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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달러 사나이 ‘스티븐 엘롭’, 노키아 신제품 발표에 관심 집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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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0-22 14:04:11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250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해 영입하려는 한 남자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까지 핀란드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 최고 경영자(CEO)을 지냈고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엘롭(49)이다.

     

    엘롭은 10월 22일 아랍 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6종의 신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노키아 최초의 태블릿과 이른바 패블릿(태블릿에 가까운 대형 패널의 스마트폰)이 포함되어 제품 라인업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이날 애플도 신형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어 노키아 신제품에 대한 언론의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롭에게 이 날은 한달 전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을 70억 달러에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희망으로 주주에게 어필할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랫동안 하드웨어 사업에의 진출을 꾀해 왔다. 즉, 엘롭의 신제품은 노키아 주주보다 장기적인 전략에 대해 의문부호를 그렸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주에게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노키아는 과거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했지만 현재의 평가는 매우 낮은 편이다.

     

    엘롭은 요즘 거의 외부에 등장하지 않는다. 노키아 CEO에서 퇴임한 후 엘롭에게 지급된 2500만 달러 보수는 터무니 없다는 비판이 거셌다. 핀란드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보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불한 것이다. 재무 손실과 주가 침체는 그가 노키아 시절 단행한 대규모 비용 절감과 역사적인 규모의 조직 개편으로 표면화되지 않았다.

     

    후계자를 찾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 출신인 엘롭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에게 수개월 내에 CEO직을 물려 받을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라고 한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에는 엘롭이 MS에 가져온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이사회의 믿음 때문이다.

     

    히트 소프트웨어 상품으로 오랫동안 유명세를 쌓아온 MS에게 최근 하드웨어 사업에서의 실패는 MS가 수 십년 후에도 계속해 업계에서 의미 있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다.

     

    원래 MS 간부였던 엘롭은 2010년 노키아 CEO로 취임했다. 이런 변신은 MS 간부와 이사회를 모두 놀라게 했다. 당시 노키아는 하향세를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롭은 MS의 노키아 인수가 발표된 뒤 9월 노키아 CEO직을 사퇴했다. 내년 1~3월로 에정된 양도 절차 완료를 기다리고, 휴대전화 사업 수장으로 MS에 다시 입사할 예정이다.

     

    엘롭은 최근 어수선한 수개국의 종업원을 방문할 때는 발머가 동행하기도 했다. 이사회와의 만남도 가져다. 엘롭의 스케줄을 자세히 알고 있는 관계자 이야기를 통해 밝혀졌다. 엘롭이 MS에서 성공할지는 지금까지 윈도우폰 전략을 결정한 기술면에서의 마찰과 마케팅 실패를 종결시킬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엘롭은 수십년에 걸친 기술 분야에서의 경험이 있다.

     

    MS 차기 CEO 후보는 포드 모터의 앨런 멀러리 CEO 등 잘 알려 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MS의 홍보 담당자는 이사회 후계자 선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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