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이츠비 캐스트] SSD 전문가가 말하는 ‘SSD’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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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8 18:33:08

    SSD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오랫동안 PC의 저장장치 역할을 했던 하드디스크를 SSD가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다. SSD를 쓰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SSD로 바꾸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다. 출시된 SSD가 많아 SSD 선택도 쉽지 않다.


    베타뉴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이츠비 캐스트> SSD 특집편을 위해 SSD 전문가를 모셨다. 인텔 SSD를 유통하는 코잇, 가성비로 유명한 OCZ/마이크론 SSD를 판매하는 피에스코, 플렉스터 SSD를 독점 유통하는 컴포인트의 담당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봤다. SSD에 대한 궁금증, SSD를 선택하는 방법, 그리고 SSD 시장과 미래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조명했다.    
     
    ◇ 참석자 : 베타뉴스 이직 대표, 신근호 기자, 피에스코 박수제 과장, 이덕수 부장, 컴포인트 이상효 과장, 코잇 윤재현 과장.

    이직 대표 : 먼저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인텔 SSD를 유통하는 코잇의 윤재현 과장


    코잇 윤재현 과장: 저희 코잇은 인텔 공인 수입 대리점으로 인텔 서버, CPU, SSD 판매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부장: 피에스코는 OCZ, 마이크론 SSD를 유통 판매하고 있습니다.

    컴포인트 이상효 과장 : 과거에는 다른 SSD를 유통한 경험이 있구요.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플렉스터 SSD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직 대표 : SSD를 판매하는 일을 하시는데, SSD를 사야하는 이유는 뭔가요?

    ▲ 피에스코의 박수제 과장(좌), 이덕수 부장(우)


    피에스코 박수제 과장 :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 접근 속도를 향상 시킨 제품으로 약 4~5배 빠른 속도를 냅니다. 많이 사용하시는 프로그램인 포토샵, 프리미어, 캐드 등 애플리케이션 실행 및 저장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습니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 접근에만 전력을 소모하므로 하드디스크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납니다.

    코잇 윤재현 : 하드디스크는 현재 PC에 남아있는 유일한 아날로그 부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아날로그 방식 때문에 전체 PC 성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 하드디스크는 모터가 계속 돌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많고, 소음이 커지고 진동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소음이나 진동이 없고 전력 소모까지 획기적으로 적습니다.

    이직 대표 : SSD는 단점도 있지요?


    ▲ 컴포인트 이상효 과장


    컴포인트 이상효 : PC환경에 따라 굳이 SSD가 필요없으신 분들이 있겠죠. SSD의 값이 많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하드디스크보다 값이 비싼 편입니다. 그래픽이나 영상 작업을 하시는 분들께 SSD는 아주 유용하지만 단순한 용도로만 PC를 쓰신다면 SSD의 값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 SSD가 하드디스크에 비해 비싼게 맞지만, 값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SSD가 지금의 하드디스크와 같은 값과 용량을 가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 USB 메모리도 1TB 제품이 나왔습니다. SSD도 같은 용량의 제품이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더군요. 1TB SSD는 언제쯤 대중화될 수 있을까요?

    피에스코 박수제 : 저희 마이크론에서 1TB SSD를 4월 출시할 예정이며, 값은 70~80만 정도로 측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용량 SSD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 마이크론이 1TB SSD를 내놓으면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직 대표 : SSD 시장은 얼마나 커질까요?

    코잇 윤재현 : SSD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년 70~100%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작년보다 약 3배 정도 커졌습니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이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도 많아 이러한 성장률을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 SSD 시장이 커지는 것은 값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2011~12년 60GB SSD가 많이 팔린 이유는 값이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120GB SSD가 많이 팔리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내년에는 256GB SSD가 대세가 되겠죠.

    이직 대표 : TLC기반의 SSD는 어떻게 보시나요?

    컴포인트 이상효 :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올 하반기 TLC(메모리 셀 하나에 3bit를 저장하는 기술) SSD가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TLC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내구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메모리가 가진 한계를 SSD의 데이터 처리 기술과 알고리즘이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현재 TLC SSD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수준의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잇 윤재현 : 삼성전자가 TLC 기반 SSD를 출시했지만 다른 SSD 제조사들은 TLC의 수명이나 내구성을 우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컴포인트 이상효 : 삼성의 TLC SSD를 가지고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필드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직 대표 : 일반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SSD 용량은 어느정도 일까요?

    컴포인트 이상효 : 많은 분들이 어떤 용량의 SSD를 골라야 하는지 고민하시는데요.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120GB 용량이 적합합니다. 운영체제 설치용량은 10~15GB 정도, 오피스나 업무용 프로그램은 많으면 20GB 정도 사용됩니다. 용량이 큰 게임을 설치한다면 30~60GB 정도 필요합니다. 더 용량이 필요한 경우는 하드디스크와 병행해서 사용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직 대표 : SSD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코잇 윤재현 : SSD라고 특별한 세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일반 메인보드를 기준으로 SSD를 꽂으면 IDE로 잡히는데, 저희는 AHCI 모드로 변경하라고 말씀드립니다. SSD에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기 위함입니다.

    이직 대표 : SSD에 사용되는 메모리가 다양한데 어떤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피에스코 이덕수 :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모리를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입니다. 다른 업체로는 마이크론, 도시바, 하이닉스가 있는데요. 세계 메모리 시장은 이 4개 업체가 끌고 간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코잇 윤재현 : 어느 회사의 메모리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제조사마다 낸드 전송방식이나 종류가 다릅니다. 삼성이나 도시바는 토글이라는 양방향 데이터 전송의 낸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경우는 단방향이긴 하지만 전송방식의 차이를 둔 2종류의 낸드 플래시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직 대표 : 펌웨어를 빼놓을 수 없겠죠. 펌웨어 기술을 가진 회사가 SSD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향후 문제가 생겨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데요.


    컴포인트 이상효 : S사에서 L사로 이름을 바꾼 컨트롤러는 컨트롤러와 함께 펌웨어를 공급해줍니다. 이럴 경우 SSD 제조사의 특성이나 성격을 반영하기 어렵지만, 펌웨어 기술이 없어도 SSD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그렇지만 SSD의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업체가 많습니다. 현재는 자체 펌웨어 기술을 가진 SSD 제조사들이 남아 시장을 이끌어나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 OCZ나 마이크론, 인텔, 플렉스터 같은 제조사는 충분한 엔지니어링 인력으로 안정적인 펌웨어 기술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SSD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갑자기 인식을 못하는 경우 펌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OEM으로 컨트롤러를 받는 제조사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직 대표 : 컨트롤러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해주시죠.

    피에스코 이덕수 : 컨트롤러는 삼성, 마벨, 샌드포스 그리고 OCZ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디링스가 대표적입니다. 최근에는 마벨 컨트롤러가 뛰어난 안정성과 속도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코잇 윤재현 : 샌드포스는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같이 공급하는 반면 마벨은 하드웨어만 공급합니다. 그렇기에 자체 펌웨어 기술이 있는 회사만이 마벨 컨트롤러를 쓸 수 있습니다.

    이직 대표 : SSD는 하드디스크보다 수명이 짧다는 설이 있는데, 수명이 어느 정도인가요?

    코잇 윤재현 : 각 SSD 제조사는 SSD의 수명을 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하드디스크가 반영구적이라고 하는 것은 수명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드디스크 대비 SSD가 MTBF(무고장사용시간)이 10배 정도 깁니다.

    피에스코 이덕수 : MLC SSD 120GB의 경우 하루 100GB 데이터를 10년 동안 쓸 수 있는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SSD는 MTBF가 100~200만 시간입니다.

    신근호 기자 : P2P 파일 공유프로그램인 토렌트를 쓰는 분들이 많은데요. SSD가 이런 P2P 자료를 내려받을 때 수명에 특히 치명적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코잇 윤재현 : 검증되지 않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SSD의 수명은 하루 100GB 정도를 써도 10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컴포인트 이상효 : 과거 SSD의 수명이 검증되지 않았을 땐 민감한 사안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데이터를 써도 충분한 수명을 갖췄기 때문에 P2P 프로그램도 염려하지 말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신근호 기자 : SSD는 자체 불량보다 PC와 호환이 문제가 경우가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코잇 윤재현 : 애플의 맥북이 특성을 많이 타더라구요. 맥북에 가장 많이 쓰인 SSD가 삼성 제품인데, 삼성 SSD를 꽂아도 인식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애플이 좋은 회사이긴 하지만 호환성에서는 껄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직 대표 : 마지막으로 SSD의 미래는 어떨까요?

    ▲ 베타뉴스 이직 대표


    컴포인트 이상효 : SSD와 함께 클라우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본인의 로컬 데이터에 갖고 있지 않아도 언제든지 네트워크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현재에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사용자는 직접적으로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이에스코 이덕수 : 지금의 SSD보다 훨씬 더 빠른 D램 기반의 SSD를 기대해봅니다. D램 SSD는 전기가 계속 공급되지 않으면 데이터가 날아가기 때문에 현재 PC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클라우드 업체가 많아진다면 SSD 용량이 무한정 커질 가능성이 적어집니다.


    코잇 윤재현 : D램 기반의 SSD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현재 반도체 회사들이 램기반 비휘발성 메모리를 이미 개발했습니다. 인텔과 삼성은 P램이라고 하는 비휘발성 메모리를 개발했구요. 현재 낸드 기반 SSD 이후는 램기반의 SSD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노아플래시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무결성이기 때문에 배드블럭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조단계에 있어 수율이 좋지 않아 휴대폰이나 의료장비 등 저용량에 중요한 데이터를 담는 용도로 쓰이지 SSD로 쓰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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