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8 11:49:57
다사다난했던 흑룡의 해가 이제 며칠도 채 남지 않았다. 엊그제처럼 생생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가지만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새해를 맞이할 때다. 아쉬운 2012년을 뒤로 하고 ‘아 이런 일들이 있었지…’ 하고 아련해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사건·사고를 되짚어 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해보자.
여수세계박람회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큰 기대 속에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렸다. 그러나 ‘적자엑스포’라는 불명예와 함께 실패 논란이 일었다. 수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했으나 수입 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이다. 운영미숙과 준비 부족으로 지적을 받기도 했다. 행사 중반 이후에는 공짜표와 할인표가 남발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국가적 행사가 이익을 쫓으면 안 된다.”고 입장을 표명했으나 ‘적자 빚잔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박람회는 쓸쓸히 막을 내렸다.
런던 올림픽
올해 7월 런던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기록해 종합 5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 스포츠 강국으로서 우뚝섰다. 런던올림픽 심판의 불공정 행위에 우리나라 선수들의 눈물을 봐야 했지만, 열심히 싸운 선수들의 투혼에 국민들은 뜨거운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많은 스포츠 선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양학선, 기보배, 오진혁, 김현우, 진종오, 박태환, 손연재 등 많은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경기를 펼쳐 국민들에게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했다.
4.11 19대 총선
올해는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였다. 지난해 46.1%보다는 높은 54.2%의 투표율을 보였다. 그렇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낮아 국민 참여 정치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됐다. 4.11 총선은 복잡하고 시끄러운 선거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절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해 승리를 거두었으나 야당은 지난 총선에 비해 좀 더 많은 의석수를 얻어 선전했다. 일부에서는 중도표와 숨은표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근거 없는 이야기로 마무리되면서 선거는 막을 내렸다.
드라마 해품달, 넝쿨당 인기
드라마의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2012년. 드라마 폐인들을 양성해내며 국민 드라마로 손꼽혔던 작품들이 있으니 바로 ‘해를 품은 달’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다. 이 드라마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40%가 훌쩍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의 유행어도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해품달 김수현의 “잊으려 하였으나 너를 잊지 못하였다.” 한 마디에 여심은 녹았고, 한가인에 빙의됐다. 넝쿨당도 마찬가지로 ‘시월드’라는 유행어를 남기면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다.
모바일 게임 흥행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모바일 게임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온 국민이 중독된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의 흥행기록을 깰 만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너도 나도 애니팡 ‘하트’ 구걸하기에 혈안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확대로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을 손쉽게 즐기면서 게임시장에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모바일 게임은 친구, 가족, 연인 등 지인들과 순위대결을 하는 구도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사랑을 받았다.
싸이, 강남스타일
‘강제 해외진출’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세계로 뻗어나간 싸이.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흥행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투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영상은 세계 최다 기록을 경신했으며, CNN선정 올해의 연예 뉴스로 ‘강남스타일’ 열풍이 선정되기도 했다. 어딜 가나 ‘말춤’ 한 번 추지 않은 사람 없을 정도. 싸이는 MC해머, 마돈나 등 세계 톱스타들과 합동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렇듯 지구촌은 지금 ‘싸이 앓이’에 빠져있다. 단, 우리나라와 가까운 이웃 섬나라만 싸이에 대해 침묵할 뿐.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
제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번 대선은 75.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치열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51.6%의 지지율을 얻어 48%를 얻은 문재인 후보를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 이번 선거는 50-60대의 결집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투표독려는 20대가 높았으나 투표율은 제일 낮아 “휴일이 노는 날이냐”는 비판이 일었다. 높은 투표율로 당선된 만큼 박근혜에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간발의 차로 이긴 만큼 반대편 쪽 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강태영 (kangty@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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