리 리그를 구성하는 파티플레이 시스템 등 소셜적인 부분이 강화된다. 흥미로운 콘텐츠는 ‘선수 락커룸’으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기 전 감독과 다정한(?) 대화를 나누면 능력치가 올라가는 등이다. 혹시, 이용자 간 카드 판매 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임상범 이사는 “카드의 가치는 물론 풋볼데이의 경제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깊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12월 동안 지표가 좋다 보니 입소문이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현재 여러 국가에서 손잡자고 문의가 들어오는 중이거든요. 몇몇 업체는 번역본이 왔다 갔다 할 정도니 곧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막바지쯤 물은 국외 진출 계획에 대한 대답이다. 풋볼데이의 국외 진출은 행복한 고민으로 보인다. 지금 분위기대로 국외 매출이 증가한다면, 추가 라이선스 계약 등 여러 면모로 콘텐츠 강화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임상범 이사는 “구체적으로 유럽과 중국을 최우선 서비스 지역으로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상범 이사는 인터뷰를 마치며 “업데이트를 할 때 항상 이용자 의견을 최우선으로 받아들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게시판 모니터링은 물론 이용자 의견이 올라오는 곳이라면 어디든 전달받고 그 의견에 부합하도록 방향을 짠다는 설명이다. 그는 “더 재미있는 풋볼데이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의견을 부탁한다”는 말로 이날 대화를 마무리했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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