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 발머의 마지막 주주 총회, 그리고 게이츠 회장의 눈물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3-11-20 12:53:38

     

    마이크로소프트는 11월 19일 연례 주주 총회를 개최했다. 내년 8월 퇴임을 발표한 스티브 발머 CEO에게 마지막 주주 총회가 된다.

     

    현재 발머 후계자를 사내외에서 찾고 있지만, 빌 게이츠 회장은 아직 후계자 선택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차기 CEO를 우리 둘(빌 게이츠와 발머)이 사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서라도 최적의 인물에게 맡길 수 있도록 인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흐느꼈다.

     

    이날 단상에 오른 발머는 디바이스&서비스 기업으로의 시프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9월 발표한 노키아 하드웨어 부문 인수를 노키아 주주들이 정식 승인한 것에 대해 언급했다. 발머는 또한 엑스박스와 빙(Bing)은 디바이스&서비스 전략의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빙은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니라 많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열쇠가 되는 툴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차기 CEO 물색 과정을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관계자들이 로이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후보자는 포드의 멀러리 CEO를 비롯 노키아의 엘롭 등 5명 정도로 압축된 상태라고 한다. 한편, 블룸버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차기 CEO 후보 중 한명인 스티븐 엘롭은 엑스박스와 빙의 사업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어 발머와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은퇴를 앞둔 최고 경영자(CEO)로서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발머 CEO는 오랫동안 세상에 밝히지 못했던 자신만의 비밀을 제거해 나가고 있다. 발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개인적 인터뷰를 통해서 시간이 자신을 추월했음을 설명했다.

     

    발머는 지난 11월 15일에 게재된 인터뷰 기사에서 “어쩌면 나는 낡은 시대의 상징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떠나야 한다.”는 느낌을 전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모든 것에 애착을 갖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시대에 접어드는 최선의 방법은 변혁을 추진하는 새로운 리더를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발머는 12개월 이내에 CEO에서 퇴임할 의향을 밝혀 IT 업계와 자사의 모든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사회가 발머에게 종적 조직의 벽을 허물고 개혁에 착수하라고 강력히 조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발머는 어느 시점이 되어야 이사회의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히고 있다.

     

    발머는 지난 5월 런던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지휘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 요구되고 있는 변혁이 자신이 은퇴한 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간부 및 일부 이사들과 은퇴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었고 발머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은퇴를 공식 선언하게 되었다. 발머는 “변혁을 위해서 결국 우리는 형식을 깰 필요가 있는데 내가 그 형식이었다.”면서, “몇 년 더 이곳에 머물고 싶지만, 내가 변혁에 착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차기 CEO에게도 의미가 없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올해 8월 21일 발머의 은퇴를 정식으로 승인한 바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586361?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