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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PC 건강, 고온·습기만 주의? ‘전기’도 조심!


  •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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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8-07 18:58:34

    PC와 같은 고성능 전자제품에게 있어 여름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잦은 비로 인한 습기는 PC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제품의 천적이나 다름없고, 여름철 무더운 날씨는 PC가 쉽게 과열되어 오작동이나 다운증상이 일어나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름철 안전한 PC 생활을 즐기는데 있어 조심해야 할 요소는 또 있다. 바로 PC가 작동하는데 있어 필수적이면서 매우 친숙한 에너지원인 ‘전기’다.

     

    전기는 PC는 물론 모든 가전제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친근하고 대중적이면서 필수적인 에너지다. 하지만 너무 과한 전기는 오히려 기기를 고장내는 등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번개 역시 PC의 치명적인 적 중 하나다

     

    ◆ 여름철 조심해야 할 전기는 ‘번개’와 ‘서지’ = 우선 조심해야할 전기는 ‘번개’다. 많은 양의 구름에서 발생하기 쉬운 번개의 특성으로 인해 초여름 장마철이나 8월 이후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태풍이 북상할 때 자주 접할 수 있다.

     

    특히 요즘 한국의 기후가  아열대성에 가까워지면서 ‘스콜’을 연상시키는 순간적이면서 폭발적인 국지성 소나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번개가 발생하는 빈도 역시 비례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전기는 220V(볼트)의 전압을 가지고 있다. 순간 최대 전압이 수억 볼트에 이르는 번개가 직격하거나, 근처에만 떨어져도 PC는 물론, 민감한 가전제품들은 쉽게 고장날 수 밖에 없다.

     

    물론 요즘 아파트나 주택, 업무용 빌딩 등은 낙뢰에 대한 대비가 잘 갖추어져있어 번개로 인한 PC와 가전제품의 고장이 발생할 확률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PC의 파워서플라이도 어지간한 싸구려가 아닌 이상 최소한의 낙뢰에 대비한 설계가 적용되어있다.

     

    ▲ 좋은 파워서플라이일수록 낙뢰나 서지로부터 PC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번개의 규모와 출력이 매우 크거나, 낙뇌 대비 설비가 낙후 또는 미흡한 오래된 건물 등에서는 미처 땅으로 흘러나가지 못한 전기가 순간적으로 역류해 PC나 전자제품들을 고장낼 수 있다.

     

    번개와 더불어 또 하나 조심해야 할 전기는 ‘서지(surge)’다. 서지란 전기의 전류나 전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으로, 이것이 발생하면 번개와 마찬가지로 연결된 전자제품들에 충격이 가해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번개가 자연적인 요소로 발생한 ‘전기 충격’이라면 서지는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전기 충격’인 셈이다.

     

    요즘들어 서지에 대해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유래없는 폭염과, 이로 인한 전기 공급 부족 사태 때문이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의 급증으로 인해 전기 공급량이 부족하거나 과부화가 걸리면서 여기저기서 갑작스런 정전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서지가 정전으로 인해 ‘갑자기 전원이 전원이 차단되는 순간’과 다시 복구되면서 ‘순간적으로 전원이 재공급되는 순간’에 가장 발생하기 쉽다는 점이다.

     

    ◆ 갑작스런 과전압, 집에서 대비하는 방법 = 전기를 많이 쓰고 관련 설비가 잘 갖춰진 기업이나 공장과 달리 일반 가정은 낙뢰나 서지 현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주거하는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 대비가 되어 있다 쳐도 100% 안심할 수 없다. 물론 충분히 대비를 해두면 피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PC의 경우 일단 믿을수 있고 품질이 우수한 파워서플라이를 사용하는 것이 그 첫번째다. 좋은 파워서플라이일 수록 안정적인 출력을 내줌은 물론, PC 내부의 중요한 부품을 외부 전기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행여 낙뢰나 서지가 PC에 직격하더라도 좋은 제품일수록 그 피해는 파워서플라이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물론 형편없는 파워서플라이일수록 PC의 중요 부품(CPU나 그래픽카드, HDD/SSD, RAM 등)과 동반자살할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 고급형 기능성 멀티 콘센트나 UPS 등을 이용히면 PC 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 제품도
    낙뢰와 서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사진출처 : APC 홈페이지)

     

    물론 고급 파워서플라이일수록 가격 역시 비례해서 상승하기 마련이다. 낙뢰나 서지가 자주 발생하는 환경이라면 파워서플라이만으로 대비하기에는 부담이 커진다. 또 PC 외에 다른 가전제품은 지킬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과전압 또는 서지 방지 기능을 가진 고급형 멀티 콘센트를 하나 장만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고급형 멀티 콘센트라고 해도 가격은 일반 제품의 2~3배 수준에 불과해 어지간해선 10만원에 육박하는 고급형 파워서플라이보다는 부담이 적다. 게다가 PC뿐만 아니라 같이 연결한 다른 가전제품들도 지킬 수 있는 잇점도 제공한다.

     

    가정 또는 사무실에서 중요한 편집 작업을 자주하는 경우라면 좀 더 비싸지만 서지나 낙뢰 대비 기능도 있고, 자체 배터리를 내장해 ‘비상 전원’을 제공할 수 있는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 전원 장치)를 장만하는 것도 여름철 ‘전기’로부터 PC를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베타뉴스 최용석 (rpc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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