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15 16:03:55
전기요금 폭탄 걱정 뚝! |
무더웠던 지난 여름, 인상된 전기요금에 누진세 폭탄까지 터지는 바람에 전자제품의 소비전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PC도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성능만 따지던 것에서 벗어나 제조사들도 소비전력을 낮추려고 노력 중이다. PC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소비전력을 따질 대다.
사실 전자제품에 대해 하나하나 소비전력을 확인해서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뉴스를 통해 PC가 전기를 많이 먹는 것 정도나 알면 다행이다. 다행히도 PC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저전력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고, 그 결실로 PC 소비전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2년 전과 지금 주력 PC에서 소비전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B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2010년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이 바로 인텔 코어 i5-750 프로세서를 품은 PC였다. 여기에 빠른 PC를 찾는 이들을 위한 고성능 하드디스크인 벨로시랩터의 주가고 한창일 시기였다.
2012년 PC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성은 인텔 코어 i5-3550 프로세서를 품은 PC다. 인텔이 갓 출시한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로 i5-750과는 두 세대 차이가 난다. 여기에 빠릿빠릿한 PC 반응을 위한 SSD가 결합된 PC야 말로 조립 PC 시장의 핫 아이템이다. 바로 이 두 가지 구성으로 소비전력을 비교해 봤다.
2년 사이 얼마나 좋아졌나? |
<디아블로3>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대작 게임의 출시로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프로세서를 포함해 PC 주요 부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성능만 높이는 된다가 아니라 소비전력을 낮추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먼저, 2010년 PC와 2012년 PC는 과연 성능에서 얼마나 차이가 날까? 새롭게 떠오르는 SSD는 저전력을 추구하면서도 고성능을 이끌어 내는 PC 부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년 전에는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욕심을 낼만한 수준까지 값이 내려왔다.
(표) 2010년과 2012년을 대표하는 PC 제원을 정리했다. 프로세서와 저장장치의 차이가 가장 크다.
2010년 기준 PC |
2012년 기준 PC | |
프로세서 |
인텔 i5-750 |
인텔 i5-3550 |
메모리 |
삼성 DDR3 2GB x 2 |
삼성 DDR3 2GB x 2 |
메인보드 |
MSI |
인텔 DZ77BH-55K Media |
그래픽카드 |
NVIDIA GeForce GTX 570 |
NVIDIA GeForce GTX 570 |
저장장치 |
WD 150GB 벨로시랩터 10000RPM |
인텔 SSD 330 120GB |
▲2010년 PC(왼쪽)와 2012년 PC(오른쪽)의 윈도우 체험지수 비교(높을수록 좋다)
PC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윈도우7에서 기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윈도우 체험지수다. 제어판->시스템 항목을 보면 각 부품의 등급을 볼 수 있다. 프로세서 점수는 2010년 7.2점에서 2012년 7.5점으로 0.3점 조금 높아졌다. 반면 주 하드디스크 항목은 2010년 5.9에서 2012년 7.9로 2점이나 높아졌다. HDD 치고는 성능이 좋다는 벨로시랩터로 SSD 앞에서는 존재감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2010년 PC(왼쪽)와 2012년 PC(오른쪽)의 PC Mark7 점수 비교(높을수록 좋다)
윈도우 체험지수보다 더 자세한 테스트 결과를 점수로 보여주는 PC Mark7으로 성능을 비교해 봤다. 결과는 2년 사이에 PC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i5-750을 품은 2010년 PC보다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i5-3550의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장장치로 인한 소비자들의 체감 성능이 대폭 높아졌다. PC Mark7 점수도 이를 반영해 2770점에서 5129점으로 85%나 향상된 것이다.
성능 UP! 전력소모는 DOWN! |
앞서 2년 만에 PC 성능이 85% 정도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비전력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성능만큼 늘어난 것은 아닌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PC 전원을 켠 상태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소비 전력 비교.
왼쪽이 2010년 PC, 오른쪽이 2012년 PC로 낮을수록 좋다.
PC 전원을 켜고 대기 상태에서 소비전력을 확인해 보면 2010년 PC가 95.8W를 쓰는 반면 2012년 PC는 73.8W로 20W 정도 전기를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CPU의 전력 관리 능력 개선과 반도체를 사용하는 SSD 덕분이다. 장시간 PC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전기요금에도 영향을 줄 정도다.
#2 소비전력 비교 - 재부팅할 때
▲PC를 켜는 과정에서 소비전력 변화 그래프. 낮을수록 좋다.
대기 상태인 PC를 다시 켜는 과정에서 소비전력 변화를 확인해 본 결과 2010년 PC가 더 많은 전기를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PC(빨강)는 그래픽 드라이버를 로딩할 때 소비전력이 최대치를 찍은 다음 곧바로 전력 소모를 줄였지만, 2010년 PC는 꽤 오랫동안 최대 전력을 소비하고 있었다. 이는 그래픽 드라이버를 읽어 오는 저장장치의 차이 때문이다. 2010년 PC는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읽느라고 시간이 걸린 반면, 2012년 PC는 SSD에서 순식간에 데이터를 읽어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3 소비전력 비교 - 게임할 때
▲<디아블로3> 게임을 할 때 소비전력 변화 그래프. 낮을수록 좋다.
3D 게임을 할 때 PC는 얼마나 전기를 쓸까? 프로세서와 저장장치에 따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그래픽카드는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 실제로 게임을 즐기는 마니아들은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PC 전체를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테스트는 지옥 난이도 엑트3 라키스 횡단로를 통과하는 구간으로 입구에서부터 라키스 횡단로 끝까지 가면서 소비전력 변화를 확인했다. 결과는 2012년 PC가 50~60W 전기를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소비전력 비교 - 동영상 인코딩할 때
▲풀HD 1080p 영상을 모바일 기기에 맞는 크기로 인코딩할 때 소비전력. 낮을수록 좋다.
출퇴근할 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볼 동영상을 인코딩할 때 PC는 전기를 얼마나 쓸까? 여러 영상을 인코딩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소비전력이 중요하다. 동영상 인코딩은 다음 팟인코더를 이용해서 1080p 영상을 애플 아이패드에 맞는 크기로 줄이는 동안 소비전력을 측정했다. 2010년 PC는 평균 130W, 2012년 PC는 평균 108W로 22W 차이가 났다. 이는 인코딩 과정에서의 평균 소비전력이고, PC 성능에 따른 인코딩 시간 차이까지 감안하면 실제 소비 전력은 더 차이가 난다. 2010년 PC로 1분짜리 영상을 인코딩하는데 33초가 걸렸지만 2012년 PC는 23초만에 끝냈기 때문이다.
성능과 소비전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비결 |
UPGRADE POINT : CPU & SSD
사실 하드웨어 성능 테스트는 바로 전 세대 제품과 비교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프로세서의 세대가 바뀔 때마다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아니다. 2~3세대가 지나야 PC를 교체하는 것이 보통이다.
2년 전에 PC를 구입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22nm 공정 기술로 성능은 높이면서 소비전력을 낮춘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와 금속판을 빠르게 돌려야 하는 HDD 대신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으로 빠르고 전기를 덜 쓰는 SSD 조합이라면 저전력 고성능 PC를 꾸미기에 안성맞춤이다.
베타뉴스 황영하 (re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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