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02 16:58:41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A를 상용화했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통신사들은 LTE-A라는 이름의 새로운 서비스를 꺼내놨다. 속도는 LTE의 2배란다. 이미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요금 인상 경험이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요금이 또 오르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
LTE로도 충분히 빠른 것 같은데, LTE-A는 이보다 2배 더 빠르다는 광고가 넘쳐나기 시작한다. 정말 LTE보다 2배 빠를까? 이번 IT 감식기에서는 LTE-A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겠다.
LTE-A는 어떤 기술?
LTE-A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LTE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LTE는 이론상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의 최고 속도를 구현한다. 주파수 대역폭은 20MHz를 사용하는데, 다운로드에 10MHz, 업로드에 10MHz가 쓰인다.
현재 이통사는 LTE 주파수를 2개씩 가지고 있다. 메인 주파수와 보조 주파수로 나눌 수 있는데, LTE-A는 ‘주파수 집성 기술(CA, Carrier Aggregation)’을 사용해 2개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서 속도를 올리는 서비스다.
다운로드의 10MHz 대역폭을 묶어 20MHz로 만들어, 속도는 75Mbps+75Mbps=150Mbps가 되는 것이다. 다만 업로드는 기존과 동일한 37.5Mbps다. LTE에선 10초에 10개를 받을 수 있다면, LTE-A에선 2개의 주파수에서 각각 5개씩 받으면 되기에 5초 만에 완료된다. 속도가 2배로 빨라지는 효과가 나게 된다.
150Mbps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선 인터넷의 광랜(100Mbps)보다 빠른 속도로 1초에 18.75MB를 내려받을 수 있다. 1GB를 내려받는 데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는 이론적인 속도이고, 실제 속도는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 LTE의 평균 이용 속도가 20~30Mbps로 알려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직접 갤럭시 S4 LTE와 갤럭시 S4 LTE-A 단말기를 이용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벤치비 앱으로 속도 측정을 해보니, 평균 2배까지는 아니지만, LTE-A가 LTE보다 대부분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요금이 오르진 않을까?
LTE-A는 LTE와 동일한 4세대 통신망이다. 3G에서 LTE로 넘어가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통신 서비스는 아니다. 물론 LTE-A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주파수가 하나 더 필요하며, 이를 묶어줄 주파수 집성 기술(CA, Carrier Aggregation)과 함께 기지국 협력 통신 (CoMP: Coordinated Multi-Point), 차세대 주파수 간섭 제어 기술(eICIC: enhanced Inter-Cell Interference Coordination) 등 여러 기술이 적용된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데 쓰인 돈은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이통사 입장에서도 본전 생각이 날법하다. 지금 당장은 LTE 요금제를 LTE-A에 그대로 적용하고는 있지만, LTE-A 맞춤 요금제도 고려하고 있기에, 추후 요금 인상이 발생한 가능성도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광대역 LTE는 무엇?
그렇다면 최근 주파수 경매로 논란이 되고 있는 광대역 LTE는 무엇일까? 광대역 LTE는 LTE-A랑 속도에선 다를 바 없다. 다만 LTE-A가 서로 다른 2개의 주파수를 합치는 것이라면, 광대역 LTE는 현재 주파수 바로 옆에 20MHz를 추가해 40MHz를 만드는 것이다. 이로써 다운로드 속도는 2배가 되며, LTE-A와 다르게 업로드 속도 또한 2배를 얻을 수 있다.
광대역 LTE는 LTE-A와 동일 효과를 만들지만, 훨씬 수월하게 구축할 수 있다. 기존에 구축한 주파수를 보완만 하면 된다. 한마디로 돈이 적게 든다. 광대역 LTE는 LTE-A의 1/6 정도 비용이면 된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광대역 LTE가 논란이 된 이유는 정부의 새로운 주파수 경매 안이 나오면서 KT가 광대역 LTE를 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LTE-A를 상용화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선 달가울 리 없다. KT가 광대역 LTE를 할 수 있을지는 주파수 경매에서 해당 주파수를 획득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주파수 경매가 끝난 이후에도 한동안은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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