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MS, 개발자에게 전략과 기회를 제시하다


  • 안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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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05 15:26:46

    ▲ 김재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 / 디렉터

     

    “디지털 입장에서 보면 사람도 디바이스입니다. 생선(물고기)에 ID칩을 꽂으면 그것도 디바이스가 됩니다. 진정한 IT혁명은 언제 생길까요? 디지털 세계에 없던 것이 편입되면서 생깁니다”

     

    2013년 12월 5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12층 뉴욕룸에서 ‘디바이스의 미래’를 깊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미디어포럼(MMF)에서 김재우 MS 테크놀로지 에반젤리스트/ 디렉터는 발전하는 IT기술을 쉽게 설명하면서 미래를 제시했다.

     

    특히 그는 웹규모 IT란 개념이 부각되는 것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막상 관련현장에서 안 쓰는 단어입니다. 오로지 분산처리 컴퓨팅이란 말이 있을 뿐입니다. 요즘 기업에서 요구하는 대규모 IT환경의 조건이 완벽히 충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웹규모 IT개념이 떠올랐는데 전문가 입장에서는 웹스케일 컴퓨팅이 등장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신선하고 약간 충격적인 표현으로 서두를 시작한 그는 눈 앞의 기술이 아니라 보다 넓은 본질을 이야기했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미래와 관련해서  “지능은 IT 전체를 관통하는 단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결국 지능을 얻는 것이 궁극 목표입니다. 그리고 게임화가 중요한데 몰입도를 높여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라고 명쾌하게 정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 보는 IT업계 흐름도 있었다. 특히 태블릿은 PC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며 그냥 PC가 넓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앱 중심의 현재 모바일 생태계에 우려를 표시했다.

     

    김재우 부장은 “디바이스 시장에 이어 개발자 생태계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용 앱은 유튜브 UCC 수준입니다. 기업형 개발자가 별로 없습니다. 거기다 앱의 80퍼센트는 게임입니다” 라는 조사결과를 보여주면서 “앱은 정보처리 수단이 아니라 즐기는 수단입니다. 애써 개발해도 다운로드 가 한번도 안되는 앱이 많습니다. 이런 투자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고 말했다.

     

    이 포럼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리는 시장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컴퓨터와 태블릿 같은 기기만이 아니란 점이 강조되었다. 작은 컴퓨터가 들어가는 모든 부분에 걸쳐 미래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전세계 디바이스의 8퍼센트가 윈도우8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엄청난 규모입니다. MS의 제품 라인업은 모든 것에 걸쳐있습니다. 카드결제기나 택배단말기 등 임베디드 시장에서는 60퍼센트가 윈도우 CE나 윈도우XP 임베디드를 쓰고 있습니다” 라는 말은 운영체제 전반에 걸친 투자와 미래전략이 튼튼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러면서 미래가 좀더 수월하게 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를 분석했다.

     

    “혁신이 오려면 종래에는 컴퓨터로 취급되지 못했던 것이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이름(디지털 아이덴티티)이 있어야 하고 소통(네트워킹)이 되어야 합니다. 연결성이 생겨야 하는 것입니다” 라는 정의는 IT를 넘어 다분히 철학적인 메시지로 들리기도 했다.

     

    재미있는 대목도 있었다. “조사결과 외국에서 일반인들은 클라우드를 잘 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29퍼센트는 클라우드가 구름을 뜻하는 날씨 용어로 알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는 부류는 16퍼센트였습니다” 면서 “그렇지만 알든 모르든 일반인의 95퍼센트는 모르는 사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즉 진정한 IT전략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실생활에서 쓰게 만드는 것이다.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개념을 그는 일부러 ‘분산컴퓨팅’이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그것을 ‘수없이 많은 컴퓨터가 있어도 내가 그것을 쓴다는 걸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미래의 가능성과 도전에 대해 김재우 디렉터는 “사람, 기기, 인터넷, 서비스, 정보를 생각하면서 발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능성이자 도전입니다” 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MS소속으로 김재우 부장이 생각하는 회사는 어떨까? 그는 ‘MS는 플랫폼회사’라고 잘라말했다. 따라서 개별 제품이 아니라 생태계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MS생태계의 매력에 대해 “윈도우스토어에서는 개발자에게 수익을 파격적으로 유리하게 나눕니다. 매출 2만 5천달러 미만이면 30퍼센트를 , 그 이상이면 20퍼센트만 가져갑니다. 라고 홍보하면서 “MS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원내용 가운데는 3년동안 MS 제품을 전부 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더구나 나중에 지원을 벗어날 때도 100달러만 내면 영구라이센스를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내용이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라고 요청했다.

     

    이번 자리에서는 개발자에게 IT비전을 제시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시야를 알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자를 위해 제시한 이런 비전이 더 널리 퍼져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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