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20 15:09:45
올해 2월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 Ask Me Anything)에 등장해 화제가 된 마이크로소포트 빌 게이츠 회장. 이번에는 다시 레딧의 “비밀 산타 2013”에 참가하면서 깜짝 선물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비밀 산타 2013은 마이클 노튼의 TED 강연 주제인 “돈으로 행복을 구입할 수 있다”(How to buy happiness)에 감명을 받은 레딧 멤버가 출범한 선물 교환 프로그램 레딧키프트(redditgifts)의 2013년 크리스마스 버전이다.
노튼의 TED 강연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돈을 쓰면서 행복을 구입할 수 있다(자신이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밀 산타 2013 역시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고안한 선물을 보냄으로써 자신도 행복을 느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참가 등록 후 12월 2일 선물을 교환할 상대가 결정된다. 이후 선물을 제공할 상대에게 12월 20일까지 선물을 발송하면 된다. 선물을 제공받은 사람은 레딧기프트에 사진과 함께 관련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프로그램 진행 내용이다. 선물 가격은 20달러 이상이 좋지만, 그 이하여도 상관없다.
빌 게이츠에게 선물을 받은 사람은 NY1227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레딧의 여성 회원이다. 선물을 주고받을 사람이 정해진지 3일 만에 기증인으로부터 무게 7파운드의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소의 인형이 들어 있어서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인형 밑에서 발견된 빌(Bill)이라는 기증인의 카드가 NY1227를 감동시켰다.
“당신에게 제공하는 산타 선물은 소입니다”로 시작된 카드에는 소와 양 등의 가축을 기부함으로써 빈곤 지역의 자립을 지원하는 단체인 하이퍼 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에 NY1227의 명의로 돈을 기부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소의 인형은 해당 단체에 가축을 기부했던 것을 상징한 것. 하이퍼에 대한 기부 활동은 NY1227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명의로 멋진 선물을 제공하게 된 점에 대해서 NY1227은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NY1227이 선물을 보낸 사람이 빌 게이츠 임을 알아챈 것은 하이퍼 인터내셔널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Journeys of a lifetime이라는 책을 훑어본 후였다. “혹시”하는 마음에 선물을 세심히 확인한 결과 기증인은 빌 게이츠라고 알아챈 것.
책에는 빌 게이츠가 크리스마스와 NY1227 생일을 축하는 메시지(비공개)이 적혀 있다고 한다. 게이츠의 선물에 감동한 NY1227이 지금까지의 경위를 소개한 내용은 레딧기프트에서 읽을 수 있다. 레이첼이라는 본명의 NY1227은 “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을 전해준 빌 게이츠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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