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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RT 살까? 서피스 프로 살까?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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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6-03 15:17:21


    마이크로소프트가 지금껏 시도한 적이 없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작년 10월 선보였다. 바로 ‘윈도우 8’이다. 윈도우 8은 태블릿과 PC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다. 그동안 PC라고 부르기에 다소 부족했던 태블릿을 완벽하게 PC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비로소 ‘태블릿 PC’라는 이름에 걸맞는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만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윈도우 8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기까지 직접 만들었다. 첫 태블릿 PC인 ‘서피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매불망 국내 사용자를 애태우던 이 제품은 다소 늦긴 했지만 지난 5월 국내 출시를 당당히 알려며, 6월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는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RT가 동시 선보인다. 이들 제품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떤 걸 사야 할지 벌써 고민인 사람이 많을 테다. 가볍게 이 둘을 살펴볼까 한다.

     

     

    태블릿처럼 가볍게 쓰고 싶다면 ‘서피스 RT’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윈도우로 전세계 사람들이 PC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에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바로 ARM을 지원하는 ‘윈도우 8 RT’를 선보인 것이다.

     

    ARM은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주로 쓰이는 프로세서로 삼성전자 엑시노스, 엔비디아 테그라, 퀄컴 스냅드래곤 등이 이에 해당된다. PC에 쓰이는 CPU와는 전혀 다른 프로세서로 윈도우 8 RT는 한마디로 태블릿 전용 운영체제라고 할 수 있다.

     

    서피스 RT는 윈도우 8 RT를 적용한 제품이다. CPU는 엔비디아는 테그라 3를 사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정한 윈도우 태블릿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테그라 3를 품은 덕에 서피스 RT의 장점은 극명하다. 바로 사용 시간이다. 한번 충전으로 약 8시간동안 쓸 수 있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680g의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어 휴대하기에도 좋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등 오피스는 무료로 기본 내장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문서 작업용으로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터치 커버나 타이핑 커버와 함께 쓴다면, 노트북과 유사한 작업 환경을 언제 어디서나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오피스는 기존처럼 데스크톱 환경에서 쓸 수 있지만, 테그라 3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은 쓸 수 없다. 윈도우 스토어의 다양한 터치 전용 앱만 이용할 수 있을뿐이다. 타 태블릿처럼 전용 앱을 사용하는 구조다. 최근 국내용 윈도우 터치 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태블릿으로써 활용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피스 RT는 윈도우 태블릿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기존 태블릿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오피스 환경을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제품이다. 가볍게 태블릿을 사용하고 싶지만, 오피스가 지원되지 않아 문서 작업이 불편했던 이에겐 이보다 더 적합한 제품은 없다.

     

    노트북의 성능과 태블릿의 편리함 모두 담은 ‘서피스 프로’

     

     

    서피스 프로는 전형적인 PC 제품이다. 하지만 외형은 서피스 RT와 동일하다. 물론 두께는 9.3mm의 서피스 RT보다 4.2mm 더 두꺼운 13.5mm며, 무게도 903g으로 630g의 서피스 RT보다 무겁다. 휴대성 측면에서 서피스 RT보다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노트북과 비교하면 여전히 들고 다니기 좋다. 더 묵직해졌긴 하지만, 그만큼 성능이 월등히 좋다.

     

    CPU는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얹었다.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한 만큼 서피스 RT와 다르게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설치할 수 있다. 물론 터치 인터페스를 활용한 윈도우 스토어 앱도 이용할 수 있다. PC와 태블릿 환경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윈도우 8의 스냅뷰 기능을 활용하면 데스크톱과 태블릿 환경을 동시 한 화면에 띄워 놓고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터치 앱인 마이피플과 함께 데스크톱 환경에서 오피스를 실행해, 친구와 채팅을 하면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성능면에서는 고성능을 요하는 3D 온라인 게임을 하기엔 무리지만, 그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은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노트북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서피스 RT에 포함된 오피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서피스 프로는 일반적인 PC처럼 직접 구매해 써야 한다. 서피스 RT에는 있는데, 왜 더 비싼 서피스 프로에는 없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테다. 보통 PC를 사면 오피스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서피스 프로 또한 이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서피스 RT에 이를 제공하는 것은 일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는 환경이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특별히 배려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태블릿은 약간은 사치품으로 느껴진다. 있으면 좋긴 하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보니 여유가 있는 사람이 사는 그런 제품인 셈이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는 노트북을 대신할 만큼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태블릿처럼도 쓸 수 있다. 노트북도 쓰고 싶고, 태블릿도 쓰고 싶은데 주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는 제품인 것이다.

     

    서피스 프로로 이젠 무거운 노트북과 따로 챙겨야 하는 태블릿은 벗어 버리자. 손에 들었을 땐 태블릿, 책상 위에 놓았을 땐 노트북.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렇게 사용할 수 있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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