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03 11:56:46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2013 빌드 콘퍼런스’를 진했다. 이 자리에서 MS는 윈도우 8의 업데이트 버전인 ‘윈도우 8.1‘을 공개했다. 이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3일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직접 행사에 다녀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영욱 부장은 이번 빌드 행사를 5가지로 요약했다. 1) PC는 죽지 않는다. 다만 진화할 뿐, 2) 0.1은 성숙, 3) 모바일을 닮아가는 PC, 4) 가벼워지는 디바이스, 강력해지는 클라우드, 5) 개발자를 위한 혜택 이 바로 그것이다.
윈도우 8.1에 대해 김영욱 부장은 윈도우 8이 한층 더 성숙해 졌다고 평가했다.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먼저 윈도우 8.1을 살펴보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용어다. 윈도우 8에는 데스크톱 환경과 함께 태블릿 환경이 함께 공존하는데, 문제는 태블릿 환경에 대해 부르는 용어가 제각각이었다는 점이다. 메트로, 윈도우 8 스타일 UI, 태블릿 모드 등등 통일되는 용어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빌드 콘퍼런스 이후로는 이런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용어로 모던(Modern)을 채용해 쓰기로 결정했다.
윈도우 8.1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작 버튼의 복귀다. 과감히 시작 버튼을 빼기로 결정했던 기존의 결정을 스스로 뒤엎은 셈이다. 시작 버튼을 다시 넣기는 했지만, 기존과 같은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데스크톱 환경에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모던 환경으로 전환될 뿐이다.
이미 모던 환경 자체가 시작 버튼의 새로운 재해석으로 시작했던 윈도우 8이기에 시작 버튼을 다시 넣는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기능을 되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사용자의 성화에 결국 반보 양보한 셈이다. 성큼 한발 진화했지만, 스스로 반보 퇴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빌드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참석자 전원에게 에이서의 8.1인치 태블릿을 제공했다. 윈도우 진영에도 좀더 작은 화면 크기를 지닌 제품 출현을 알린 것이다. 화면 크기가 작아짐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바로 손에 쥔 채 타이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윈도우 8.1에는 입력 방식이 개선됐다. 글자 입력 시 단어를 추천해 주며, 추천한 단어가 많다면 스페이스바를 이용 좌우로 이동해 선택할 수 있다.
부팅 시 데스크톱 환경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옵션도 생겼다. 모던 환경으로 부팅 후 바로 데스크톱 환경으로 넘어가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런 옵션을 적용한 것이다. 배경이미지는 이제 데스크톱과 모던 환경 둘 다 동일하게 쓸 수 있다. 모던 환경에 대한 거부감을 한층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멀티 태스킹에도 신경을 썼는데, 링크를 누르면 화면이 절반으로 나눠 두 개의 창이 뜨는 방식이 제공된다. 화면 분할을 이미 있던 기능이었지만, 이의 활용도를 높였다. 태블릿에서도 한결 멀티태스킹이 유용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기능인 빙은 이제 윈도우와 완벽히 통합됐다. 국내외 검색 결과부터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된 콘텐츠까지 일목요연하게 찾아서 보여준다.
앱 사용성 부분도 개선되었는데, 우선 잠금 화면에서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잠금 화면을 아래로 밀어 내리면 된다. 모던 화면에서는 화면을 위로 밀어 올리면, 전체 앱 목록이 나타난다. 한결 쉽게 앱을 찾아 실행할 수 있다.
타일의 크기는 더 다양해졌다. 라이브 타일은 더 큰 크기로, 단순 앱 실행은 더 작은 크기로 설정해 효율적인 배치를 할 수 있다. 재밌는 부분은 하나의 앱이 멀티스크린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즉 화면마다 dpi 설정을 다르게 할 수 있다. 다양한 해상도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윈도우 스토어를 카테고리가 아닌 앱 중심을 개편했으며, 3D 프린터 지원, 스캐닝 앱 기본 지원 등의 개선을 이루었다.
윈도우 8.1은 데스크톱 환경에 익숙한 사용자를 좀 더 배려한 모습이다. 과연 윈도우 8의 불만을 8.1에서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까? 현재 윈도우 8.1 프리뷰 버전은 누구나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다. 정식 버전은 올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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