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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D 모니터’ 시장, 가격 인상 등 ‘지각변동’ 오나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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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9-21 16:49:04

    최근 PC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신규 PC 구매 수요보다는 일부 부품 및 구성품만을 교체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 번 교체하면 오랬동안 쓰게 되는 모니터의 경우 신규 구매는 물론, 업그레이드 수요에서도 27인치 이상의 대형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그런 대형 모니터 시장에서 눈에 띄는 제품들이 이른바 ‘QHD’모니터다.

     

    ‘QHD’란 ‘Quad HD’의 준말로, 일반 HD(720p, 1,280×720)의 4배인 WQHD(2,560×1,440) 해상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 ‘QHD’ 모니터들은 기존의 전문가용 고가 제품에 버금가는 화면 크기와 고해상도를 지원하면서도 가격은 1/3에서 절반 수준에 불과해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최근 QHD 모니터 시장에 이상기류가 돌고 있다. 가격 인상과 대기업 본격 진출 등 시장을 뒤흔들만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는 것.

     

    ◇ QHD 패널 재고 감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나 = 모니터 시장이 다소 침체된 2011년, 여러 중소 브랜드들은 27인치 크기의 QHD모니터를 대거 선보이게 되고 평소 전문가급 대형·고해상도 모니터에 관심이 많았던 마니아들이 몰려들면서 단숨에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할 정도로 QHD 모니터들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한 수요에 힘입어 QHD 모니터를 출시하는 업체의 수가 늘어나고, 또 경쟁도 심화되면서 일반 모니터에 비해서는 고가였던 QHD 모니터들의 가격도 초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진 상태다.

     

    ▲ 시장에 유통중인 다양한 'QHD'모니터들

     

    이들 QHD 모니터에 쓰이는 패널은 업계에서 ‘Q1’패널이라 불리우는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고해상도 IPS LED 패널로, 예전에는 애플이나 델(델의 경우 CCFL 버전인 ‘Q2’ 패널) 등의 전문가급 고급 제품에만 채택되던 패널이었다.

     

    하지만 전문가급 모니터 시장이 워낙 작고, 수요 또한 적다 보니 자연스레 QHD급 패널들의 재고가 쌓이게 됐으며, 업계에선 이들 재고가 중소 제조사들로 흘러들어가 ‘QHD 모니터’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이들 QHD급 패널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슬슬 공급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니터의 핵심 부품인 패널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 구매 단가는 자연스레 오르기 마련이고, 이는 최종 완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제원 및 성능 대비 가격’이 가장 큰 무기였던 QHD 모니터 입장에선 가격 상승은 가장 큰 위협일 수 밖에 없다. 대기업 대비 취약한 중소 제조사들의 재정형편상 무작정 원가보다 싸게 팔 수는 없기 때문이다.

     

    ▲ W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삼성 스마트모니터 970

     

    ◇ QHD 모니터 시장, 대기업의 본격 참전 예고돼 = LG나 삼성 등 기존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삼성의 경우 일찌감치 신형 패널인 ‘PLS’ 패널을 채택한 전문가급 고해상도 27인치 모니터들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시장을 지켜보는 입장에 있었다.

     

    특히 삼성은 올해 12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제품 ‘스마트모니터 970’ 제품을 출시하며 27인치급 WQHD 고해상도 모니터 시장에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음을 나타낸 바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가격과 성능, 브랜드를 앞세워 QHD 모니터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입장이다.

     

    전문가급 27인치 모니터 시장에서 ‘U2711’ 모델로 오랬동안 인기를 유지해온 델 역시 최근 신제품으로 ‘U2713’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U2711과 같은 2,560×1,440 해상도에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신형 패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U2711의 ‘마이너 체인지’급의 제원과 성능으로 업계에서는 델이 QHD급 모니터 시장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가격이 80만원대에 육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60만원대의 가격으로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인 LG전자의 27인치 WQHD 모니터

     

    LG전자 역시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QHD급 모니터를 자체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하게 된다. 지난 IFA 2012에서 LG전자는 초 와이드 21:9 비율의 ‘시네마 스크린’ 모니터와 더불어 2,560×1,440 WQHD 해상도의 고사양 모니터도 함께 선보였으며, 올해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신형 27인치 WQHD 해상도 AH-IPS 패널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의 U2713에도 이 패널이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LG 자체적으로 이 패널을 쓴 모니터를 내놓은 만큼 기존의 Q1 패널은 생산량을 줄이거나 아예 단종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쨋든 기존에 승승장구하던 QHD 모니터 시장은 2012년 말을 기준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겪을 것에는 틀림 없다. 아날로그 TV 송출이 중단됨에 따라 부각되고 있는 TV 기능 모니터와 더불어 QHD 모니터의 행보는 향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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