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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띠 해, 경주마에 빗대보는 온라인게임 시장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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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01-07 17:26:26

     

    2013 계사년이 지나가고 2014 갑오년이 왔다. 역동적이고 활발한 기운을 뽐낸다는 푸른 말의 해. 온라인게임 시장도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기운차게 움직일 것 같다. 다양한 국내외 게임사가 출중한 신작들의 출격 준비에 한창이니 말이다. 어떤 게임이 올해 질주를 꿈꾸는 푸른 말이 될지 살펴봤다.

     


    외산마 ‘블리자드·워게이밍’, 선입마로 충분


    2014년 온라인게임 시장을 경주마에 빗대자면 ‘외산마’의 득세는 계속 될 것 같다. 먼저 최근 게이머의 기대감을 잔뜩 끌어모으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상반기 정식 서비스가 예상되는 전략 카드 게임 ‘하스스톤’과 디아블로3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의 3월 출시 소식은 블리자드를 1등 말을 바짝 추격하는 ‘선입마’로 꼽을 만한 것 같다.

     

    ▲ 3월 25일 출시 예정된 영혼을 거두는 자


    또 블리자드는 위 게임 2개가 최대 무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바로 새로운 유형의 AOS 장르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언제 첫 테스트에 돌입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 히어로즈는 지난 블리즈컨과 지스타 2013 때 일부분이 공개됐을 뿐이지만, 그때 드러난 독창적인 게임성 덕에 시범 테스트만을 기다리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


    다른 외산마로는 워게이밍을 빼놓을 수 없다. ‘월드 오브 탱크’로 이름을 알린 위 게임사가 준비하는 2014년은 꽤 알차다. 첫째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다시 태어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가 기대작이다. 안드로이드, iOS를 두루 지원하는 월드 오브 탱크의 등장은 워게이밍의 인기 상승을 조심스레 점치게 한다.


    월드 오브 탱크의 후속작이 될 항공전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해상전 ‘월드 오브 워쉽’의 개발 소식에도 귀가 기울여진다. 특히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2014년 국내 상륙이 예정된 상황. 만약 월드 오브 워쉽의 모습까지 드러낸다면 육해공 3박자를 다 갖추는 셈이다. 현재 워게이밍이 집중하는 PC방 혜택이 힘을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워플레인

     


    숨 고르는 국산마, 추입마로 단숨에 몰아치나


    그렇다면 2014년을 바라보는 ‘국산마’는 어떨까? 역시 경주마에 빗대어 표현하면 ‘추입마’라고 표현하고 싶다. 초반에는 힘을 아끼다가, 마지막 결승주로에서 최대의 힘을 내 달리는 말이다. 여러 대형 MMORPG가 2013년 하반기부터 테스트를 거듭하며 숨 고르기에 한창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딱 어울려 보인다.


    먼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이카루스(ICARUS)’에 관심이 쏠린다. 이카루스는 지난해 11월 중 파이널 CBT를 종료한 위메이드의 야심작. 상반기 중 공개 시범 서비스(OBT) 예측이 나오는 상태다. 10년에 달하는 개발 기간, 인력 200여 명 투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탈것 시스템인 ‘펠로우’를 이용한 공중전 등이 특징이다. CBT 때마다 초대권 구하기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청신호를 밝힌 바 있다.

     

    ▲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를 맡은 ‘검은사막’도 많은 이용자가 다음 테스트만을 기다린다. 검은사막은 릴, R2, C9등 걸출한 게임을 내놨던 펄어비스의 김대일 대표 손에서 나와 예부터 기대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게임. 자유도를 끌어올린 ‘오픈월드’ 디자인과 수려한 그래픽, 조작성에 집중한 게임성이 대형 MMORPG에 목마른 게이머의 손맛을 잡았다.


    이 밖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기대작은 많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가 첫 CBT 일정을 조율 중이며, C&M 넷마블이 1월 8일 ‘엘로아’의 첫선을 보인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2’, 웹젠의 ‘뮤2’ 등 올해는 신작 가뭄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을 모양새다. 이들은 모두 때가 되면 치고 나갈 능력을 지녔다. 다만 손이 많이 가는 장르인 만큼, 선행마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

     

    갑오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앞서 뛰는 선행마는 역시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다. PC방 점유율만 40%에 가까운 LoL의 흥행세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물론 LoL이 꼭 추월해야 할 대상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선행마의 존재는 뒤를 쫓는 다른 말들이 겨냥할 좋은 목표가 된다. 이후 등장하는 게임의 재미와 품질을 더 높여야 할 좋은 이유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지난해보다 풍성할 온라인게임 시장을 앞두고 있다. 아직 시작도 않은 경주에서 1, 2등 말을 가려낼 필요는 없다. 지금은 그저 예고된 기대작들의 출시일을 손꼽으며 기대감에 설레면 될 테니까. 적어도 경주마에 빗댈 수 있을 만큼 활발해질 온라인게임 시장이라는 점은 2014년을 반길 확실한 이유로 보인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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