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04 10:21:15
지난 몇 년 동안 웹 게임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인터넷에 연결 된 브라우저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웹 게임은, 사양에 관계없이 게이머들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러나 웹 게임의 특성상 천편일률적인 게임이 대부분이었고, 이어 웹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게이머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의 웹 게임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이에 게임 회사들은 비슷비슷한 내용의 웹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 왔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이 바로 웹 게임의 3D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웹 게임들이 ‘유니티 3D’등 3D 그래픽 엔진을 사용해 웹 게임을 3D로 구현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 등지에 ‘3d web game’으로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웹 게임 사이트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환경과 컴퓨터 사양이 열악한 해외의 특성상, 그래픽과 속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3D 웹 게임이야말로 웹 게임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 였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근에야 웹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단계라, 아직 이런 그래픽 향상 면에 있어서는 2D 내지는 2.5D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인터넷 환경과 사양마저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는 국가이기 때문에, 웹 게임에 굳이 3D를 도입하는 시도 조차 드물다. 클라이언트 방식의 게임을 만들면 편히 구현할 수 있는 것을 웹 게임으로 옮기려는 까다로운 작업은 하지 않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3D 웹 게임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웹 게임의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들 게임이 국내 최초의 3D 웹 게임인 ‘천기 온라인’(http://skyrule.ipopcorn.co.kr )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3D 웹 게임을 시도한 ‘천기’는, 최초답게(?) 현재 시점으로는 다소 떨어져 보이는 3D 그래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웹 게임의 본분인 ‘가볍게 브라우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에 충실한 웹 게임에는 틀림이 없다.
두 번째로 들 게임은 엔도어즈의 ‘삼국지를 품다'(http://3p.nexon.com )다. ‘군주’와 ‘아틀란티카’로 명성을 날린 엔도어즈의 신작 웹 게임이다. 웹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3D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자면 웬만한 패키지 게임을 능가하는 수준의 웹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3D 효과가 화려한 만큼 웹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약간 무겁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로 들 게임이 ‘천기’의 제작사인 네티모가 또 다시 도전하는 3D 웹 게임인 ‘그랜드나이트’다.( http://grand.ipopcorn.co.kr/ ) ‘그랜드나이트’는 적당한 깊이의 3D 효과와 웹 게임의 가벼움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을 본 게임으로,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3D 웹 게임 중에서는 가장 웹 게임으로 적합하다 할 수 있다.
판타지 소재를 채용 하고 있는 ‘그랜드나이트’는 유니티 3D엔진을 채용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3D 안경을 쓰면 3D 효과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된 3D 모습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그랜드나이트’는 자체 개발한 서버시스템으로 3D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당 2,000명이 동시에 온라인 전투가 가능할 정도의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렇듯 국내 웹 게임 시장에도 서서히 3D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웹 게임의 3D 변신이 국내 웹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게이머로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일이다.
베타뉴스 유민우 (min1001@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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