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스마트 가전, 인터넷 가전의 부활?


  • 이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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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28 12:41:52

    냉장고, 세탁기 등 이른바 백색 가전에 인터넷 기능을 접목한다면 누군가는 ‘또’냐며 쓴 웃음을 지을지 모른다. “외부에서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체크할 수 있다면 쇼핑할 때 편리할 것”이라든지 “오븐 레인지에서 레시피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는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되던 시기의, 꽤 오래된 얘기지만 실제 제품으로 결실을 맺거나 상업적으로 성공한 예는 거의 전무하다.

     

    그러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다. 초기 인터넷 가전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전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추가하는 비용이 꽤 높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샤프전자는 1999년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오븐 레인지’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 제품은 “PC를 통해 전용 메모리 장치에 다운로드한 레시피를 유선 케이블을 거쳐 레인지로 전송‘하는 구조였다. 즉, 오븐 레인지 옆에 인터넷과 연결된 PC와 메모리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꽤 복잡한 형태다. 무선 랜이 보급되지 않았던 시대였기에 인터넷 회선을 레인지까지 끌어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전화선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의 경우 통신 요금 또한 만만치 않다.

     

    = 인터넷 환경 변화로 스마트 가전이란 이름으로 부활한 인터넷 가전

     

    이 같은 수고를 하면서까지 레시피를 다운로드하려는 사용자가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 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가전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걸림돌은 크게 줄어들었다. 환경 변화를 확인하면서 인터넷 가전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첫 번째, 초고속 통신망과 와이파이의 보급

    현재,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다. 또, Wi-Fi 보급으로 가정 내에선 무선으로 하나 이상의 기기를 인터넷과 접속하기가 누워서 떡먹기만큼 쉽다. 초고속 통신망은 ‘일정 요금으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기에 가전에 Wi-Fi 모듈을 접목해 서로 간 통신을 하더라도 통신비용은 증가하지 않는다.

     

    두 번째, 액정 디스플레이 가격하락과 터치 패널 대중화

    가전을 인터넷과 연결하는 경우 인터넷 정보를 표시하기 위한 스크린이 필요하게 된다. 전에는 액정 모니터 장착 자체만으로 수십만 원의 비용이 상승했지만 패널의 급속한 가격 하락에 의해 사용자 부담은 거의 없다. 터치 패널 사용 또한 스마트폰 대중화로 금세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세 번째, 센서 기술의 진화

    사용자가 터치 패널 사용에 익숙하더라도 예를 들면 냉장고 안 모든 식품 재료 데이터 입력을 터치 패널로 해야 한다면 대부분 사용자는 진저리칠 것이다. 현재 스마트 가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높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여기서 기대되는 것이, 음성 인식이나 화상 인식 등의 센서 기술. 이러한 기술은 올해 급속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어 가전 인터페이스로서 이용도 머지않은 듯하다.

     

    네 번째, 스마트폰 대중화

    스마트폰 대중화는 가전에 축척되어 있는 데이터를 외부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스마트폰에 탑재된 마이크나 카메라는 음성 인식이나 화상 인식 기술을 이용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이상에서 가전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접목하는 시도는 과거에 많은 어려움과 비용을 동반했으나 지금의 상황은 크게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과 연계하면 보다 편리한 쓰임새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가전을 인터넷과 연결하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할 수 있을까? LG전자 스마트 냉장고의 예를 보자.

     

    = 스마트 가전의 대표적인 예로 냉장고는 식품관리와 레시피 등 다양한 인터넷 접목 기능을 제공한다.

     

     

    Wi-Fi 모듈을 탑재한 LG 스마트 냉장고는 크게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식품 재료 관리와 스마트 레시피, 그리고 스마트 쇼핑이다. 식품 재료 관리는 이름처럼 냉장고에 무엇이 몇 개 들어 있는지, 유통기한이 남아있는지 등을 관리하는 기능. 정보는 냉장고에 탑재한 액정 디스플레이로 보는 것은 물론 스마트 폰으로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는 터치 패널로 입력할 수 있는 것 외에 음성 인식이나 바코드로 입력 가능하며 바코드를 이용하는 경우, 스마트 폰 카메라를 쓴다.

     

    스마트 레시피는 레시피를 검색하는 기능. ‘이탈리안’, ‘10분 이내 조리할 수 있는 간단 요리’, ‘당근을 사용한 요리’ 등 다양한 단면에서 검색할 수 있다. 또,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로 조리 가능한 레시피를 챙겨주는 기능도 있다. 레시피로 검색한 조리 방법을 전자레인지로 전송할 수 있다.

     

    스마트 쇼핑은 온라인 쇼핑 기능으로 요리를 만드는 데 부족한 식품 재료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온라인 구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냉장고/냉동실 온도 설정, 급속 제빙이나 에너지 절약 기능의 ON/OFF 등을 스마트 폰에서 설정 및 변경하거나 냉장고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Wi-Fi로 고객센터와 원격으로 연결되어 진단해주는 기능도 포함한다.

     

    바코드 입력의 정밀도는 어느 정도일까? 스마트 쇼핑으로 주문하면 몇 시간 후에 배달될까? 일반적인 냉장고와 비교해 어느 정도 비용이 더 발생하나? 등 실제 구입시 궁금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제품 콘셉트로서는 상당히 재미있다.

     

    인터넷 환경의 큰 변화로 인터넷 가전이 ‘스마트 가전’이라는 이름으로 꽃 피울 수 있을지 향후 주목되는 분야 중 하나이면서 이달 30일부터 열리는 'IFA 2012'에서 어떤 혁신적인 가전의 기술력이 선보일지 기대된다.


    베타뉴스 이상우 (oowoo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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