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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PC 부팅, 윈도우 8로 바꾸니 8초 만에 끝?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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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1-03 18:17:44

    윈도우 8이 나오면서 PC에서만 쓰던 윈도우가 이젠 태블릿에서도 쓸 수 있는 운영체제로 바뀌었다. 이를 위해 도입한 것이 ‘윈도우 8 스타일 UI’다. 터치 스크린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을 갖춘 덕에 자유자재로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변신한다. 기기 하나로 태블릿과 노트북을 함께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통 윈도우 8의 가장 큰 변화로 윈도우 8 스타일 UI를 꼽곤 한다. 종전에 없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는 윈도우 8이 가진 매력의 일부분일 뿐이다. 꼼꼼히 살펴보면 윈도우 8은 종전 윈도우 7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무척 많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재빠른 부팅 속도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 부팅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마술을 부렸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지루한 PC 부팅, 윈도우 8에선 걱정 끝

    현대인에게 PC는 생활필수품이다. 업무부터 학습, 게임, 쇼핑 등 생활 전반에 걸쳐 PC가 쓰이며, 한 가정에 2대 이상의 PC를 보유한 집도 많다.

     

    매일 사용하는 PC지만 쓰지 않을 땐 전원을 끄는 게 보통이다. 다시 PC를 쓰려면 전원 버튼을 눌러 PC를 켜야 한다. 전원이 들어온 PC는 먼저 부팅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PC 제원에 따라 차이는 나지만 보통 1분 30초에서 길게는 3분 안팎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에 익숙해진 탓에 요즘엔 부팅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진다.

     

    PC를 끄지 않으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그렇지만 그만큼 전기를 많이 쓰게 된다. 노트북 PC 같은 경우 배터리 절약이 필요하기에 쓰지 않을 땐 PC를 끄는 게 보통이다. PC를 끄지 않고 최대 절전 모드를 이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오래 쓰다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세션 사용으로 인해 시스템에 자원 낭비가 생기고 안정성도 저하된다.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PC를 끄고 다시 켜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선 윈도우 부팅 시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PC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이런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엔 제조사가 윈도우를 직접 수정해 부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울트라북 출현과 함께 제조사 간 짧은 부팅 시간 경쟁이 불붙기도 했다. 이외에도 HDD를 SSD 교체로 부팅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HDD보다 빠른 읽기 속도를 가지는 SSD의 특성에 기인한 방법이다. 다만 SSD의 가격이 제법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우리는 PC를 켜고 부팅이 진행되는 과정을 PC를 쓸 때마다 보게 된다. 부팅 시간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윈도우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도 부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금껏 고심했다. 그리고 그 결실이 윈도우 8에 고스란히 담겼다.

     

     

    어떤 운영체제보다도 빠른 부팅 속도 뽐내는 윈도우 8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선보인 윈도우 8의 부팅 속도는 정말 깜짝 놀랄 만큼 빠르다. 종전 윈도우의 느린 부팅 속도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어색하기까지 하다. 주목할 점은 SSD 같은 하드웨어를 쓰지 않아도 부팅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종전과 다른 새로운 방법을 부팅 과정에 도입했다. 부팅 작업에 최대 절전 모드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최대 절전 모드는 전원이 차단되면 지워지는 메모리의 데이터를 PC에 저장했다가 PC가 켜질 때 그 데이터를 불러와 빠르게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기술이다. 이를 부팅 과정에 적용한 덕에 매번 시스템을 초기화했던 이전 방식에 비해 부팅 시간을 대폭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부팅 시간 데모 동영상을 살펴보면 약 8초 만에 부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어떤 운영체제보다 부팅 속도가 빠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말이 과언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삼성전자 아티브 스마트 PC로 부팅 속도를 측정해보니 8초만에 부팅이 이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8초만에 윈도우 8이 부팅되는 걸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객관적인 테스트를 위해 30개의 샘플 PC에서 윈도우 8과 윈도우 7 부팅 속도를 측정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시스템에서 30~70% 정도 빨리진 측정 결과가 나왔다. 결과를 보면 30초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 30개의 샘플 PC에서 윈도우 8 부팅 속도가 윈도우 7보다 모두 빨랐다

     

    윈도우 8 부팅 속도엔 또 하나의 비결이 있다. 바로 UEFI(Unified Extensible Fimware Interface)의 사용이다. UEFI는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바이오스(BIOS)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하드웨어 제어 방법이다. 윈도우 8 64비트에만 지원하는 기술이긴 하지만, UEFI를 사용한 부팅을 적용하면 종전 바이오스 방식보다 더 빠른 부팅 속도가 보장된다.

     

    재미난 점은 윈도우 8의 부팅이 너무 빠르다 보니 F2 또는 F8 같은 키 입력을 감지하거나 “Press F2 for Setup” 같은 메시지를 읽을 시간이 없다는 부분이다. F8 메뉴를 열 수 있는 시간이 200밀리초 밖에 되지 않아 키를 누르기 어려울 정도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보완할 방법을 윈도우 8에 담았다. 덕분에 사용자는 불편함 없이 종전처럼 F2나 F8의 기능을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은 재부팅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PC는 여전히 완전히 끄고 켜기를 반복한다. 윈도우 8은 PC에서만 쓰는 운영체제가 아니다. 태블릿에서도 쓴다. 그렇기에 빠른 부팅과 배터리 효율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마이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에서 7초 대의 부팅 시간을 이룩하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부팅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윈도우 8 사용자라면 전원 버튼을 누르고 지루해할 틈이 없다. 빠른 부팅 속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운영체제, 그것이 윈도우 8이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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