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1 18:12:03
데이터 센터...'전기먹는 하마'라는 별칭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KT가 고온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냉방에 들어가는 전기 사용량을 줄여 보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KT는 인텔과 손잡고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DC)에 국내 처음으로 HTA(High Temaperature Ambient) 테스트 센터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국내도 전력 수급난이 지속적인 사회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의 이런 시도는 데이터 센터에 집중되는 전력을 최소화해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력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KT IS부문장 송정희 부사장은 "KT는 차세대 데이터 센터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저전력 데이터 센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고효율 데이터 센터를 위해 인텔과 손잡았다. 고온 환경 데이터 센터는 그린 정책에 일조할 뿐만 아니라 우리한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다. 미래 데이터 센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서버 컨설팅 서비스까지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KT IS부문장 송정희 부사장의 환영사
양사는 구축한 HTA 테스트 센터를 통해, 현재 데이터 센터 적정 온도인 22±2도의 수준을 넘어 3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연구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은 KT의 실제 데이터 센터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적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서버실 온도를 1도 높일 때 냉방에너지는 7% 절감되는 것으로 KT는 예상하고 있다. 10,000KVA를 수급받는 천안 CDC 서버실 온도를 22도에서 30도로 상향 적용하면, 냉방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59%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8.5억 원에 이른다.
이러한 기술은 왜 필요한 것일까? 한국 IT 서비스산업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규모는 매년 26% 증가하고 있고, 전력 사용량은 매년 45% 증가해 올해 20억 KWh에 육박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전체 사용량과 맞먹는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와 맞물려 점차 가속화되는 실정이다.
▲ 전력효율지수(PUE) 2.0 기준으로 냉뱅에 전력의 40%가 쓰이고 있다. HTA 데이터 센터를 이를 낮춰 PUE를 1.4까 내리는 것이 목표다. 이상적인 PUE는 1이다.
여기에 전기료까지 지속해서 인상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4.9%, 4.5% 인상되었으며, 최근 8월 6일에서 또다시 4.9% 인상되었다. 냉각 비용이 데이터 센터 전력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다 보니, 비용 절감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KT는 인텔과 1년 넘게 공조해 고온환경(HTA) 데이터 센터를 추진해 왔으며,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T의 고온환경 데이터 센터는 목표는 현 최적의 온도인 21도에서 30도로 올리고, 종래에는 40도 이상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완환경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기술은 인텔의 노드 매니저와 데이터 센터 매니저로 서버의 랙 단위에서 전력 소비량과 핫스팟(서버 내 열섬 발생지점)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시스템 전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은 “이번 HTA 테스트 센터 구축으로 인텔은 한발 앞서 미래 데이터 센터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게 되었다. 이번 협력으로 인텔 기반 고온환경 데이터 센터 플랫폼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KT HTA 데이터 센터를 통해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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