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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2에 전력 쏟는 넥슨, 핵심 키워드는 e스포츠와 PC방


  • 최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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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9-12 18:47:07


    넥슨이 도타2 흥행에 큰 힘을 기울이고 있다. 큰 예산을 들인 도타2 e스포츠 활성화 전략과 대대적인 PC방 홍보까지. 오랫동안 시장 점유율 40%를 기록해온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 도전할 준비를 미리부터 차곡차곡 쌓아놓는 모습이다. 올가을 정식 서비스를 예고한 도타2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넥슨이 생각하는 최고의 도타2 홍보 수단은 ‘e스포츠 활성화’인 눈치다. 넥슨은 지난 7월 도타2 시범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자체 리그인 ‘스타터 리그’를 문 열었다. 걸렸던 총상금은 2,400만 원. 반응은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관객 2,400여 명이 결승전을 찾았으며, 12만 명가량이 온라인으로 경기 중계를 시청했다.


    스타터 리그가 끝나자 오는 9월 14일 개최될 ‘스폰서십 리그’도 곧장 준비했다. 이번엔 전보다 상금도 크고, 목적도 뚜렷하다. 도타2 프로팀 후원을 표어로 내걸고 총 3억을 들고 나왔다. 눈여겨볼 부분은 상금을 1위 팀에게 즉시 지급이 아닌, 1년 동안 상금만큼의 후원으로 약속한 점. 또 시즌을 3개로 나누고 각각 상금을 달리 책정했다는 점이다. 앞 시즌에서 우승할수록 상금이 크다.


    당시 도타2 사업을 총괄하는 넥슨 김인준 실장은 시즌마다 상금 규모가 다른 이유를 “많은 이용자가 도타2 리그에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우승하는 팀에 더 큰 혜택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이 3개로 나뉜 이유는 “더 많은 프로팀이 빠르게 생겨나길 바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스폰서십 리그는 도타2 기반 만들기 느낌이 강하다.

     


    e스포츠 활성화 외에도 넥슨은 PC방 시장 공략을 2번째 핵심 전략으로 계획했다. 넥슨은 지난 8월 말 서울 동대문구와 송파구 일대의 PC방에서 체험부스 형태로 ‘도타 2 홀릭 스튜디오(HOLIC STUDIO)’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체험부스는 완전 무료로 진행됐는데, 넥슨의 설명을 들어보면 많은 유저가 도타2를 즐기며 꽤 좋은 반응이 나온 모양새다.


    넥슨은 위 PC방 홍보를 그때뿐이 아닌, 전국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사실 LoL의 인기가 PC방에서 매우 드높은 점을 생각하면 PC방 공략은 넥슨에게 풀어야 할 숙제다. 홍보 효과도 물론이지만, 도타2가 무료 게임이며 게임 내 결제를 전혀 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점을 짚어봤을 때 PC방 매출이야말로 가장 큰 수익원이 되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4,000개 PC방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소 주말, 최대 매일 도타2 PC방 홍보가 계속하리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넥슨의 열띤 도타2 지원에도 아쉬운 점은 있는 것 같다. 넥슨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번 스폰서십 리그 예선전에 참여한 팀은 27개 정도다. 분명 정식 서비스 전 대규모 대회 개최는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역시 정식 서비스 전이기 때문에 참가 팀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넥슨은 “목적상 지난 스타터 리그보다 참가 팀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예상했다는 반응. 넥슨 관계자는 “이번 스폰서십 리그는 진실로 프로팀·프로게이머를 목표한 이들을 양성하는 목적”이라며 “진짜 알짜배기가 모여 더 출중한 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시즌2는 시즌1의 홍보 효과와 정식 서비스가 맞물려 더 많은 참가팀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밖에도 애초 약속한 다양한 리그, 이를테면 아마추어 리그 개최 등에 대한 계획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넥슨 주최로 오직 아마추어만을 위한 대회도 준비 중”이라며 “국외 유명 팀 초청 경기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도타2 출범 때 언급한 “리그 개최에 20억 지원”은 계속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베타뉴스 최낙균 (nakkoon@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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