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하반기 베타뉴스 에디터스 초이스
PC 케이스 부문 - 3R시스템 L700 이클립스

올인원 PC와 태블릿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작업 용도로는 여전히 데스크톱 PC가 강세다. 특히 값 대 성능비로 직접 부품을 조합하는 '조립 PC'가 대기업 PC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PC 케이스는 모든 부품을 품어 PC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그렇지만 막상 생김새만 보거나 값 싼 것을 우선으로 고르는 사용자가 많다. 좋은 PC 케이스는 조립을 시작할 때 부터 업그레이드 할 때까지 사용자에게 높은 편의성을 준다. 부품 발열을 낮추고 소음 걱정도 덜어준다. 단순히 겉만 멋진 게 아니라 PC를 오랫동안 잘 쓸 수 있게 돕는 일등 공신이 PC 케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 하반기 여름, 훌륭한 냉각 성능으로 더위 먹은 PC를 살려낸 케이스가 있다. 2012 하반기 베타뉴스 에디터스 초이스 PC 케이스 부문으로 선정한 제품은 바로 3R시스템의 'L700 이클립스'다. L700 이클립스는 ATX, mATX 규격 메인보드와 ATX 전원공급장치를 쓰며 길이 492mm, 너비 195mm, 높이 470mmd의 미들 타워 케이스다.

 

◇ 쿨링 시스템의 최강자

3R시스템 L700 이클립스는 옆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 촘촘히 뚫린 구멍이 있어 척 보기에도 시원한 인상이다. 구멍이 많은 타공망 케이스는 아무래도 먼지가 쌓이기 쉽다. L700 이클립스는 모든 타공망 덮개에 분리형 먼지필터를 덧대어 청소하기 쉽다. 타공망 덮개는 걸쇠 방식으로 한 번만 누르면 쉽게 분리된다. L700 이클립스라면 더 이상 팬에 진공청소기를 갖다 대지 않아도 된다.

 

냉각을 위한 노력은 이제 시작이다. L700 이클립스는 총 6개의 냉각팬이 케이스 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앞면에는 화이트 120mm LED가 2개, 윗면에도 120mm 팬이 2개 달렸다. 뒷면과 아랫면에도 120mm 팬이 1개씩 붙어있다. 전원공급장치는 케이스 밑면에 장착해 위로 빠져나가는 뜨거운 공기를 피하고 시원한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열을 식힌다.

L700 이클립스의 통풍 구조는 앞면 팬과 아랫면 팬이 바깥 공기를 빨아들여 냉각하고, 윗면 팬과 뒷면 팬이 케이스 속 열기를 빼내는 형태다. 한 마디로 냉각을 위한 최상의 구조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본체 위쪽에 팬 컨트롤러가 있어 냉각 효율이나 소음을 조절할 수 있다. 

 

◇ 사용자를 위한 꼼꼼한 배려

확장성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5.25형 베이 2개, 3.5형 외부 베이 1개와 내부 베이 7개를 갖췄다. 내부 베이 가운데 위쪽 3개는 탈부착이 되는 다용도 멀티 베이다. 아래쪽 고정형인 4개 베이엔 3R 케이스의 자랑인 '하드디스크 노이즈 킬러 3'이 적용됐다. '드륵드륵' 시끄러운 하드디스크 소음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점도 점수를 준다. 280mm 그래픽카드를 꽂을 수 있고, 더 큰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탈부착형 베이를 떼어내면 된다.

 

L700 이클립스는 PC를 책상 아래 두고 쓰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 상태 LED, 팬 컨트롤러, 3개의 USB 단자와 HD 오디오 단자가 케이스 윗면 앞쪽에 배치되어 손만 뻗으면 쉽게 닿는다. USB 단자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고무 덮개가 포함된다. 외장하드를 바로 꽂아 쓸 수 있는 하드 독(HDD Dock)이 케이스 윗면에 있다. 하드 연결을 하지 않으면 간단히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좋다.

 

이 밖에도 케이스 옆면에 케이블 정리공간과 정리용 고리를 마련해 둔 점, 올 블랙 코팅으로 잘 마감된 섀시, 손 나사를 통해 조립을 더 편리하게 한 점 등이 인상적이다.

3R시스템 L700 이클립스는 훌륭한 냉각 성능, 사용자를 위한 편의성, 깔끔한 생김새까지 매우 높은 완성도를 가진 PC 케이스다. 2012 하반기 베타뉴스 에디터스 초이스로 이 제품을 꼽는 데 다른 PC 케이스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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