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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홈’ 직접 써보니...아쉬움만 가득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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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15 15:12:25


    지난 5일 페이스북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령 병기로 ‘페이스북 홈’이라는 런처를 꺼내 들었다. 런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환경을 사용자가 바꿀 수 있는 앱을 말한다. 그리고 예정했던 12일 구글 플레이에 공개했지만, 아쉽게도 미국 외 지역은 아직 내려받을 수 없다.

     

    하지만 호기심을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 다른 경로를 통해 보조로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2에 설치해 봤다. 갤럭시 노트2는 지원기기이다 보니 별다른 작업을 할 필요는 없었다.

     

    페이스북 홈을 설치하면, 페이스북 앱이 최신 버전인지 확인하게 된다. 최신 버전이 아니라면, 최신 버전을 깔아야 한다. 페이스북 홈을 기본 런처로 적용하면, 이후부터 화면을 켜면 ‘커버 피드’가 보이게 된다. 친구의 소식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가 화면 가득 보이게 되는데, 화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사진이 축소되어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 커버 피드, 알림이 커버 피드 위에 나타나며 두 번 탭을 하면 알림 내용을 볼 수 있다

     

    화면을 두 번 탭하면 ‘좋아요’가 된다. 좌측 하단의 아이콘을 눌러도 되며, 댓글을 바로 남길 수 있다. 친구의 소식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행위를 페이스북 앱을 통하지 않고 할 수 있다. 알림 또한 커버 피드에 노출되기 때문에, 화면을 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된다. 다만 페이스북과 관련된 앱만 커버 피드에 알림이 나온다. 여타의 앱은 기존처럼 상단의 알림바를 사용해야 한다.

     

    메신저 기능은 탁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 중일 때 ‘챗 헤드’가 구현되어 간편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문자 수신을 허용했다면, 문자도 같이 쓸 수 있다. 챗 헤드 또한 페이스북 메신저 최신 버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처음 챗 헤드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페이스북 메신저를 업데이트하니 제대로 쓸 수 있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꽤 좋은 기능이긴 하지만, 국내는 카카오톡 때문에 활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페이스북 홈이 제대로 뿌리 내린다면, 국내서도 페이스북 메신저의 활성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 챗 헤드 덕에 어떤 앱을 쓰더라도 메시지를 빠르게 확인하고 답장을 할 수 있다

     

    커버 피드 하단에는 자신의 페이북 프로필 사진이 나오는데, 이를 누르면, 메신저, 앱 런처, 최신 앱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 안드로이드폰의 홈 버튼을 누르면 앱 런처로 바로 이동한다. 앱 런처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앱 목록과 즐겨찾기 목록이다. 즐겨찾기 목록이 기본 안드로이드 사용자 환경에서 홈 화면에 해당된다. 즐겨 찾기 앱 화면을 여러 개 만들 수 있으며, 상단에는 상태, 사진, 체크인 등 페이스북 글쓰기 메뉴가 있다. 언제라도 페이스북에 글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 앱 런처 화면, 위젯 등 안드로이드 고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홈의 기능은 딱 여기까지다. 기존의 런처가 꾸미기에 치중하고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면, 페이스북 홈은 무척 간결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첫 화면을 페이스북으로 장악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고 있어 선택과 집중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간결함이 안드로이드 본연의 기능을 죽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스마트폰으로 쓰기엔 다소 불편하다. 안드로이드는 홈 화면 하단에 앱을 고정해 둘 수 있다. 전화, 문자 등 자주 쓰는 앱을 추가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에는 이런 기능이 없다. 사용자는 앱 런처에서 전화 기능을 찾아 헤매야 한다.

     

    여기에 위젯 기능도 이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의 위젯은 장점 중의 하나인데, 이를 포기해야 한다. 앱을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폴더 기능도 쓸 수 없다. 한마디로 구글과 제조사가 만들어 놓은 다양한 편의 기능들이 모두 무시된다. 페이스북 하나 쓰자고 안드로이드의 편리한 기능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라면 페이스북 홈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스마트폰은 페이스북만 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니다. 페이스북 홈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사용성을 꾹꾹 참아가며 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현재로선 아무리 페이스북 마니아라고 하더라도 하루 이틀이면 삭제될 운명에 처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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