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1 07:52:59
애플과 구글이 이달 중 3차원 지도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두 업체의 3차원 지도서비스가 사생활침해 우려가 높다고 판단, 조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20일 미 언론에 따르면, 미 뉴욕 상원의원인 찰스 슈머의 보좌관들이 최근 구글측 관계자를 만나 첩보용을 손색없는 항공기를 이용해 3차원 지도 제작으로 하는데 따른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애플과 구글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실시하는 것과 관련해 사생활침해 우려에 대한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슈머 의원의 보좌관들은 오는 23일 애플 측과도 만나 같은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향후 두 업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큰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기업들과도 접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을 통해 “애플과 구글이 일반인의 집 마당 등을 항공으로 촬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해당 업체에 상기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업체에 보낸 서한문에서 “업체가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지도 제작과 관련해 군사용 수준의 스파이 항공기로 일반인의 집 뒷마당 등을 대상으로 4인치 정도의 물체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섬세한 사진촬영은 개인의 사생활침해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애플과 구글은 6월 중 새로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존의 밋밋한 위성사진보다 보다 생생한 이미지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지난 11일 개발자연례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차세대 운영체제 iOS6를 발표하면서, 3차원 지도서비스를 페이스북과 통합을 통해 자체 서비스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애플은 구글지도를 사용해왔으나 iOS6 발표를 계기로 구글지도 대신 네덜란드의 내비게이션 솔루션업체인 톰톰과 제휴를 통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직접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2007년 6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 구글맵스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지도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애플 맵스를 통해 3차원 지도, 세계 주요도심의 항공사진을 보여주는 플라이오버(Flyover), 실시간 교통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을 담아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글도 애플에 맞서 인터넷 연결 없이 모바일기기를 통해 지도를 직접 볼 수 있는 새로운 지도서비스를 발표했다.
애플은 슈머 의원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일반인의 얼굴, 자동차 번호판 등 개인의 신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이미지에서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구글도 항공사진이 사생활침해 문제를 야기할 정도로 선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최현숙 (casalike@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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